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의 글에 댓글을 남겼지만, 조금 더 제 생각을 말씀드리고 싶어 새로 글을 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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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자님 공지에 도와드리고 싶다던 개발자 입니다.
웹개발과 취미로 이런 저런 개발(그리고 공부)를 하는, 경력은... 11년, 아니 12년... 13년인가...
공식/비공식 경력은 왔다갔다 하는 나이롱 개발자 입니다.
주로 SI 위주로 해온터라 나름 산전수전 100%중 80% 정도는 겪어 본것 같습니다.
아무튼...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운영자님이 (매번 그랬듯이) 고심 끝에, 반대 여론이 충분히 많다는 것을 알고 계시면서 공지를 작성하신 것에 대해
오유인으로써 너그러운 마음으로 이해해 주셨으면 합니다.
여러분이 편하게 즐기시는 오유를 포함한 여러 사이트/서비스들, (적어도 대한민국에서는) 많은 기획/디자인/개발자를 갈아 넣어 만든 것들입니다.
다른 업종에 종사하시는 분들도 많이 고생하시겠지만, 유독 IT 계열은 결과물을 갈아 버리는 믹서기의 규모와 성능(?)이 어마어마 합니다.
(그래서 IT 종사자들의 인생 로드맵은 항상 치킨집으로 귀결이 되죠)
운영자님께서 공지에 적어 놓으신 산재해 있는 기능 목록...
분명, 장담하는데 모두 공개하신게 아닐겁니다.
오유인들의 요구사항과 더불어 사용성을 높이기 위해 운영자님 고민하신 기능들을 펼쳐 놓으면 거의 AI 수준일겁니다.
그럼, 유저가 요구하는 그런 기막힌 기능들을 왜 안만드냐?
이렇게 질문하시면... 출처에 밝힌 게시물의 댓글중에 묵월(닉언죄)님의 인용하겠습니다.
"이거 간단한거 하나인데 고쳐줄 수 있죠?"하고 묻는건
"이 건물 옆으로 1cm만 옮겨 줄 수 있죠?"하고 묻는 것과 같을 수 있다.
여러 기능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그만큼 많은 인력과 시간이 필요하다는 얘기 입니다.
정직원을 채용해서 처리하면 될 것을, 왜 잡음이 많은 SCV 제도(?)를 이용하여 처리하려 하느냐?
저는 운영자님을 잘 모릅니다. 개인사업자 등록을 갖고 있는 영세 사업자(?)로 알고 있습니다.
(그냥, 가끔 댓글로 '바보'라고 놀리긴 합니다)
창업을 하는것 이상으로 많이 망하는 분야가 IT 입니다(그만큼 이직이 잦기도 하죠).
탄탄하다고 소문난 회사에 입사해도 하루 아침에 망하는데, 누가 일개 커뮤니티 운영 업체에 입사하고 싶겠습니까?
(절대, 오유와 운영자님을 폄하하려는 의도가 아님을 알아주시기 바랍니다)
공지에서 말씀하셨던 것처럼, 운영자님은 백방으로 알아 보셨으나 정직원 채용이 안되는 이유중에 하나가 위에 말씀드린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과거 탈이 많았던 방식임에도 불구하고 SCV라는 카드를 꺼내셨으리라 생각해서 저는 생각해서 도와 드리고 싶다고 댓글을 달고,
감히 운영자님을 옹호하기 위해 이런 되도 않는 글을 쓴 이유 입니다.
2400bps 모뎀 가지고 전화요금 폭탄 맞을까봐 조마조마 하며 했던 PC 통신 시절부터
프리챌의 삽질로 즐거운 비명을 질렀던 싸이월드,
우표 붙이겠다고 드립치다가 융단폭격을 맞은 다음,
지식인 데이터를 돈주고 구입하고 전지현을 모델로 세워 갑자기 다음을 제치고 포털 1등 먹은 네이년,
그리고 블로그를 거쳐 지금의 페이스북/트위터 등 각종 SNS까지...
나름 온라인 생활을 오래 해왔지만 이렇게 정이 가는 커뮤니티는 없었습니다.
오프라인 모임을 하지 않더라도 낯익은 닉네임을 가지신 분의 글을 보면 반가운 마음에 클릭하는 재미도 있었습니다.
물론, 아직은 내공이 모자라 되도 않는 드립을 가끔 남발 하지만...
눈팅하던 시절부터 콜로세움은 있었고, 최근의 여시 사태까지 잠잠한 적이 없었던 오유라고 저는 기억합니다.
그래도, 아픈 학생을 위해 기부하자는 게시물을 보고 득달같이 달려들어 기부하는 사람들,
이제 한창 꾸미고 싶고 썸남에게 잘보이고 싶어 고민하는 여징어를 위해 2500개가 넘는 댓글로 제 눈을 아프게한(?)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이 오유 입니다.
주절주절 말이 너무 길었네요.
SLR 아재들처럼 문장력이 뛰어나지 못한 못난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 결론은 위에 있습니다.
혹시 잊으셨을까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