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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lovestory_8923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낭만아자씨★
추천 : 2
조회수 : 1028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20/01/22 15:54:39
***
비단물뱀을 위하여
아니야 때로는
나의 주인은 내가 아니야
나의 사타구니에서
거룩한 비단물뱀이
기지개를 켜고 나오면
무릎 꿇고 맞이하는
노예일 뿐
사시사철
뜨거운 비가 내린다는
꽃동굴로의 행차
그 입구까지 안내만 할 뿐
친히 꽃잎을 헤치고
동굴로 들어간
거룩한 비단물뱀이
무엇을 하는지는
나도 몰라
단지
꽃잎
더욱 자지러지게 피어나는 소리만 들릴 뿐
동굴에서 나온
거룩한 비단물뱀이
흠뻑 젖은 몸을 씻고
나의 사타구니
깊은 곳으로
하품하며
들어갈 때까지
나의 주인은
내가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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