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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팬픽] 내 밖의 세상, 나의 길 - 2
게시물ID : pony_8902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스핏남친
추천 : 4
조회수 : 432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6/01/22 18:45:03
 
http://todayhumor.com/?pony_88867 전편
 
 
 
파우스트라 불린 조랑말 신(?)의 말에 너무나도 어이가 없었다.
죽은 사람 앞에서 내가 지금도 포니로 살아가고 있다니?

"많이 놀라신 거 같군요..."
 
어안이 벙벙해져있는 내게 파우스트는 상냥하게 웃으며 말했다.

"인호군이 이 자리에 온 것은 그대가 원래 있어야 할 곳을 찾기 위해서입니다."

"제가... 있어야 할 곳이요?"

"아주 간혹.. 저희의 실수로 영혼이 가야 할 운명이 아닌 뒤틀린 쪽으로 가는 경우가 있습니다.
지금까지 이유 없이 가족에게 미움받았던 것도 선택받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원래의 김인호 씨는 죽었고 당신이 그곳에 들어온 것입니다. 가족들도 당신을 외면하면서
어째서 당신을 이렇게 대하는지 이해하기 힘들었을 겁니다."

"...!!"
 
파우스트의 말에 단 벼락이라도 맞은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그러니까 자기들 실수라는 건가? 그 개같은 실수 때문에 내가 20년 동안 고통 받은거야?

"죄송합니다..."

파우스트가 사과했지만, 내 마음속 응어리는 풀어지지 않았다. 당연하다. 그말이 사실 이라면 어찌 용서할 수 있겠는가?
그런 나를 한참이나 죄책감과 동정이 섞인 시선으로 나를 바라보던 파우스트는 다시 말을 이었다.

"더욱이 지금 인호군은... 잘못된 운명으로 영혼의 본래의 모습이 변질되었습니다."

"그게 무슨..."

파우스트의 말이 끝나자 전에 등 뒤에서 공간이 뒤틀리며 가지각색의 조약돌이 가득한 강이 나타났다.

"저기 들어가서 아무 돌멩이 하나만 주어다 주세요"

"예...?

뜬금없는 그녀의 말에 난 한동안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마치 죽여서 미안한데 빵 좀 사오라는 기분이었다.
난 무슨 엉뚱한 소리냐는 듯이 파우스트를 쳐다봤다.

"어서요"

"예..."

"참! 그럴리는 없겠지만, 쓸데없이 다른 돌멩이는 건들지 마세요!"

'돌맹이 가져오라며... 근데 건들지 말라고?'

난 한바탕 따지려 했지만, 파우스트의 얼굴이 너무 진지해 보여 차마 따지지 못하고
속으로만 중얼거리며 강으로 들어갔다. 하지만 강이라 볼 수 없을 정도로 생각보다 수위는 낮았다.

"붉은색... 핑크색... 비취색... 노란색..."

강가 안에는 보면 짜증 나는 타오르는 듯한 조약돌, 왠지 산만해 보이지만, 친근한 핑크색 조약돌 등
희한하게 생긴 돌들이 가득했지만, 왠지 그것을 집을 생각이 들지는 않았다.
분명 아무 돌멩이나 주어 오라고 했지만, 어째서 헤매고 있는지 나 자신도 이해가 되지 않았다.
무었보다 이곳의 돌멩이 하나 하나가 평범한 돌맹이는 아니라는 느낌도 들었다.

"어...?" 

순간 저 멀리 무지개색을 띠는 돌멩이가 보였다.

'어떻게 저 거리의 돌멩이가 보일 수 있는 거지?'

신기한 건 주변의 다른 돌멩이는 빛을 띄지도 않았다.
난 빛이나는 곳으로 걸어가고 있을 때 였다.

"으악!!"

첨벙-

난 미끄러져 물에 빠지고 말았다. 다행히 다치지는 않았지만,
나를 넘어뜨리는데 일조한 연한 갈색을 띠는 돌맹이가 보였다.
이 돌맹이를 밟고 넘어졌지만 화가 나거나 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살짝 금이 간 돌멩이를 보자 안쓰러운 느낌이 들었다.

"살짝 금이 갔네... 안됐다..."

어째서 돌멩이를 보며 안됐다는 생각을 했는지는 모르겠다.

'지금까지 다른 돌멩이를 밟은적이 없었는데...'

어쩌면 지금까지 이 넓은 강가에서 다른 돌멩이를 밟지 않은게 더 이상한 거라 결론을 내렸다.

'이걸 가지고갈까...?'

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이내 고개를 흔들고 갈색 돌맹이를 조심스럽게 자리에 내려두었다.

'내가 죽어서 그런지 정신이 이상해졌나봐...'

그렇게 생각하며 걷던중 어느새 무지갯빛이 빛나는 장소에 도착해 있었다.
그 조약돌 에서는 내가 죽기전에 보았던 것과 같은 무지갯빛이 은은하게 빛나고 있었다.
난 분명히 이 빛에 정신을 팔다가 죽었는데...

'왜 날 죽음으로 이끈 무지개에 끌리는 걸까...?'

그렇게 생각했지만, 어느새 무지갯빛 조약돌은 내 손에 집혀 있었다.

'이걸로 가져가야겠다...'

번쩍-

그렇게 생각한 순간 이곳으로 도착했을 때 보았던 섬광이 내 몸을 뒤덮었다.
 

난 파우스트의 앞에 서 있었고 내 손에 들려있던 돌 역시 사라져 있었다.

"선택하셨군요"

"예...?"

파우스트의 말에 난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곳은 모든 생명과 영혼이 탄생하는 에테르의 숲입니다."

"에테르... 뭐라고요?"

방금 다녀온 곳이 숲이라 하는 것도 그렇고 파우스트가 뭐라고 하는지 알 수 없었다.

"에테르는 모든 생명과 힘의 근원입니다. 그 위에 저희들이 쓰는 신력이 있다고는 하지만,
사실 신력의 근원 역시 에테르죠 아! 어차피 다 잊으실 거니까 너무 심각해 하지 않으셔도 돼요!"

파우스트는 내가 물어보지도 않은 내용을 친절하게 설명해 주었지만, 무슨 뜻인지 알 수 없었기에
닥치고 가만히 있어야 했다.
 
"역시 당신은 포니입니다."

파우스트의 말과 함께 내 몸이 변하기 시작했다.

"예...? 으아아아아!!!"

내 손은 둥그런 무언가로 변해갔고
내 몸 역시 작아지고 얼굴이 형태도 바뀌는 것이 느껴졌다.
하지만 그런 나를 보며 파우스트는 웃고 있었다.

"으아아아아!! 이거 왜 이래!!"

몸이 작아지고 팔다리가 짧아지면서 4족 보행의 형태로 변해가는 모습을 나를 보는 건 정말 끔찍한 느낌이었다.

"오오 귀여워요!!"

"...."

파우스트의 말에 난 어떻게 하면 저 높으신 분을 죽일 수 있을까 심각하게 고민하기 시작했다.
나를 가지고 장난 치는 것이 분명했다. 생각 같아선 멱살이라도 잡고 얼굴에 한 방 먹이고 싶었지만, 몸이 움직이지 않았다.

"거, 거울... 있어...?"

이윽고 난 네 다리를 땅바닥에 딛고 말았다. 엉덩이 쪽에는 꼬리 같은 게 생겼고 허리에는 날개 같은 게 달려있었다.
이족 보행이 그렇게 힘들 것 같지는 않았지만 내 모습이 완전히 바뀐 것은 확실했다.
몸만 움직인다면 눈앞의 뿔날개 조랑말 아니 저 악마의 강냉이를 털어버렸을 것이다.

"자 마지막으로 이거 드셔 보세요!"

하지만 파우스트는 내 말을 들으려 하지도 않고 푸른빛을 띠는 액체가든 찻잔을 주었다.

"레테의 강물을 다려서 만든 차 입니다. 이걸 드시고 가시면 원래 운명의 기억을 다 기억하실 겁니다."

"으아아아!! 꺼저! 조랑말!! 악마!!"

난 손... 아니 손이라 할 수 없는 둥근 것을 흔들며 거부
날 괴생물체로 만든 것도 모자라 또 나에게 생체 실험을 하려는 것 같았다.
필사적으로 반항해 봤지만, 이상한 엑체가든 찻잔은 점점 나에게 다가오고 있었다.

"쭈~욱 들이키세요~"

조랑말의 모습을 한 악마는 결국 이상한 액체를 내 목구멍으로 들이 부어버렸다.
아까 넘어지면서 거지같은 물을 마시고 이번에는 강제로 들이 부워진 것이다.

"읍! 으!!...."

악마가준 액체를 다 마신 나는 그 자리에 쓰러지고 말았다.
마시는 순간 머리가 하얗게 변하는 것 같았지만, 이내 그런 느낌은 사라지고 말았다.

"자... 다 끝났어요 기회가 된다면 또 볼 수 있을 겁니다. 인호군...! 아.. 이제 인호군이 아니죠?"

파우스트는 웃으면서 발굽 같은 걸 흔들며 말했다.
내 몸은 빛과함께 점점 사라지고 있었다.

"뭐?! 또 봐?! 또 보자고??! 다음에 만나면 강냉이 털릴 줄 알아!! 반듯이 복수하겠어!!
이 (검열) 같은 (검열)아!!!!"
 
 
 

억울했다. 날 괴상한 생물로 만들고 이제 끝났다며 날 없애에는 저 악마가 너무 미웠다.
난 내가 살아생전 배우고 익혔던 모든 욕을 눈앞의 악마에게 쏟아부었다.

"자, 잠깐!! 당신 혹시...!"

악마의 다급한 외침과 함께 밝은 빛이 빛나며 정신이 아득해졌다. 

                                     0

"여긴...?"

천장을 보니 병원 같았다. 환자복을 입고 있는것을 보면 병원이 확실했다.

"다행이야!! 꿈이었어! 다 꿈이라고!!"

라고 기뻐하는 순간 뭔가 이상했다.

"내, 내목소리가...?"

목소리 뿐만 아니었다. 내 몸이 뭔가 이상했다. 내 눈에 들어온건 손이 아닌 둥근 푸른색의 무언가였다.
그리고 두려운 마음에 앞을 본 순간 내 눈앞에 파랗고 무지개색 머리 그리고 꼬리를 가진 조랑말이 보였다.
내 눈앞에 있는 건 분명 거울이었다. 그렇다는 건...

"으아아아아!!! 내, 내가 조랑말이라니!!"

더군다나 거울에 비친 조랑말의 모습은 남자인지 여자인지도 의심스러웠다.
더 심각한 건 거울에 비친 모습을 보고서 귀엽다는 생각을 한것이다.

'평범한 조랑말은 아닌거같아... 아니 내가 무슨생각을 하는거야!!'

"다, 다 꿈일 꺼야... 이건 과학적으로 도저히 불가능해..."

난 모든것을 부정하며 눈을 질끈 갑고 온몸을 둥근 손(?)으로 더듬기 시작했다.
분명 뭔가가 잘못되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아해쪽에 도달했을때 뭔가 허전한 느낌이 들었고
살짝 두드려본(?) 나는 20년 평생을 지켜오던 나의 정체성과 신념이 무너지는것을 느꼈다.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았다.

"@)*$@*&!!#~!!! 으아아아!! 없...어!! 없어!!!"

없었다.  뭐라고는 말하지 않겠다. 그냥... 없었다... 내가 괴성을 지르고 있을때...

"꺄악!!선생님!! 친구분들!! 대쉬양이 깨어났어요!!"

하얀색 조랑말이 그런 나를 보며 다급히 달려나갔다.
그리고 의사로 보이는 조랑말과 처음보지만, 아주 친근해 보이는 5마리의 조랑말이 들어왔다.
하지만 그런것에 신경쓸 겨룰이 없었다. 난 아주 소중한 것을 잃었으니까
                                      0

"대, 대쉬...? 괜찮아...?"

플러터샤이는 대쉬가 깨어났다는 소식에 다급히 달려왔지만,
대쉬는 세상의 모든 것을 잃은듯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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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환생물...
 
영혼세계(저승)에서 있었던일은 조만간 외전으로 쓸 예정입니다.
 
대쉬로 환생...  혹시 예상하신분 있으신가요?
 
떡밥을 너무 깔아서 다 예상하셨을듯...
 
대쉬가 되어버린...이 아니라... 인간으로 살아왔던 대쉬가
 
전의 기억은 잊어버리고 다시 대쉬로 돌아온.... 
 
그냥 환생물 이라고 생각해 주세요!
 
대충 이게 뭔지 아시는분도 있으시겠지 헤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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