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하마터면 격한 감정으로 글 쓸뻔 했다가,
남편들이 육아중인 아내들에 대해 진심으로 이해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좀 객관적인 근거를 들어 설명하고자 합니다.
매슬로우의 5단계 욕구 이론 들어보셨는지요?
인간의 욕구를 피라미드 형태로 5단계로 나누고,
하위 욕구가 충족되어야 다음으로 넘어갈 수 있다는 이론입니다.
출산 후 몸상태도 그렇고, 모유수유도 하니 아내가 원하지 않는건 알지만,
남편으로서 이건 너무 외롭다... 하는 상태가 어디쯤일까요?
3단계 애정의 욕구가 충족 안되고 있는거겠죠. 이게 밑바탕이 되어야 존경의 욕구를 향해 나아갈텐데, 충족이 안되니 회사생활에서 받는 스트레스도 버텨내기 힘든거 같고, 마음이 참 힘들겠죠.
그럼 아내는 지금 어느상태에 있는걸까요?
육아하는 아내는 생리적 욕구 불충족 상태입니다.
잠은 애때문에 단한번도 달게 잔적이 없고,
식사시간은 불규칙하거나 거르기 일쑤, 그마저도 애가 먹다가 남긴거 먹고 배만 채우고 넘어가는 일도 흔할껍니다.
솔직히 쉬마려운데 참고 똥누다 애 울면 끊고 나오는 일도 흔해요.
심리학에서 말하는 가장 기본적인 밑바닥의 욕구들이 불충족인 상태입니다.
사랑하는 자식을 키우기 위해서 이런 상태를 행복해하며 견디고 있는거라구요.
성욕?
남편분들 솔직히 성욕을 해결할 방법이 아내뿐만은 아니잖아요.
그대들이 토로하는 외로움은 야동과 자위가 달래줄 수 없는 그 무엇에서 비롯되는 것이기에
1차적 욕구가 충족 안된다고 말할수는 없는거랍니다.
자, 생각해봅시다.
1단계 욕구 충족이 안된 사람에게 "나의 3단계 욕구를 중요하게 여겨줬으면 좋겠어." 라고 말하는게 얼마나 씨알도 안먹힐 말인지를요.
3단계 욕구를 충족하고 싶으신가요?
그럼 아내의 1단계, 2단계 욕구들을 충족시켜주세요.
단잠 푹 자고 일어나고 싶을때 일어날 수 있게 해주세요.
배가 고플때 먹고싶은 음식을 맛을 음미하며 먹을 수 있게 해주세요. 매일은 안되겠지만 주말만이라도요.
(여기까지가 1단계 욕구)
출산 후 몸이 어디하나 이상하지 않은 여자 드뭅니다.
손목아파 발목아파, 흘려들었던 그 이야기에 귀기울여 주세요.
아내의 신체에 고통이 없는 상태가 되도록,
휴식을 주고, 필요하면 운동이 되었든 마시지가 되었든 몸 고칠 시간을 줘요.
(여기까지가 2단계 욕구)
이렇게 만들어 놓고, 그래도 섹스리스가 불만이면
그때가서 당당하게 따져도 됩니다.
이보다 더 이해가 쉬울순 없을거라고 생각하는데 어떠신가요?
출처 |
경험담.
육아휴직 끝나고 복직해서 잴 좋았던건, 매일 정시에 방해받지 않고 끼니를 먹을 수 있다는것.
부족한 잠을 출퇴근길에 버스에서라도 보충할 수 있었다는것.
그러면서 신랑의 3단계 욕구에 귀기울일 여유가 생겼던 내 경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