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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감 소설]천국보다 현실이 중요하다
게시물ID : lovestory_8914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어절씨구베이베
추천 : 2
조회수 : 334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20/01/09 10:2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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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1. 천국보다 현실이 중요하다

난 시골 마을에 매슬로우란 노인을 찾았다. 이 지역 사람들을 노인을 깨달은 사람이라 부른다. 어른, 아이, 남자, 여자 할 것 없이 노인을 찾아 궁금증을 묻고 답을 듣는다. 나는 어린 시절부터 생각이 많았다. 천국과 지옥은 있는지, 사람은 죽고 어디로 가는지, 전생과 내세는 있는지, 귀신과 영혼은 존재하는 것인지, 신은 존재하는 것인지, 그리고 성서에 적인 이야기는 진짜 신의 이야기인지 등이 궁금했다. 그간 뛰어난 선각자, 학자, 종교인 등을 만나왔지만 명쾌한 답을 들을 수 없었다. 오늘을 마지막으로 의문에 종지부를 찍으려 한다. 노인 집의 문을 두드렸고, 노인은 절름거리는 걸음으로 문을 열었다.

청년 : 처음 뵙겠습니다. 전 선생님께 답을 들으러 왔습니다. 답해주실 수 있으시겠습니까?

노인 : 긴 이야기가 아니라면 지금 물어보게. 지금 하던 일이 있어서 말이야.

청년 : 천국과 지옥은 있는 것입니까? 사람은 죽고 어디로 가는 겁니까? 전생과 내세는 있는 겁니까? 귀신과 영혼은 존재하는 것인지, 신은 존재하는 것인지, 그리고 성서에 적인 이야기는 진짜 신의 이야기입니까?

노인 : 궁금한 것이 많은 청년이군. 그런데 내가 자네나 동네 사람들에게 천국과 지옥이 있다고 가르친 것을 보았는가? 사람이 죽고 어디로 가는지, 전생과 내세의 여부를 가르치던가? 귀신과 영혼의 존재 유무와 신과 성서의 진실을 가르치던가? 그런 것들을 내가 가르치거나 말하는 것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청년 : 없습니다. 그런데 모르신다면 모른다고 답해주십시오. 그럼 더 이상 질문하지 않고 전 돌아가겠습니다.

노인 : 참 어리석은 청년이군. 내가 대답을 얼버무린다면 자네는 대충 아무렇게나 살아갈 것인가?

청년 : 아닙니다.

노인 : 자네가 길을 가다 교통사고가 났다고 가정해보게. 몸은 크게 부서졌고 피를 흘리고 있는 중이야. 사람들은 자네를 살리기 위해 구조대원을 부르고 병원으로 이송하려 하겠지. 사람들은 치료를 위해 자네를 입원 시킬 거야. 그런데 자네는 치료를 거부하며 “천국과 지옥은 있는 것입니까? 사람은 죽고 어디로 가는 겁니까? 전생과 내세는 있는 겁니까? 귀신과 영혼은 존재하는 것인지, 신은 존재하는 것인지, 그리고 성서에 적인 이야기는 진짜 신의 이야기입니까?”라고 떠든다면 무슨 소용인가? 치료받지 않고 지금 물은 사실들을 아는 것이 무슨 소용이냔 말일세.

청년 : 어떤 말씀이신지 잘 모르겠습니다.

노인 : 지금 자네가 천국에 있다고 생각해보게. 거기서 자네가 교통사고로 죽어간다면 천국이 있다고 한들 무슨 의미가 있는가?

청년 :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노인 : 지금 자네가 지옥에 있다고 생각해보게. 거기서 자네가 행복하고 즐겁게 살고 있다면 어떻겠는가?

청년 : 편안하고 즐거울 것 같습니다.

노인 : 그래, 그게 내가 자네에게 되묻고 싶은 말이야. 이제 알았으면 돌아가게. 내가 지금 하던 일이 있어서 말이야.

나는 큰 망치로 머리를 맞은 듯 했다. 노인의 질문에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천국과 지옥이 존재하든 안 하든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내가 천국에 있든, 지옥에 있든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무엇이 있든, 어디에 있든, 내가 행복하면 되는 일이거늘. 내가 지금까지 고뇌하던 건 모두 망상이었구나.

나는 돌아가는 노인을 붙잡고 다시 물었다.

청년 : 선생님,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저와 같은 고민을 하는 청년들이 많습니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행복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모르는 청년들이 많습니다. 저희들을 위해 도움을 주실 수 있으시겠습니까? 부탁드립니다.

노인 : 그럼, 어려워하지 말고 언제든 물으러 오게. 


얼마 지나지 않아 나는 군중을 이끌고 노인을 찾았다.

청년 : 선생님, 가르침을 얻기 위해 저희가 왔습니다. 저희는 어떻게 살아야 합니까? 어떻게 해야 고통을 벗어날 수 있습니까? 무엇을 해야합니까? 가르침을 주십시오. 

노인 :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모였구먼. 그런데 난 가르침을 줄만큼 그렇게 거창한 사람이 아니야. 자네들보다 세상 경험이 조금 더 많은 보통 노인일세. 그러니 우리가 사는 이야기나 허심탄회하게 나눠보자고. 들어오게나.

우리는 노인의 집 거실에 둘러앉아 풀리지 않던 문제들을 묻기 시작했다.
출처 내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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