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집은 천주교 집안입니다.
초딩 중딩때 엄마가 토욜 저녁마다 미사 가자고 하면 정말 가기 싫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안갈까 궁리만 했습니다.
하루는 학교 갔다가 집에 왔는데 집안 분위기가 너무 안좋았습니다. 어머니께선 안색도 안좋으시고 아버지는 아무말도 없으셨습니다.
어머니께서 저를 부르시더니 " 할머니 오늘 병원 갔다가 오셨는데 폐암이시란다.. 병원 두군대 더 갔다가 왔는데 폐가 거의 없고 얼마 못사신단다.."
눈물이 왈칵 쏟아 졌습니다.
저는 당시 고등학교 기숙사 생활을 했고 토욜도 오전 수업을 했기에 토요일 오후에 항상 집에 갔습니다.
다시 한주가 지나고 집에 가니 신부님께서 오셔서 기도 드리고 계셨습니다. 전 구경 하고 있었구요.
신부님께서 기도를 끝내시고 어머니께.. " 저 장농 위에 있는 작은 항아리 버리 십시요." 하셨습니다. 다른 말도 하셨던거 같은데 기억은 안나고 항아리 버리란 말만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곧장 전 어머니를 따라 항아리를 들고 저희 과수원이 있는 산으로 올라 갔습니다. 그리고 어머니께서 작은 항아리를 도랑에 돌이 많은데로 던졌습니다.. 높이는 한..10여 미터 이상 높은데서 던진거 같습니다.
어라.. 항아리가 돌이 많은 도랑에(도랑물은 매말라 있었습니다. ) 패대기 쳐졌는데도 안깨졌네요..ㅡ,.ㅡ
어머니와 저는 다시 그 도랑으로 내려가서 그항아리를 주워서..." 어디 우리집에 와서 사람들을 못살게 구느냐!! 죽어라 귀신아!! " 어머니께서 이러면서 다시 항아리를 바위에 패대기 쳤습니다.
항아리는 와장창 산산 조각 났구요...
다시 1주가 지나서 집에 왔는데...아프셔서 누워 계시던 할머니께서 거동도 잘하시고 아무렇지 않다는듯 왔다 갔다 하셨습니다.
할머니께서 얼마전에 돌아 가셨지만.. 그후로도 15년은 더 사셨네요.
그 사건 뒤로 천주교에 열심히 다니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