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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이 겪은 군생활3
게시물ID : military_4956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이렇게저렇게
추천 : 5
조회수 : 1010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4/10/05 01:37:02
제가 로그인도 안하고 눈팅만 가끔 했더니 글쓸 권한이 적군요....여태 몰랐습니다.
 
이번에는 추천이 늘어난 관계로 이어서 한번 이야기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앞에 글들을 링크를 걸까 하다가 뭐...그렇게 재밌는 글도 좋은 글도 아니라 궁금하신 분은 알아서 보시겠거니 하고 안걸었습니다.
짧은 시간에 계속 올리니 페이지에 다 보여서 굳이.....
그리고 이번 글을 읽으시다 보면 저넘 고문관이네...라고 생각하실 분들도 있을겁니다.....그러나 네버....저 군생활 자타공인 잘했습니다...
이해 안되는 행동 2번 했을뿐입니다. 저 나름대로는 그때 당시엔 이유도 있었고...뭐....
 
4. 자대배치.....백일 휴가....영창(?)
전에 말씀드린 것과 같이 아주 좋았던(?) 정보학교에서 이제 자대에 갑니다.
오~~~ 이번엔 TMO 타고 갑니다. 다 군인입니다. 어디로 가는 지도 모르는데 한명이 의정부 간다고 하더군요
드디어 다시 북쪽으로 올라갑니다.(참고로 제 집은 파주입니다.)
야밤에 달리고 달려 의정부에 도착합니다. 새벽에 도착했는데 200명 정도가 306 보충대에서 인계인원 올때까지 역에서 대기 합니다.
200명이 더블백 깔고 앉아 있는 모습 상상해 보셨나요? 출근 하시는 분들이 전부 쳐다봅니다. 그와중에 밀리터리 룩으로 입은 여자분
지나가시는데 '저런 옷을 왜 입어?'라는 의문이 200명의 눈에서 발사합니다.
그렇게 기다리다 306보충대에 도착해서 3일이라는 시간을 대기 합니다.
이후 28사단 보충중대로 가서 또 1주일인가 3일인가 대기합니다.(참고로 여기가 제일 편하고 몇명 없어서 밥도 사회밥 같고...최고)
경례가 다릅니다. 여태 "충성"이라고 경례 했는데 이제부터 "태풍"이랍니다. 맞습니다. 28사단이 태풍부대입니다. 예전 김일병 총기난사.
이번에 윤일병 사건...그 28사단입니다.
 
이제 연대로 끌려갑니다. 또 3일대기입니다. 거기서 동창 대학 동기 만납니다. 저도 같은 대학 다른과입니다. 이것도 쓰려면 긴데 패쓰~~~
이제서야 대대로 갑니다. 대기만 얼마 한건지 모르겠습니다. 자대가니 군생활 90일했습니다.
훈련소 50여일(크리스마스, 신정, 구정 다 훈련소에서 보냈습니다.), 정보학교 3~4주, 기타 대기 하니 90일 흘렀습니다.
대대 갔더니 본부중대로 끌고 갑니다. 앉아서 대기하는데 왠 중위 한명이 와서 타자쳐보랍니다. 쳤습니다 300타..
'오~~~'하더니 '너 잠깐 따라와' 이래서 또 끌려갑니다. 알고보니 정보장교
원래 정보병 TO가 없어서 소총으로 변경되어야 하는데 정보병 한명이 사고뭉치 인듯 했습니다. 휴가중인데 오면 취사장 갈거라고...
니가 정보병 해라....해서 정보병 됩니다.(우선 설명해 둘것이 소속 변경된 사람은 저랑 7개월 정도 차이났던거 같고...나머지 한명은 타중대
소속인데 파견 형식이더군요...이사람 상태도 안좋은데....이후에....저와 트러블이 많았던 사람이라...)
이후에 중대에서 많이들 하는 '너 소총 사왔어?' 이런 놀림 좀 받고 진정할 군생활 시작됩니다.
아버지가 존재하지 않습니다.......중대원이 거의 신교대 출신인데 신교대는 12월 군번이 없다나?....00년 1월이 양아들 삼습니다....저 한달위에
00년 11월 군번 6명입니다. 자대에 이미 1월 군번 1명이 와있어서 후임도 존재했고 이후 1월군번 4명 더옵니다. 샌드위치 입니다.
중대 고참들...특이합니다. 건달...다방 포주...보도방 하던사람 등등....그 당시 제 기준에 이상한 사람만 모아논듯 합니다. 또한 경상도 사람이 많아서
나중에 사투리가 입에 붙어버리는 사태가...
일단락하고...1월 군번 후임을 통해 알음알음 알아보니 저는 100일 휴가를 못간답니다. 후반기 받고 와서 최소 한달은 있어야 휴가가 가능하답니다.
그래서 120일 만에 백일휴가 나갑니다.
 
이제부터 문제의 휴가가 시작됩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휴가가 옵니다. 01년 4월 2일...빠밤....한명이 같이 나간답니다. 말년병장...말그대로 저랑 같이 나갔다가 같이 들어와서
다음날 이사람 전역입니다. 두려울게 없는 사람....
전날 아버지 군번이 전투복 다려주고 처부 선임이 전투화 광내주고...당일 아침 대대장 신고하고 총기 반납하고 있는데 맘급한 말년병장이 빨리 오라고
행정실 고참들에게 "너희가 알아서 해라"하며 절 끌고 나갑니다. 나름 좋았습니다. 이래저래 절차가 짧아졌으니....
이제 둘이 터벅터벅 시내를 향해 걸어갑니다. 원래 택시타고 가야하는데 택시가 안보입니다. 콜은 또 비싸서 애용하지 않았으니 어짜피 휴가 나왔겠다
걸어가자 해서 걸어가기 시작합니다. 부대앞 다리를 건너가고 있는데 왠 차량이 한대 섭니다. 그리고는
 
"휴가가냐?"
 
쳐다보니 취사반장입니다..중사..타랍니다. 좋다고 타고 갑니다. 자기도 외박가는 길인데 너네도 휴가냐며...같이 나간 고참한테는 넌이제 끝나서 좋겠
다 말도 해주고 그러면서 저에게
 
"넌 집이 어디냐?" 묻습니다. "파주입니다."라고 답했더니 "그래? 나도 집에 들렸다가 파주쪽으로 가는데 문산까지 태워줄까?"
취사반장에게서 후광이 비치는듯 합니다. 집에 가는 길을 몰라서 안그래도 전곡역에서 우선 의정부로 가서 의정부에서 집가는 버스를 본거 같아
그거 타고 가려고 했는데 너무 좋습니다. 고참이 같이 가라며 좋겠다 하시길래 같이 가기로 합니다. 문산이 집에서 20분 정도 거리라
꽤 괜찮았습니다. 그렇게 고참은 역에서 헤어지고 취사반장 그리고 그의 가족...저 이렇게 파주로 향합니다.
문산역까지 태워다 주고는 "너 한 2시간뒤에 부대에 도착했다고 전화해야지 안그러면 나중에 혼날수도 있다" 친절히 말씀해 주십니다.
그렇게 헤어지고 20분만에 집에오니 오전 9시 30분.... 군복은 집어 던지고 호기롭게 누워서 티비도 보고 컴퓨터도 하다가 오전 11시경
휴가 도착전화를 부대에 합니다.
잘 놀다오랍니다....고마웠습니다.... 이때까지 제 불행이 시작될지 몰랐습니다.
 
한시간 뒤 집 전화가 울립니다. 안 받으려다가 받습니다.
"XXX 이병 집이 맞습니까?" 부대 고참입니다. 맞다고 말씀드리니
"너 혹시 총기 키(총기 보관함 열쇠) 안가지고 있냐?" 묻습니다. 제가 가지고 있을리도 없으니 없다고 말했습니다...알겠답니다.
또 한시간 뒤에 집전화가 울립니다. 불안합니다...받으니 역시 부대 고참입니다.
"아무리 뒤져도 총기 키가 없다...너 찾아봐" 짜증납니다. 휴가 나왔는데 말이지요...짜증스런 마음에 야상을 쳤는데 딸그락 소리 들립니다.
순간 눈앞에 아무것도 안보이고 식은땀이 흐르기 시작합니다....떨리는 손으로 야상주머니에 손을 넣었더니...한뭉큼의 열쇠꾸러미가 있습니다.
(이때 어떤생각이 들지 한번 상상해 보세요...ㅋ)
내무실 총기보관함, 출타자 총기 보관함 열쇠가 한뭉치(8개)가 있는 것입니다. 왜 이게 여기있는지 반추해 보니 제가 총기 반납하려고 중대의 모든 총기
키를 들고 있던중에 말년 병장이 그냥 끌고 나가서 주머니에 그대로 있던 것입니다. 만약 정상적인 방법으로 대중교통을 이용했으면 계속 움직였으니 알수 있었을 테지만 자가용으로 집근처까지 왔으니 몰랐던 것입니다.
지금이라면 없다고 잡아땔 테지만 그때는 왜 그랬는지 전화해서 열쇠가 나한테 있다 고백했습니다...진짜 욕이란 욕은 다먹고 당장 복귀하라는 말을
들었는데..미치겠는겁니다. 이걸 어떻게 해야하지...복귀하면 다시 못나오는데....결국 퀵 불러다가  아무리 늦어도 오후 8시전에 가야한다...
신신당부 해 놓고 보냅니다. 부대에는 제가 지금 가는 것보다 퀵이 빨리 갈것 같아서 퀵으로 보냈다고 연락놓고 마음 졸이며 퀵 아저씨 전화만을 기다렸는데 안옵니다. 오후 9시에 부대에서 전화옵니다. 열쇠 이제 왔다고...8시에 근무자 총기 교환해야 하는데 안와서 절단기로 다 끊고 각 처부에 있는 사물함 자물쇠 모아다가 걸어놨다고..들어오면 죽을줄 알라고...이때부터 휴가기간 동안 잘 놀다가 부대에 안부 전화할때마다 욕먹었습니다.
솔직히 욕먹어도 할말도 없었고...근데 특이 한게 '우선 잘놀고 들어오면 죽을줄 알아' 이렇게 이야기해 주는 고참들.... 욕만 하던가
지금은 우선 놀아라...들어오면 죽는다 이렇게 이야기하는건 무슨 이유인지...
그렇게 힘들 휴가 기간을 보내고 복귀합니다. 자물쇠 절단기로 끊어버린거 8개 사들고...들어가자 마자 따가운 눈초리와 함께 중대장실 호출당합니다.
영창가라는 줄 알았습니다. 근데 자기선에서 막았답니다. 이 사람도 3달뒤에 전역이라 복잡하게 살고 싶지 않다고 조심하랍니다.
이렇게 영창은 안갔습니다.
 
그런데 어짜피 군대의 백미는 내무생활....고참들이 잠을 안재웁니다. 자고 있는데 누가 칩니다. 일어나서 관등성명 대고나서 보면 불침번입니다.
첫마디..."미쳤냐?" 이렇게 시작해서 40여분간 갈굼당합니다. 그러다가 근무교대 시간 다가오면 자라고 합니다. 그래서 다시 자려고 눈을 붙이면
또 누가 칩니다. 일어나서 관등성명 대고나서 보면 다은 불침번입니다. "미쳤냐?"이렇게 또 시작합니다. 이렇게 한달을 보냈습니다. 그나마 자는 시간은
저보다 후임이 불침번 설때...이때 자살, 탈영... 등등 많이 고민했습니다. 차라리 때리면 맞고 말겠는데 잠을 안재우니 정신이 피폐해져서
나쁜 생각만 들고 그렇다고 제 잘못한 거에 대해 따질수도 없고....이후 한달정도 제가 군생활하는거 보고 한번의 실수라고 고참들이 판단하고
용서하기는 했지만 그때만 해도.....지금 생각해도 살떨립니다.....전역하고 꿈꾼적도 있습니다.
이후에 제 후임이 휴가 갈때나 후배들이 군대갈때는 항상 전 이야기 합니다. 휴가 나올때 무조건 위병소 앞에서 주머니 한번 뒤져보고 나오라고...
 
 
이렇게 첫 백일휴가까지 썼네요....앞에서도 언급했지만 저 고문관 아닙니다....^^;
여러 상황이 맞물려 우연치 않게 일어난 상황이라...물론 그렇다고 제가 잘못하지 않았다는건 아니구요...
군대 안간 후배들 이 이야기 해주면 이게 뭔소리야?....하며 듣고 맙니다. 그런데 군대가서 백일휴가 나와서 절보면
어떻게 영창안가셨어요? 완전 대형사고 치셨는데? 이러면서 그 이야기 다시 해주곤 했답니다.
 
이번이 제일 긴듯하네요...이제 백일휴가인데...쪼금 특별한 백일 휴가이지만...
아직도 저의 군생활은 많이 남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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