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깡촌놈들 상경기(3)
게시물ID : lovestory_8905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낭만아자씨
추천 : 1
조회수 : 260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9/12/26 13: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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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
            깡촌놈들 상경기(3)


 다시 신호가 바뀌고 ㄱ은 교차로를 지나 도로 우측으로 차를 붙인다. ㄹ의 다급한 생리현상 따위는 잊어 먹은지 오래다. 예상했던 대로 흰색 바퀴벌레도 10여 미터 지나쳐서 선다. 
 ㄱ이 차에서 내리려 하자 ㄴ이 자기 명함 몇 장을 준다. ㄱ은 무언가를 말하려다 그냥 내려 앞차로 간다.
 ㄱ이 도착하기도 전에 운전석 창문을 내리고 운전녀가 고개를 내밀고 있다. 
 운전녀: 신호 두 개 직진해서......
 ㄱ: 됐고! 택시 한 대 잡아서 따라가면 되고!
 ㄱ이 운전녀의 말을 끊고 주머니에서 명함을 꺼내서 셋 모두에게 한 장씩 준다.  
 운전녀: 그런 방법 알면서 그럼 길은 왜 물었어요? 
 ㄱ: 알기는 멀 알아요? 이뿐 아지매들 만나니 갑자기 다이돌핀이 생기가 머리가 팍팍 돌아간 기지!
 운전녀: 에이, 고짓말!
 명함을 읽은 옆자리녀가 손뼉을 치며 웃는다. 
 옆자리녀: 아구, 배꼽 잡겠다! 이런 명함 난생 첨 봤다!
 ㄱ은 옆자리녀는 무시하고 다시 명함을 들여다보고 있는 운전녀에게 묻는다. 
 ㄱ: 저녁에 시간 있으요? 
 뒷자리녀가 냉큼 끼어든다.
 뒷자리녀: 바빠요!
 ㄱ은 그만 폭발하고 만다. 
 ㄱ: 가시나야, 내가 니한테 물어봤으, 니한테 물어봤냐꼬? 와 니가 나서노, 가시나야! 니가 야 대변인이가?
 옆자리녀도 끼어든다.
 옆자리녀: 맞아요! 얘가 얘 대변인!
 ㄱ: 가시나, 니도 빠지라!
 ㄱ이 일부러 험악한 표정을 지어보이는데도 여자들은 재밌다고 웃고 난리다.
 운전녀: 근데 왜 나한테 물어요?
 ㄱ: 원래 핸들 잡은 사람이 대장이라요. 
 운전녀: 근데 왜 농사꾼은 명함에서 뺐어요?
 ㄱ: 진짜 뭐를 모르네! 가장 기본적인 거를 명함에 넣는 사람 봤으요? '남자', '여자'라꼬 명함에 넣고 댕기는 사람 봤냐꼬? 농자천하지대본이라 캤는데 명함에는 만다꼬 넣으요?
 운전녀: 농사꾼이 옷은 왜 그렇게 잘 입어요? 
 ㄱ: 타고 난 거를 우짜라꼬!
 날씬한 몸매가 잘 드러나는 감청색 정장에 헌팅캡, 대충 휘감은 듯한 목도리가 ㄱ의 패션이었다. ㄱ은 패션을 완성시키는 것은 옷이 아니라 모자, 목도리, 넥타이, 혁대, 가방, 구두 같은 소품임을 잘 아는 넘이었다.
 옆자리녀가 묻는다. 
 옆자리녀: 아저씨 대머리죠? 그래서 모자 쓴 거죠?
 ㄱ: 패션으로 쓴 거거덩요!   
 옆자리녀: 에이, 아닌데!   
 ㄱ: 이 냥반이 의붓증 환자가? 사람 말을 못 믿노? 내 대머리 아니머 100번 만나 주나? 
 ㄱ이 모자를 벗는 시늉을 하자 옆자리녀가 기겁을 하고 손사래를 친다. 
 박수까지 치며 웃던 운전녀가 묻는다.   
 운전녀: 각종 연애문제상담소장 이거는 알겠고, 여성갱년기허무쯩 극뽁도우미? 허무증은 어떻게 극복시켜주는데요? 
 ㄱ: 현재 허무쯩 중?
 운전녀: 전혀 아닌데요. 그냥 물어보는 건데요!   
 ㄱ: 그건 저녁에 자세히 갈차줄 테니까 우쨌거나 6시 이전에 전화하소! 우리 밥 묵기 전에!
 운전녀: 일단은 안돼요! 
 운전녀가 친구들의 눈치를 살핀다. 
 ㄱ이 뒷자리녀에게 말한다.
 ㄱ: 깐넘의 꺼, 내 차 20에 넘겨줄거니까 그 대신 다 델꼬 나오소, 알았제요?    
 옆자리녀에게도 말할다.
 ㄴ: 아지매, 내 진짜 대머린지 아닌지 억수로 궁금하제요? 내 모자 벗어가 꽁짜로 보여주께 같이 나오소, 알았제요?
 ㄱ은 모든 것을 여자 꼬이는 소품으로 활용할 줄 아는 넘이었다. 여자들은 웃고만 있다.
 이때, 뒤에서 고함소리가 들린다. 
 ㄷ: 야 이 시봉넘 ㅇ 쌌다아! 싸게 가자아!
   ㅡ4편에서 계에속됩니더.

https://youtu.be/xfmZRiePk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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