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2년 대선 전에 안철수는 인기 예능 프로 힐링캠프에
출연합니다. 온 국민들이 많이 보는 예능 프로그램이니
자기를 홍보하기에 더 없이 좋은 기회였죠.
그런데 그 자리에서 안철수는 굳이 시간을 할애해가면서
자신의 의료봉사활동하던 시절의 일을 말합니다.
무슨 이야기였냐 하면 자신이 의료 봉사활동하던 곳의
가난한 계층 환자들이 의외로 잘 낫지를 않더랍니다.
그래서 가만히 살펴보니 그 환자들의 아이들이
공짜로 나누어준 처방약을 가지고 공기 놀이를 하고 있더랍니다.
그래서 그 후로는 처방약을 공짜로 주지 않고
백원을 받고 주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후로는 환자들 병이 훨씬 잘 낫게 되었다 이런 식으로
말을 마무리했어요.
솔직히 힐링 캠프 안에서 다른 할 말도 많을 텐데
왜 저걸 이야기하나 저는 그때 당시에 좀 의아한 면이 많았습니다.
본인이 의사 출신이라면 우리 나라의 의료 체계 문제라든가
여러 잘못된 부분들을 이야기하고 그걸 자기가 어떻게 고쳐나가겠다
이렇게 말해야 더 자연스러운 것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안철수는 뜬금없이 의료 봉사의 경험을 이야기하면서
환자 자신의 마인드에 문제가 있더라,
그 환자를 다루기 위해 무조건 공짜로 주어서는 안 되겠더라
이런 식의 말을 했던 겁니다.
자, 저 이야기를 국민 전체로 확대해서 말하면
어떤 이야기가 될까요?
다음과 같이 되는 겁니다.
-국민들에게 무조건 공짜로 주어서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그건 문제를 악화시키고 치료를 더디게 하는 포퓰리즘인 것이다.
뭔가 소름이 끼치지 않습니까?
저거 새누리당과 박근혜 쪽에서, 그리고 이명박 쪽에서
계속 주장해 오던 내용이거든요.
어제 안철수가 발표한 '유치원 민영화' 정책도
그런 맥락에서 보면 이해가 되는 겁니다.
안철수 이 사람에게 있어 국민들은 계도하고 지도해야 할 대상에 불과하지
의견을 들어야 할 대상이 아닌 것입니다.
무상 복지를 베풀어야 할 대상이 아닌 것입니다.
저런 사람에게 거대 권력이 주어진다면
과연 유치원 민영화에 그치고 말까요?
아마 수도를 비롯해서 의료, 전기 등
정말 국민들에게 필수적인 것들을 전부 민영화하려고 하지 않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