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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배
남은 술 한 잔은
끝내 잊지 못한 여인의
분홍 치마에 뿌려 주고
푸른 달빛 머리에 얹어
어기여디여
어기여디여
오래 기다린 바람아
불어다오
불어다오
뱃노래 부르며
조각배에 뒤로 앉아
레테를 건너는 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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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 망각의 강 레테를 건너기 전에 기억이 섬광처럼 밝아지는 찰나가 온다면 단 한 여자를 떠올리고 싶습니더.
그런데 저는 죽도록 사랑한 여자가 한둘이 아닌지라 골라잡느라고 그 아까운 시간을 다 써 버리고 죽지나 않을까 하는 걱정이 또 생깁니더. ㅠㅠ.
그러나 그 또한 나중 일. 나중 일은 나중 일이고, 올해도 신나게 살아야겠습니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