텔레포트
드디어, 텔레포트가 개발되었다고 한다.
서울과 부산을 연결하는 텔레포트는 들어가는 즉시
반대쪽 출구로 나온다고 한다.
아직 시험 사용 중이라, 비용은 좀 비싸지만
나도 한번 해보기로 했다.
서울에서 부산으로.
“예예, 여기가 입구입니다.”
“돈이나, 다른 소지품은 이쪽에 있는 물질용 텔레포트를 이용해주시기 바랍니다. “
입구의 직원은 친절한 미소를 지으며 입구로 안내한다.
입구에 들어서서 소지품을 빼고 텔레포트 입구에 들어서니,
곧바로, 유리통처럼 생긴 텔레포트 입구의 문이 닫힌다.
[진행합니다.]
건조한 기계음이 들리며 몸 주위로 빠르게 번쩍이는 빛들이 지나간다.
응? 여긴 아직 서울인데?
생각한 순간 아래쪽 바닥이 열리며 강한 믹서기가 돌아가기 시작한다.
“으아아아아아아!!!!”
비명은 밀폐된 공간에서 사라진다.
“아무리 텔레포트라지만 저건 좀 끔찍하지 않아?”
정기 점검 나온 엔지니어 B가 버튼을 눌러
유리벽에 튄 살점이 씻겨 내려가도록 하며 말했다.
“그래, 텔레포트라고 하긴 좀 그렇지?”
"저쪽에 복사체를 만들고 정신만 복사하는 거니까."
"하지만 어쩌겠냐. 생체는 전송이 안 되고, 의료사업보다 이게 돈이 더 되다니.“
A가 [물체 복사기 CLONI]라고 적힌 용지에 서명을 하며 대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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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이 오지 않는 마을
벌써 4일째다.
4일째 아침이 오지 않는다.
계속 밤이라는 이야기지,
구름이 낀 건 아닌 게,
밤하늘에 반짝이는 많은 별들만이 세상을 비추고 있을 뿐이다.
뉴스에서도, 시청에서도 도무지 말이 없다.
심지어 어제는 뉴스도 안하고 흘러간 외화를 틀어주더군.
공무원들은 비싼 세금 받으며, 뭐하는 건지 참.
올해 농사도 망치는 거 아니야?
뭐, 난 회사 다니니 상관은 없지만, 물가가 또 오를 텐데...
어? 저 멀리 해가 뜨는 것 같다.
으아... 눈부셔..
역시 4일 만에 아침이라, 눈이 부셔서 뜰 수 가 없네,
밝은 아침 햇살은 도시를 밝히고,
하늘에 떠있는 수없이 많은 눈이 반짝이며 빛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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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현실 게임
요즘 유행하는 가상현실 게임을 드디어 해보게 된 K는
얼굴가득 기대와 호기심을 숨길 수 없었다.
“으히히히.”
“드디어 해볼 수 있게 되었다.”
이 신종 가상현실 게임은 경험자들의 말에 따르면
모든 것이 완전, 100%, 레알 현실과 같다고 했다.
게임 스타일은 1인칭에, 손발을 그대로 사용하고,
촉감, 후각, 시각, 청각, 또 뭐더라?? 암튼 다 사용한다고,
주변은 바다인데, 햇살도 그대로 느껴지고, 바람도 느껴지고,
게임속인데도, 목이 마르고, 음식을 먹으면 음식 맛도 그대로 나고,
다치면 피가 흐르고,
섹스도 할 수 있다고 했다지.
심지어 게임중에 똥도 싸야한다고 이건 완전, 레알 이지.
이런 게임은 진짜 한번 즐겨 줘야 한다니까.
룰도 따로 필요 없고 그냥, GTA처럼 즐기면 된다니까.
비용은 좀 비싸지만 한번쯤 즐겨볼만한 가치는 있잖아?
K는 가상현실 센터로 들어가 신청서를 작성하였다.
만면에 웃음을 띠며 신청서에 서명을 제출하고는 곧바로 게임 안내를 받았다.
조잡한 로봇 모양의 안내자가 단조로운 기계음으로 안내를 시작했다.
[안녕하십니까? 저는 여러분을 가상현실로 안내할.]
[[CLONI]사의 안내로봇 TX-100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