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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와 과거의 서태지.
게시물ID : star_25525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맛김
추천 : 16/10
조회수 : 1066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4/10/07 22:13:09
저는 보통이야기 하는 '빠' 입니다. 그것도 한때 빠중에 빠라고 불렸던 서태지 빠 입니다. 자칭 매니아라고 하죠ㅎㅎ
서태지 매니아. 어찌 보면 참 웃긴 단어입니다. 그깟 가수 한명이 뭐라고 취미나 활동에 붙이는 단어이 매니아라는 단어를 갖다대니 말이죠.

그런전 서태지가 5년만에 컴백한다니 너무 즐겁습니다. 하루하루 설레기도 하구요.
제가 82년 생이니까, 서태지 '빠'가 된지도 어언 21~22년입니다. 참 오래 되었네요. 
초등학생시절, 경주 시골 촌구석에서 자랐던 터라 서울에서 뒤집혔다는 서태지 열풍을 한참 뒤에나 경험했습니다. 서태지와 아이들이 1집 활동을 접고 
은둔기에 접어 들어갈때, 그때 그 노래에 빠져들었죠. 당시에 인기 있었던, 신승훈, 김건모등 요즘으로 치면 레전드가수들 노래를 흥헐거릴때였습니다.
가요톱10에서 5주연속 1위하고 여기저기서 상도 받고 할 땐 실감을 못했는데.. 암튼 좀 뒤늦게 그의 음악에 빠져들었죠.

당시엔 10대부터 30대까지 거의 대부분의 젊은사람들은 서태지 팬이었었던것 같습니다. 정말 모르는 사람이 없었어요. 가요프로그램은 물론이고, 연애정보프로그램, 심지어 9시 뉴스까지 서태지와 아이들의 이야기로 도배되던 시기였으니까요(다들 기억하시죠?ㅎㅎ)
너무 튀어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참 욕도 많이 먹었습니다. 그것도 음악이냐, 표절이다, 꼴통공고 졸업생이다. 춤쟁이 딴따라들이다 등등.. 
솔직히 지금 포털에서 댓글로 먹는 욕은 아무것도 아니었습니다. 공중파에서 하나의 가수그룹을 그렇게 몰아 재꼈으니 말이죠.

요즘 친구들은 잘 실감이 안날겁니다. 당시에 어땠는지. '뭐? 가수를 9시 뉴스에서 다뤄?' 하지만 사실이었습니다. 정말 당시엔 그랬어요. 은둔하면 은둔한다고 뉴스. 컴백하면 컴백한다고 뉴스. 패션, 음악, 논란.. 암튼 저도 초등학교 때라 기억이 가물가물하네요. 그땐 엄청났습니다. 
과거는 미화되기 마련이라고 한다지만, 당시의 열풍은 아마 쉽게 잊혀지긴 힘들듯하네요.

기사들을 보면 서태지를 두고 문화대통령이라고 하죠? 왜 그럴까요? 음악대통령도 아니고, 감히 문화대통령? 아마 어린친구들은 이해가 잘 안갈겁니다.
서태지가 왜 음악이 아닌 문화 대통령인지 10가지도 넘는 이유가 있지만, 그중에 한두가지만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뭐.. 누가 제글 따위를 봐 주실지는 모르겠지만 저도 심심하기도하고ㅎㅎ

 음... 지금 학생분들은 지금 돈을 잘 쓰시나요? 아마 학생들의 소비문화가 제가 학생이었을때보다도 더 커졌을겁니다. 아마 그렇게 큰 금액이 아닌이상 필요한건 큰 부족함 없이 구입을 하실거에요.
 서태지 이전의 한국사회에서 학생은 정말 공부하는 노예였습니다. 물론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당시엔 정말 밥먹고 학교가서 공부하고 집에오는게 일상이었습니다. 대부분의 소비는 20대 이후에서 이루어졌고, 10대 이하의 학생들은 공부만 해야만 했어요. 가끔 공부안하는 학생은 문제아 라고 판명을 받던 시기었습니다. 
 한국사회의 경제가 발전하기 시작했고, 소비패턴이 달라졌는데, 학생들은 어디에다 돈을 써야할지 모르던 시기었어요. 단정한 두발에 단정한 교복, 단정한 품행이 표본이었는데.. 사실 학생들의 마음은 안그렇잖아요? 분출하고 싶고, 좀 반항도 하고싶고.. 그때 서태지가 등장한겁니다.
기존 가수들의 앨범들의 주 소비자들은 보통 20대 이상이 대부분이었는데, 드디어 그 주체가 10대로 넘어오기 시작했죠. 학생들이 용돈을 모아서, 가세트 테잎과, 시디를 구입하고, 뮤직 플레이어도 사고, 가수를 보러 방송국과 공연장으로 가고, 티비 채널의 주체도 되고..
 물론 그전에도 오빠부대나, 빠순이 들이 있었지만 규모면에서 본격적으로 폭발을 시킨 주체가 바로 서태지와 아이들이었습니다.
그의 음악은 신났고, 빨랐고, 달랐으며 화려했습니다. 딱 좋았죠. 그렇게 서태지와 아이들은 자의든 타의든 10대 문화의 주축이 되어있었죠.
 빠른 노래와, 그 템포에 맞는 화려한 춤은 당시 10대들의 심장을 뛰게 했고, 그래서 열광했었습니다. 이제 더 이상 어른들 즉, 기득권이 문화의 주체가 아니라 10대들이 주체가 되었던거죠. 중심이 이동하기 시작했을 때였습니다. 이것이 서태지 현상의 시작이었어요.
 지금은 인터넷을 통해서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들을 수 잇는 시대지만, 그 때의 댄스와 힙합이란 팝송을 통해 몇몇 매니아들만 알았던 시기었거든요. 정말 서태지란 존재는 한줄기 단비었죠ㅎㅎ 그 끓어오르는 마음을 폭발시킬수 있는 대상이 존재한다는것 자체 만으로 그의 존재 가치가 충분했습니다.

 요즘 가수들 참 돈 잘 벌죠? 어찌어찌 고생해서 연습생을 통과해서 대뷔하고 이름만 알려지면, 돈 잘 버는 가수가 될 수잇는 시대.. 그런시대가 정착된게 불과 20년정도라는게 믿겨지세요?
 1990년대 초반의 가수는 그냥 주크박스라고 보면 됩니다. 음악방송 피디가 기획사 사장한테 로비를 통해 돈 받으면 그 가수 출연시켜주고, 그래서 그 가수가 좀 뜨면 기획사 사장만 돈벌었죠. 가수들 한텐, 용돈이나 가끔 주면서 지방 나이트클럽이나  보내고.. 정말 그랬었습니다. 
 그래서 피디들의 영향력이 엄청났을 때였죠. 감히 그들의 말을 거역하면 그날로 가수생활 끝이었습니다. 방송출연 정지 시키고 카더라 통신으로 스포츠신문에 기사 몇줄 내면 그냥 끝이었습니다. 그렇게 보내버린 가수들 수두룩하죠.
 당시의 방송국 중심의 가요를 바꿨던 사람이 바로 서태지였어요. 물론 그의 영향력이 워낙 커지다 보니 그렇게 된거지만, 일단 아무방송이나 출연하지 않기 시작했고, 음악중심의 활동을 하기 시작했죠. 예능을 줄이고, 음악프로그램과, 공연중심의 활동을했죠.
 또 가장 중요한 초상권의 개념을 본격적으로 적용했어요. 당시엔 연예인 책받침이나 공책등 인기좀 있으면 그 가수의 얼굴이 마구 팔리던 시기였는데, 서태지가 그 관례에 제동을 걸었습니다. 초상권을 통해 고소를 하고, 자기 얼굴을 함부로 못쓰게 했고 재판에서 이겼죠. 그 이후엔 초상권이 차츰차츰 정착되었습니다. 또, 유통과 창작을 철저히 분리 시켰습니다. 음악을 만들고 공급하는 기획사와, 그 음악을 판매하는 유통 기획사를 분리시켰죠. 이것이 요즘 기획사의 기본이 되게 됩니다. 가수들의 저작권과 매니지먼트(음악의 유통과 관리)를 상당히 까다롭게 적용하면서 이후에 아티스트의 권리를 침해받지 않도록 선례를 남겼어요.
 이게 말이 쉽지, 기득권을 철저하게 배제하는 행도이었기 때문에 언론들의 엄청난 포화를 받게 됩니다. 지금으로서는 상상 할수도 없는 확인도 안된 내용을 공중파에서 마구 틀어댔죠. 그 이후에 안티 서태지들도 많이 생겨났습니다. 물론 당시 언론의 무자비함이 빚어낸 결과물이기도 하죠. (참고로 요즘의 기레기들과는 영향력이 차원이 다릅니다.)

 뭐 그밖에도, 음악적 매니지먼트, 음악스타일, 패션등등.. 이야기하자면 끝이 없지만, 적어도 앞에 설명한 두가지 사실은 적어도 그가 대한민국 문화에 큰 족적을 남겼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니까요.

 그의 사생활로 욕을 먹는 모습을 보면 한사람의 팬으로서 정말 마음이 아픕니다. 하지만 그 또한 서태지 본인으로서는 감내해야죠. 
그의 모든 곡은 그의 손에서 탄생되었음에도 아직도 단한곡도 표절 판정 받은 적이 없는데.. 표절이야기가 적지않게 나오는거보면 정말 마음이 아픕니다. 하지만, 이것도 서태지 본인이 풀어야할 숙제입니다. 
 대중가수가 모든사람의 귀를 만족시킬순 없죠. 이제 그도 나이가 있으니 어깨의 짐은 내려놓고 편안히 자기 음악했으면 좋겠네요
 저도 나이가 먹으니 이제 변하더군요. 이젠 주위에서 서태지 욕해도 그려러니 합니다. 이런사람이 있으면 저런사람이 있으니까요. 하지만 적어도 서태지가 원했든 원하지 않았던 그가 이루었던 역사는 사실이니까, 욕을 하시더라도 알고 욕하셨으면 좋겠어요. 
  뭐 외국곡을 가져다 썼다고 생각하던, 그냥 장사꾼일뿐이다 라고 생각하던, 서태지는 자기와 가수들의 권리를 위해서 선구자적인 역할을 했었다라는 사실정도는 기억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냥 서태지 매니아로서 정말 오랜만에 긴글 적어봅니다. 이번 그의 활동 정말 기대되네요^^ (오타정도는 이해해주세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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