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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이 겪은 군생활5
게시물ID : military_4964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이렇게저렇게
추천 : 5
조회수 : 1026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4/10/07 21:30:25
보시는지 안보시는지 모르나 조회수는 나쁘지 않아 계속쓰게 되네요...
옛날 생각하니 큼지막한 것은 정확히 시기가 기억이 나는네 시기가 기억안나는 이야기들이 있어
순차적으로 못쓰니 이것도 참....이런건 마지막에 모아서 써봐야겠어요...
 
 
7. 사단 보안감사(부제: 내 잔머리는 최고?)
 
정보병이라면 제일 짜증나고 무서운게 보안감사일겁니다. 다 처부들은 아마도 전투지휘검열...
사단보안감사가 뜬다는 첩보를 입수합니다. 이건 정보장교가 사단 정보처에서 나온 이야기를 들은듯합니다.
이게 정식 공문보다 빠르게 오기 때문에 미리 보안감사 준비를 합니다.
보안감사....최악입니다. 보안감사 시즌되면 전 대대를 뒤져야합니다. 달랑 2명이서...하지만 전편에 언급한 바와 같이 선임은 도움 안되는 사람...
작전장교의 워드작업 지시? 다 필요없습니다. 당장 보안감사 준비안하면 제 목이 위험합니다.
야근..야근..워드작업...손 글씨 작업....
일단 제일 쉬운것부터 해결합니다. 각중대 보안상태....
각중대 가서 도서.음반에 정상적으로 보안필 표시 붙였는지 확인하고...중대에서 보관하고 있던 대외비 제대로 관리 되는지 비밀표시 제대로
표시되어 있는지 비밀문서 출납여부 확인하고, 컴퓨터 내 비문작업 현황 확인 및 소거...
이때 알게된 정보가 final data와 한글97 log 파일 확인 방법입니다.
워드 작업을 하고 문서를 삭제했다고 해도 파이널 데이터 돌리면 살아납니다. 물론 일부....
거기에 관련 내용뜨면 문제이기 때문에 파이널 데이터 돌려서 지우고 지우고 반복...도저히 안되겠으면 포맷 권장
3.5인치 디스켓 보유여부 확인...그리고 한글97 폴더에서 찾다보면***.log라고 되어 있는 파일이 있는데
이 파일 확장자를 hwp로 바꾸면 저장내역이 쫙~~~나옵니다. 그래서 삭제....중대에서 비문작업 안했다고 해도 그거 보면 바로나옵니다.
OO중대장 전세규...이런식으로...
우선 중대를 끝냈으니...이제 대대로....
비문파기...이관작업 기록한 문서 날짜 맞춰서 되어 있는지 확인하고...대대 훈련일정과 비합소 출입기록...비문내 열람기록 일치여부 확인합니다.
당연히~~~안 맞습니다. 1년을 방치한 문서인데 맞을리가.....방치했다고 해서 처리를 안했다는게 아니라 보다보면 꼭 1개씩 빠져있습니다.
그러면...?
당연히 다 뜯어내고 다시 씁니다. 빵꾸난 시점부터...그게 몇달치 됩니다.
이 작업이 제일 신경 및 집중력이 필요하며 중간에 하나 빵꾸나면 다시 쓰는 사태가 발생합니다.
제 기억에 아마 그당시 10달치를 다시 썼던 걸로 기억하는데....죽을 것 같았습니다. 훈련한번 뛰면 대대장 전세규부터 각참모들 전세규 나가지...
상황판....상황판에 부착하는 전술지도 나가지....이걸 다 신경써서 매칭해야하니 미칩니다.
이에 더불어...비합소 출입기록....비문 열람기록.... 성명과 서명 들어갑니다.
다 뜯어서 고치긴 했으나 그걸 제가 보는게 아니니 대대장 전세규 반출시는 대대장 이름과 서명...작전장교 전세규 반출시는 작전장교 이름과 서명..
이런식으로 각처부 대대장.작전장교.정보장교.교육장교.주임원사.인사.군수.통신. 이사람들이 이름쓰고 서명해야하는데
해주십시요~~~~라고 했을때 가능하라 보십니까? 불가능합니다....답은?
제가 사인하는 겁니다. 한 이틀간 각처부장 사인을 보고 따라하는 연습을 하고 10달치 문서에 다했습니다. 대대장하고 군수장교가 제일 어려웠던 기억이....볼펜 바꿔가면서....8명 사인했던걸로 기억합니다....
해놓고 정보장교 보여주니...."워~~~~~  잘된것 같다"... 합격통지 받았습니다.
고대하던 감사 전날 밤...마지막 점검하는데 비합소 출입기록에 한개가 누락됐습니다.....하늘이 무너집니다. 그거 하나때문에 2달치 문서를 다시 써야합니다. 전 도저히 쓸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자세한 설명을 못드리나 두루뭉술하게 수정했더니 아귀가 맞습니다. 정보장교 한테 이래저래서...요렇게
알고 있어라 하니...엄지 올립니다...."니가 잔머리는 짱이다"라면서.....
 
참고로 부대에서 사진찍으면 안된다고 알고 계시는 분들....사진찍어도 됩니다. 군사보호시설(탄약고,유류고 등)만 안나오면 사진에 안나오면 됩니다..
그리고 보안감사 준비하면 보안업무시행 규칙을 우선시 하기는 하는데 사단 보안감사라면 사단 보안내규까지 반영한 후 둘 사이에 괴리가 있다
싶으면 무조건 사단 정보처에 문의를 하고 진행해야 문제가 없습니다. 이것도 스트레스....여기선 이렇다...저기선 저렇다.... 뭐가 맞는지....
아~~~지도 관리도 미칩니다. 지도도 갯수 딱 맞아야 합니다.
 
하여간 그렇게 보안감사 날이 다가왔고...감사관이 굳은 얼굴로 돌아다닙니다. 들으니 옆대대에서 3개 걸려서 깨졌답니다....비문 소각장에서
다 타지 않고 남은 비문이 있었다나...그리고 뭐 2개 추가....
그래서 조마조마하게 보안감사 시작했는데....안걸렸습니다. 1개도....퍼펙.....사단보안감사 우수부대 선정되고...휴가증 받습니다.....
그러나 행보관이 보내줄지는 의문이었지만 말이죠......
 
8. 연대전술훈련(RCT).....다 걷어버려......내가 왜 이렇게 사나.....
 
2001년 9월 연대전술훈련 계획이 잡힙니다. 이건 제가 정확히 기억합니다...왜? 훈련 다음날이 제 생일이었으니.....
와.....최곱니다....진정한 야근의 홍수에 허덕입니다. 2급 비밀문서라고 불리는 작계문서(? 왠만한 분들은 아실듯)부터 모든 처부장 전세규가
그냥 지통실에 방치됩니다. 쉼없이 일해야 하니....전세규에 나와있는 문서를 근간으로 훈련용 비문을 만들고 파기하고를 반복합니다.
대대 훈련이면 이렇게 까지 안해도 되는데...연대가 움직여서 어쩔 수 없습니다. 연대에서 비밀을 수정하면 우리도 전체 반영해야 하니..
매일 매일 수정입니다. 이런 문서는 ADU-94(?) 정확한 기계 명칭이 기억안나는데...보안 장비를 통해 수신됩니다.
통신병이 보안문서 수신하랍니다.....이말을 듣는 순간....또 수정이구나.....짜증납니다...
여기에 대대장이 지시를 내립니다. 상황판에 피아 정보를 볼 수 있는 단대호를 만들랍니다. 갑갑합니다....상황판에 꼽을 수 있겠 만들라는데...
그렇게 하려면...단대호는 뾰족해야 하고...상황판은 꽂혀야 하고....
상황판 다시 만듭니다. 합판에 스티로폴 판넬 올리고 그위에 지도 확대 복사 한거 올리고 다시 지도에 고도 차이나게 색칠하고 비닐로 덮습니다.
이제 상황판은 완성...
 
이제 단대호....비비탄을 삽니다....핀을 삽니다..... 핀을 라이터로 달군 후 비비탄에 힘줘 누르면 녹으면서 박힙니다...바느질 할때 시침핀 같은
느낌? 그러나 좀더 예쁜....여기에 한글에서 표 작업으로 피아 단대호를 그립니다. 정보학교에서 배우긴했으나 보면 알아도 전부는 모르니...
교범 뒤져서 한개씩 다 그립니다. 분대.소대.중대.대대.연대.사단 거기에 포병...화력지원에 기타등등....북한군이면 경보대 같은 부대까지...
이걸 OHP 필름에 출력해서 자르고 다시 접착 아스테지를 이용해 양면을 붙여 핀에 고정합니다. 이렇게 글로 써도 짜증나는데
만드는 사람은 미칩니다. 보관 박스도 만들어야 합니다....
이제 끝난건가??? 아닙니다...간부들 군장 싸줘야합니다. 그리고 간부들 잘때 쓰는 야전침대와 편히자라고 쓰는 야전침대에 올리는 합판...
그리고 훈련의 백미...24인용 텐트치는 훈련....24인용 쳐보신분들은 아시겠지만....겁나게 무겁습니다. 이걸5~6명이서 20분에 쳐야합니다.
그러니..핀챙기고 말짱한 텐트 챙기고 상동 및 기타 지지대 챙기고...위장막 챙기고..폴대 챙기고...테스트 돌입....
무지막지한 갈굼속에 비공식 기록 8분만에 설치하기도 합니다.....근데 보통...15~20분 걸립니다.
이렇게 긴 준비기간을 마치고 훈련에 돌입합니다.
 
훈련 걸리자마자 미리 싸둔 군장들고 지통실로 뛰어가서 비문 분류하고 상황대기 시작합니다. 뭐 시작은 무조건 화스트페이스에 MOPP 4단계...
지통실에 방목면 쓰고 있다가 이동 명령 뜨면 바로 컴퓨터부터 상황판 기타등등 들고 육공에 물건을 실습니다. 우리 몸도 같이....그리고 바로
훈련지역으로 이동...때문에 보통 아침을 못먹습니다. 따로 추진해도 텐트 설치하고 지통실 꾸미고. 철조망치고 우리 잘 텐트치고 대대장 텐트 치고
상황보다 보면 점심이라 아침은 보통 못먹습니다.
 
이때부터 훈련기록하고 상황전파하고 뭐 이래저래 바쁩니다. 그 와중에 치중대에서 텐트를 못친다는 연락이 왔습니다.
뭔소리인가 했더니 연대급훈련이라 취사장까지 훈련을 나왔는데 부식창고랑 기타용도로 24용 텐트를 3개인가 4개인가 쳐야 한다고 하는데
쳐본적이 없으니 못친답니다. 상황 1명 제외하고 또 텐트치러 갑니다. 앞에도 언급했지만 무지하게 힘듭니다. 24인용 텐트치기....근데 또
치라고 하니...힘이 빠집니다....1시간인가 1시간 30분인가 걸려 다 쳐주고 옵니다. 진짜 몸에 힘이 없어서 부들부들 떨립니다....
갔다왔더니....전화가 안됩니다....통신대에서 나가서 확인하니 미리 깔아논 야전선이 끊겼습니다.
통신관이 열받아 쌍놈의 새끼라며 욕합니다. 왜 그런가 했더니 훈련전에 우리랑 훈련하게될 타연대(5사단 소속연대로 기억)과 페어플레이하자며
통신선은 서로 건들지 말자 했나봅니다. 근데 명령에 의해서인지 어째서인지는 모르나 선을 끊어 놓은 거지요..
열받은 통신관 저녁먹고 통신대 애들 데리고 나가서 타 연대 소속의 1개 대대(우리랑 상호 공방할) 야전선을 싹 걷어옵니다.
진짜 얼마나 웃겼는지....다음날 그 대대에서 야전선 그쪽에서 걷어갔냐 물으니 통신관 모르는 소리랍니다...ㅋ
차후 훈련뒤에 그 대대 통신관이 와서 사과하고 빌어서 야전선 다시 가져갔습니다...ㅋㅋ
 
하여튼 이렇게 부대 이동을 1번인가 2번 추가로 실시하면서 훈련을 종료하게 됩니다. 월요일에 시작해서 금요일에 끝났습니다.
토요일....훈련복귀 후 정비를 하느라 바쁩니다. 토요일이나 절대 토요일 같지 않은 토요일....할일이 너무 많습니다.
인사 계원이 연대에서 그 동안 밀린 우편물을 수령하는데 진짜 오랜만에 편지가 옵니다...전 편지도 잘 안쓰고 해서 군 생활에 2번인가 3번 밖에
보낸적도 받은 적도 없습니다. 편지의 주인공은 성별이 여성인 친구...군대가기 전에 엄청 친하게 지냈습니다. 서로 과외를 했는데 수요일이
끝나는 시간이 같아 서로 치킨집에서 맥주한잔하며 매주 따로 만나기도 하고...뭐 일주일에 2~3번은 본듯하니...그러다 정이 들었는지
군대에서 오히려 그리움이 커져서 휴가 때 고백을 했는데 그거에 대한 답을 보낸듯 합니다. 다시 한번 언급하지만 이날은 저의 생일이었습니다.
편지를 읽어보니....역시나...친구로 지내자는.....다른건 기억 하나도 안나고 요것만 기억납니다. 그렇게 실망하고 허탈한데...고참들이 무지하게
갈굽니다. 너도 나도 할거 없이 진짜 사소한 일까지 거론하며 갈구는데.....안그래도 편지 때문에 우울해 죽겠는데 계속 이런 취급을 당하니
이등병 때 들었던 생각이 다시 스물스물 올라옵니다...내가 이렇게 까지해서 살아야 하나....그냥 여기서 멈출까.....
그러면서도 우선 일이 많으니 꾸역꾸역 속으로 눈물을 흘리며 일을 했습니다. 일이 끝나고 나선 멍한 상태....점호를 받으면서도 멍....
점호때도 엄청 갈굽니다. 슬슬 한계에 옵니다....점호가 끝나고 '방법이 뭐가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 불이 꺼지고 많이들 얘기 들어보신
초코파이에 케익이 들어오고 사람들이 생일을 축하해 줍니다.
사람들은 훈련 끝나고 맞이하는 생일이라 홀가분한 마음으로 약 좀 올려야겠다. 하고 갈군건데...인원이 인원이다 보니....거기에 퇴짜 편지까지
받은 상태여서 제가 예민하게 받아들였던 겁니다. 조금만 냉정하게 보면 장난이 섞여있었는데 제가 우울해서 못느낀거지요...
뭐 고참들이 하루종일 미안했다고 축하해 주는데 군대에서 2번째로 울뻔했습니다.(처음은 당연히 훈련소 때 부모님 편지)
훈련이 특별해서라기 보다 이 사건때문에 이 훈련을 잊지 못합니다. 지금 생각하면 얼굴색이 빨개지도록 창피한 기억입니다...ㅋ
 
이렇게 일병 훈련까지 언급했는데 일병 휴가때 재밌던 일이 있어서 한개 간략하게 쓰면
일병휴가를 나갔는데 어떻게 또 친구 2명 정도가 휴가가 겹치게 되어서 동네에서 한잔 하려고 만나서 술자리로 가는데...왠걸....고등학교
동창들이 길거리에 보입니다...이 친구들도 군대갔는데 휴가 나온 모양입니다. 서로 반가운 마음에 같이 한잔하자 해서 만나서 가는데
또 다른 무리들이 보입니다...이녀석들도 휴가 나왔나 봅니다. 이렇게 해서 모이게 된게 15명인가 됩니다.
뭐 동창회하는것도 아니고....해병대..육군...공익...이렇게 해서 술집에서 10명 이상이 서로 군대 이야기하고 공익만 조용히 있었다는 이야기가....ㅋㅋ
그중에 해병대 갔던 잘생긴넘.....술먹고 나오는데 술집 알바 여자 2명이 군인인줄 알면서도 연락처 준건.....부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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