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일본 천황 아끼히또가 캄무천황의 어머니가 백제계라는 사실을 공언하면서 일본황실의 조상(부계 )이 백제계가 아닐까하는 논란이 한번 크게 일었던 적이 있다.심지어 한 텔레비전 방송은 다큐 프로그램을 제작 방송하기도 했는데,다소 억지스런 결론을 제시하여 시청자들이 일본천황가는 백제인들이었던 모양이라고 받아들일 수도 있는 오해를 사기도 했다.취재진은 고대 일본의 씨족 계보서인 "신찬성씨록"의 "대원진인...민달손백제왕"이라는 기록의 한구절을 가지고 비다쯔(민달)천황(572~585)이 백제왕의 할아버지이므로 "비다쯔천황은 백제인이고,그 조상이나 후예인 일본천황들도 백제인"이라는 주장을 추적하고자 했다.
일본의 저명한 고대 사학자 우에다 마사아끼는 그가 소유한 "신찬성씨록"필사본에서 앞서의 문구를 확인한 다음 "대원진인의 출신은 비다쯔천황의 손자인 백제왕이라고 씌어 있다"고 취재진의 채근에 어쩔 수 없이 대답하고,"일본황실에 캄무천황의 어머니처럼 백제계의 혈연이 있는 것은 확실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천황의 선조가 백제인이라고 직결시킬 수는 없다"는 말도 덧붙였다.
거기서 취재진은 비다쯔천황이 백제인이라고 결론짓고,그 증거로 "일본서기"의 "비다쯔천황이 쿠다라노오오이(백제대정)에 궁을 세웠다"는 기사를 제시하면서 "백제인 천황이 백제궁을 짓는 것은 당연하다"고 결론을 내렸다.
하지만,여기에 이 프로그램의 억지스러움이 있다.백제왕이 비다쯔의 손자라면 일본에서 건너온 백제왕의 자손인 백제왕들이 거꾸로 일본천황의 자손이라는 말은 되지만 손자를 두고 할아버지가 일본으로 갔다고 생각되지는 않으므로 천황가가 백제인이라는 논리는 성립되지 않는 것이 아닌가?우에다가 난처한 표정으로 취재에 응한 것도 무리가 아니였다고 생각된다.실제기록과 반대되는 대답을 들으려 억지스런 질문을 했으니 말이다.
정확한 사실의 확인도 없이 단편적인 문구 하나만으로 천황가가 백제인이라는 결론을 끌어내려고 시도한 것이 부끄러운 일임을 알아야 겠다.역사적 사실은 국민감정으로 달라지는 것이 아니다.시청자들의 흥미와 시청률에만 영합하는 일부 방송의 의욕만 앞세운 역사 다큐 프로그램의 한계를 잘 드러낸 케이스가 아닐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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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 신찬성씨록이라고 하는 책이 있습니다. 서기 720년 당시 열도의 신라 백제인들은
역사를 조작할 목적으로 일본서기를 만들었는데요. 그 후속작업으로 신찬성씨록이라고 하는 것을
만듭니다.
신찬성씨록을 위키에서 찾아보면 이렇게 되어 있습니다
을 그 출신별로 각각 「고베쓰(皇別, 황실의 자손)」・「신베쓰(神別, 일본 신의 자손)」・「쇼반(諸蕃, 도래인의 자손)」으로 분류해 그들의 조상과 그 씨족명의 유래 및 가문의 분기를 기술했다. 하지만 편찬의 주목적은 각 씨족이 하사받은 성(改賜姓)의 정확성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서였다. 이 책에 기재된 씨족은 몇 곳으로 한정되어 있기는 하지만, 일본 고대 씨족 및 일본 고대사 연구 전반에 절대 빠질 수 없는 사료이다.
하는 것이 표면적 이유이고 ..
서문에는 사람들이 하도 귀한 성씨를 마음대로 자칭하였기 때문에 교통정리 차원에서 책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가짜 역사 일본서기를 만든 후에 그 가공의 역사와 일반인들이 알고있는 자신들의 조상의 이야기가 다른 것을 통일시키기
위한 작업이었을 것입니다.
자세히 파보죠
大原 真人 出自謚敏達孫百濟王也
이것이 신찬성씨록 원문입니다. 좌경황별.. 즉 일본 황족의 출자를 기록한 글 입니다만
특히나 대원 진인은 성씨록의 다른 성씨(姓氏)들의 조상이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저 문장은 특히나 난감한 것입니다.
위의 방송은 저도 본 것 같습니다. 일본의 노학자가 우리집 신찬성씨록이 일본에서 제일 오래된거지롱.. 하면서
자랑스럽게 내놓다가 한국 리포터들이 이거 해석해 주세요.. 하니까 한참 난감해 하다가
똥씹은 얼굴로.. 대원진인은 비다쓰(敏達) 천황의 손자인 백제왕이 出自이다 라고 해석하던 모습..
어쨋든 글에서 언급한대로 뒤통수 치는 방식은 좀 씁쓸하긴 합니다만
제가 이야기 하고자 하는 것은 저 노학자는 그렇다면 왜..
이 문장은 일단 그렇게 해석이 되지만.. 사실은 그게 아니라..
하면서 학자답게 자세한 설명을 하지 못했느냐는거지요 ^^
위의 블로그 내용도 .. 맞습니다. 성씨록 한줄 문장가지고 일왕 가문이 백제계라고 하는 것은
오버일수도 있죠. 그런데 .. 일반적인 통념과 너무 다르니까 그냥 덮어버리는 방식도 좋은 것은 아닐듯합니다.
그렇다면 저 문장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문뜩 떠오르는 것이 혹시 저 백제왕은 보통명사 백제왕이 아니라 일본의 왕족의 고유 명사
이런 것이 아닐까 하는 가능성..예를 들어서 일본 백제촌에 살아서 백제왕이라거나 하는 것 같은..
이게 가능성이 높은데 .. 일본 왕족들의 이름중에서 백제를 고유 명사로 사용한 사람은 없습니다
상식적으로도 좀 어렵겠지요?
이 문장은 결국 일본 신찬성씨록에 기록된 일본 황족으로부터 나온 여러 성씨들의 공통 조상인
대원진인이 백제왕으로부터 나왔다고 해석할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비다쓰 천황의 손자가 백제왕이라면 비다쓰 천황도 백제왕인가 ? 하는 난감한 지경까지 이르는데요
이런 현상이 나오는 근본적인 원인은 비다쓰 천황이 기록된 일본서기란 책의 성격이 무엇인가가 선행되어져 있지
않기 때문에 나오는 현상입니다.
드라마 선덕여왕에 나오는 이 분은 실존인물일까요?
남장을 하고 낭도가 된다거나 등등..
일본서기가 딱 이 수준의 책인데.. 비다쓰(敏達) 천황이란 기록 자체가 이런 허구와 진실이 혼합이 된
기록인 것입니다. 그것과 FACT를 적어야 하는 성씨록.. 우리로 치면 족보가 되겠지요 그것도
그들이 황별이라고 칭하는 황족.. 저 기록은 이것이 충돌한 것입니다. 그래서 너무나 엉뚱해 보이지만
또 사실을 기록해야만하는 당시 사람들의 고뇌도 느껴집니다..
결국 .. 일본서기란 책의 성격을 이해하는 것이 선결되어야 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