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안녕하쎼여!!!!!
글 시작할때만해도 밤에 조금 선선한 정도였는데 이젠 낮에도 춥구 막 그르네요.
10월달부터 시작하는 것들이 너무 많아 오유에 소홀했던 점 깊은 사과말씀 드립니다.
아마 다음 글에서 완결이 날 것 같습니다만은... 혹시라도 스리랑카 여행에 관하여 궁금하셨던 것들이나
여행 전반의 준비라던지... 궁금하신 점이나 여행에 관한 제언 등등 여행에 관한 모든 의견들을 댓글이나 앞서 말씀드린
이메일로 제게 전달해주시기 바랍니다..ㅋㅋㅋㅋ 보고 괜찮은 의견이나 많은 분들께 알리고 싶은 질의문답은
이 다음편에 반영하여 올리도록 하겠슴다.ㅋㅋㅋㅋㅋ
그럼, 시작해볼까요오~??!!!
------------------------------------------------------------------------------------------------------
#9. 발가락 사이로 스미는 모래의 느낌까지 바다같은, 히카두와(Hikkaduwa)
하푸탈레에서의 신선놀음을 뒤로하고 이제 바다로 떠날 시간이 왔음!!ㅋㅋㅋㅋㅋㅋㅋㅋ 뭐니뭐니 해도 역시 스리랑카는
바다에서의 휴양을 빼놓을 수 없는 국가이기 때문에 동생과 가기 전부터 굉장히 기대를 많이 했었음.ㅋㅋㅋㅋㅋ
오죽하면 내 동생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동생: 누나 왜이렇게 밍기적거려?ㅋㅋㅋㅋㅋ 왜그러는거야. 얼른 출발해야행
나: 하 가기싫어 여기.ㅠㅠㅠ 나 여기서 살면 안되는거야?ㅠㅠㅠㅠㅠㅠ 흐엉.ㅠㅠㅠ 바다 나중에 보고싶은데.ㅠㅠㅠㅠ
동생: 안돼. 난 바다에 가서 볼게 있어. 비키니입은 서양 누나들이 날 기다리구 있다고...
나: -_-
그래 넌 그거 보러 바다 가는거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큰 즐거움을 지금 막고있구나.ㅋㅋㅋㅋㅋㅋㅋㅋ알았어.ㅋㅋㅋㅋㅋㅋ
가자 가!!ㅋㅋㅋㅋㅋㅋㅋㅋㅋ
흙... 아 또 먹고싶은 비쥬얼..ㅠㅠㅠㅠㅠ 동생이 가장 좋아하는 빵이 카스테라여서 그냥 시켰었는데 저 집 빵이 진짜 완전 맛있었음!!!!
그리고 저 분유.ㅠㅠㅠㅠㅠ 분명 몸엔 좋지 않겠지만ㅋㅋㅋㅋㅋㅋㅋ 확실히 탈지분유와 그냥 우유의 맛은 그 꼬소함에서 굉장한 차이가 있는거
같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걸 아침으로 먹고서 출발했는데, 동생과 여기를 미리 알지 못한게 한이라며 주인아즈씨께
얼마나 쌍엄지를 치켜올렸는지 모르겠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기 하푸탈레 버스터미널에 보면 바로 보이는 베이커리인데...
혹시 가실분 있으면 저거 꼭 드셔보시길... 카스테라는 버터맛의 풍미가 막 나고, 밀크티도 딱 현지인들이 좋아하는 밀크티 조합으루
줬으니까...ㅋㅋㅋㅋㅋㅋㅋ 가서도 후회 안하실꺼임ㅋㅋㅋㅋ 가격도 물론 저렴!!!
스리랑카 도착해서 여행의 거의 대부분을 산 중턱이나 정상에서 지냈기 때문에 사실 한낮이 아니고서는 더운줄을 모르고 살았음.
오히려 밤엔 담요 없으면 오들오들 떨면서 잤을정도로 굉장히 살기 편한 동네였는데....
하푸탈레에서 히카두와까지는.... 굽이굽이 산을 내려와서 스리랑카 최남단까지 가야하는 아주 먼 거리였기 때문에
히카두와 가는 길 중간에 겪을 스펙타클한 온도 변화에 전혀 무지한 상태였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아침을 맛있게 먹고... 버스 아즈씨께 여쭤보니 하시는 말씀이..ㅋㅋㅋㅋㅋㅋㅋ
"얌 너네 거기 오늘 내로 한번에 가는거야?ㅋㅋㅋㅋㅋㅋㅋ 거기 진짜 멀어..ㅋㅋㅋㅋ 버스 두 번 갈아타야되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하... 난 진짜 왜그러는지 모르겠는데 꼭 누가 저렇게 걱정해주면 걱정해주는 이유가 있는데도
그 말을 안들으려고 함... 평소에는 이런 내 기질을 너무 잘 파악하고 있으면서도... 누가 우려해서 말해주면 고민이라도 해야되는데
그냥 자꾸 하려고 함..ㅠㅠ 이번에도 역시.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버스 어디서 갈아타야지 되는거냐며...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전투적인 눈빛으로 오늘 내로 꼭 가고야 말겠다는 의지를 표명하며.ㅋㅋㅋㅋㅋㅋㅋㅋ 옆에서 내 동생놈이라도 날 말려야하는데
얘도 똑같이 그러고 있으니 아무도 우리를 말릴 순 없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히카두와에서 갈레까지 갔다가 갈레에서 히카두와? 알겠어여. 감사해요 아즈씨~"
그리고.ㅋㅋㅋㅋㅋㅋㅋㅋ 첨엔 히카두와 갈생각도 없었는데 시기리야에서 그 중국인 아저씨만 안만났어도.ㅋㅋㅋㅋㅋㅋㅋ에효
버스를 딱 타보니... 아니 왜 하필 오늘?ㅋㅋㅋㅋㅋㅋ 하푸탈레에서 여행하던 외국인 여행자들이 그 버스에 다 타고 있는거임ㅋㅋㅋㅋㅋㅋ
아마도 주말동안에만 하푸탈레에서 놀다가 휴일 풀리니까 다들 이동하는것 같았음ㅋㅋㅋㅋㅋㅋ 그래도 그렇지
현지인보다 외국인이 더 많으면 내가 놀랄까요, 안 놀랄까요.ㅋㅋㅋㅋㅋㅋ
자리에 앉아서 주변을 둘러보니 저쪽에 어떤 백인 아저씨는 스리랑카 여행을 한 삼개월째 하고계신지.ㅋㅋㅋㅋㅋㅋ 턱수염이 배추같이
자라있고 론리플래닛 스리랑카편이 아주 걸레짝이 되갖구 들고다니고 있엇음ㅋㅋㅋㅋㅋㅋ 그와중에 버스에서 주전부리 파는 아저씨가
오면 이건 무어고 저건 무어냐고 꼬치꼬치 캐묻고 하나하나 다 사먹어보고.ㅋㅋㅋㅋㅋㅋ 역싀. 배낭여행의 이미지는 저런것이지.ㅋㅋㅋㅋㅋ
나도 충분히 배낭여행자의 차림을 하고 있었지만 그 아저씨를 보면서 나는 아직 멀었구나 하는 생각이 막 들었음ㅋㅋㅋㅋㅋㅋ
굉장히 말을 걸어보고 싶었지만 말을 건넬만한 토픽이 전혀 생각나질 않아서 포기하고, 일단 굽이굽이 산길이 만들어내는
버스의 바운스에 몸을 맡기며 요통과 함께 잠에 들었음.ㅠㅠ
얼마나 왔을까... 아 너무 덥다.ㅠㅠㅠ 왜 이렇게 덥지.ㅠㅠ
눈을 딱 떠보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와우!!!!! 매연버스님이 차가 뜨문뜨문 보이는 탁트인 고속도로를 달리고 있었음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그옆엔 끝없는 바다풍경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와 이게 스리랑카 바다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것이 인도양이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흥분하거나 하면 가끔 튀어나오던 전라도 사투리가 막 나오면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또 버스에서 밍캉이랑 둘이
우와우와 했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국에서 보아오던 바다와는 완전히 다른 풍경이였던 것임ㅋ!!!ㅋㅋㅋㅋㅋㅋㅋ
일단 해변 옆에 회센터가 없다는게 가장 마음에 들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정도로 시야를 방해하는
구조물이 하나도 없었고.ㅋㅋㅋㅋㅋㅋ 하얀색 바다 포말이 야구장처럼 탁 트인 바다에 스프라이트 무늬를 수놓고 있었음.
그리고, TV같은데서 사람들이 하와이같은데 여행가면 서핑하는거 보면 저거 왜 하는지 저게 재밌나? 하면서 이해못했었는데...ㅋㅋㅋㅋㅋㅋㅋㅋ
그 동네 파도 보고 나도 모르게 '아 나도 저 파도를 몸소 느껴보고 싶다.' 라는 생각이 아주 자연스럽게 들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저 파도를 어떻게 보고만 있음?ㅋㅋㅋㅋㅋㅋㅋㅋ 가서 조금이라 타 봐야지만이 스리랑카 바다를 갔다 왔다가 인증할 수 있는 거여뜸ㅋㅋㅋㅋ
파도가 굉장히 높고 딱 갖고놀기 좋은 파고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물론 밤에 들어가서 놀면 빠져죽기 쉽겠지만
낮엔 그냥 보고있기만 해도 기분 좋아지는 바다였음.ㅋㅋㅋㅋㅋㅋ
그렇게 몇 시간을 땀 삐질삐질 흘리면서, 입고있던 긴팔도 벗어버리면서 그렇게 히카두와에 도착했음!!!!
버스여행이 너무 고되었던지라 안그래도 힘들어 죽겠는데 왜 길은 또.ㅋㅋㅋㅋㅋㅋㅋㅋ 뜨거운 태양에 이글이글 끓어오르는
아스팔트 인건지..ㅋㅋㅋㅋㅋㅋㅋ 사방에 보이는 모든 사물들에 갖은 짜증을 부리면서 게스트하우스를 찾는데.ㅋㅋㅋㅋㅋㅋ
아스팔트 아지랑이가 피어오르는 사이로 저쪽에 'lovely' 라는 단어가 눈에 띄었음. 러블리... 러블리? 게스트하우스라 써있네?ㅋㅋㅋ
진짜 러블리 한가? 어떤 면에서 러블리 한거지? 흐음?ㅋㅋㅋㅋㅋㅋㅋ 더위에 미쳐가지고 밍캉이랑 이런 헛소리를 해대며
아주머니께 우리 방 한번 볼수있냐고, 우리 여기서 한 사흘 묵고 갈거같은데 좀 싸게 해주시라며ㅋㅋㅋㅋㅋㅋ
그렇게 애교를 부리다가 결국 되게 넓고 천장에 프로펠러 선풍기가 붙어있는 방을 얻을 수 있었음ㅋㅋㅋㅋㅋㅋㅋㅋ
가격이 그렇게 많이 저렴하진 않았지만 서핑하기 좋은 바다라고 소문난 곳이기도 하고 돈이 생각보다 좀 남았기 때문에.ㅋㅋㅋㅋㅋㅋㅋ
그 방으로 결정해버림ㅋㅋㅋㅋㅋㅋ
짐 풀고 샤워를 했는데 그래도 여기까지 온 첫날인데 바다를 하루라도 안보면 굉장히 손해보는 기분이니까
자꾸 침대에 퍼지려고 하는 동생을 뽐뿌질 하며, "야 너 뭐 누나들 보러간대매..ㅋㅋㅋㅋㅋ 안가냐?ㅋㅋㅋㅋㅋㅋㅋ 난 나감ㅋㅋㅋㅋㅋㅋ"
이랬더니 또 쫄래쫄래 따라나섬ㅋㅋㅋㅋㅋㅋㅉㅉ
하.... 스프라이트 한병씩 빨대 꽂아들구 바다라고 냅다 뛰어갔더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런 풍경이였음.. 보기만해도 그냥 신발 벗고 발가락 사이에 모래를 느껴보고싶은 그런 바다 있지 않음?ㅋㅋㅋㅋㅋㅋㅋㅋ
살면서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한국에서 해수욕장 휴가 가본적이 없슴다) 바다에 혼자 또 취해서 나 진짜 여기서 사흘만 지내다가
한국 가는거 맞냐고.ㅠㅠㅠ 도착 하자마자 아쉬움 타령을 하기 시작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진으로 봐서 잘 느껴지실지 모르겠지만 파도가 굉장히 세고 높아서 파도 치는 소리가 되게 맑고 청량했음.
그렇게 하염없이 동생과 말없이 바다를 감상하고 있다가 해가 사라졌길래 바다놀이는 내일로 미루기로 하고
집으로 돌아감.ㅋㅋㅋㅋㅋㅋㅋ
#9-1. 2월의 바다거북을 좋아하세요?
앗싸아. 눈떠보니 11시. 딱 해수욕하면 살 홀라당 탈 시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지만 역시 바다에 왔으니
살 좀 타도 뭐 큰일 나겠어?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 여자는 3월 개강 하자마자 이 생각을 땅을치고 후회하게 됩니다..ㅋㅋㅋㅋㅋㅋㅋ)
동생과 간단히 짐을 챙기고 어제 갔던 바다로 재입장 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 스리랑카산 랩스커트는ㅋㅋㅋㅋㅋㅋㅋㅋ한순간에 돗자리로 변해버리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낮에 보니 한층 더 신나는 분위기였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촤아.. 촤아.. 하면서 세차게 치는 파도소리와 바다땜에 신난 아이들의 웃음소리.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와중에 내 동생은 "어우 물 좋네, 크- 최고야" 무슨 물이 좋다고 하시는지는 모르겠는데 그건 지금 중요한게 아니고...
서핑강습을 알아보니 나같이 운동신경 안좋은 사람은 일주일정도 강습을 받아야 한다는데... 그렇게 안하면 사흘동안
물만 먹다 간다고 해서... 고민고민하다가 스노클링은 강습이 필요없다고 하길래 두말않고 스노클링하기로 결정했음ㅋㅋㅋㅋㅋ
그때만해도 음 바다에서 그냥 편하게 놀수있겠구나 했는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스노클링남: "얌, 너 수영할줄 알어?"
나: "응, 할줄은 아는데 여기 파도가 너무 높아서 할수 있으려나 모르겠다"
아까 스노클링수경 빌려준 남자애가 심심했는지 나한테 와서 말을 걸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스노클링남: "나랑 같이 놀자 그럼ㅋㅋㅋㅋㅋㅋ"
나: "뭐, 그랭ㅋㅋㅋㅋㅋㅋ"
스노클링남: "지금 바다속 잘 찾아보면 바다거북 나올지도 모르는데 같이 갈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헐 대박 당연하지 갈꺼야. 어디냐 그곳이. 안내해 어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보다 한참 어린 눔이 그렇게 다가와섴ㅋㅋㅋㅋㅋㅋㅋㅋ 바다거북을 보여준다고 하니 혹하지 않을수가 없었음ㅋㅋㅋㅋㅋㅋ
에고에고.. 남자애 쫒아서 열심히 물장구 치는데 얘가 지금 나 구명조끼도 없는데 빠져죽게할라고 이렇게 멀리까지 가나...
너무 깊어서 놀래가지고 으허헝럼닝러미널미어 이람서 거북이 어딨냐고!!!!!! 생초면인 사람한테 완전 짜증내면서
엉엉우는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스노클링남: "얔ㅋㅋㅋㅋㅋㅋㅋㅋ 울지말고 지금 빨리 바닷속 봐바 저기 간다.ㅋㅋㅋㅋㅋㅋㅋㅋ"
바다거북... 북경에서 인턴할때... 클라이언트와 미팅끝내고 뒷풀이중이신 과장님께 급히 뭔가 전해드리러
꽤 큰 음식점에 갈 일이 있었음. 아마 법인카드를 까먹고 그냥 가셔서 밥값 계산이 곤란하신 상황이였던 것으로 기억함ㅋㅋㅋㅋㅋㅋ
한국문화원 옆에 되게 유명한 음식점이였는데, 들어갔더니 무척 큰 수조가 있는거임..
근데 난 정말 그때 내 눈을 의심했음. 한 백살도 더 되어보이는 엄청 큰 바다거북이가 한 마리도 아니고 두 마리씩이나 슬픈 눈을 하고
헤엄치고 있는것임. 원래 동물 사랑하고 너무 좋아하는지라 늘 동물에 관해 좋은 감정 갖고 있는데...
나는 그때 동물의 감정이 인간에게 전해질 수 있다는걸 처음 몸소 느꼈음. 그냥 너무 슬픈거임. 망망대해에서 즐겁게 헤엄치며 살아야할
바다거북이 거기 갇혀서 사는게 너무너무 불쌍했음... 카드 전해드리고선 수조 앞에서 좀 울었던것 같음.ㅠㅠㅠ
그런데... 거기서 봤던 바다거북이가 저쪽에서 정말 헤엄치고 있는거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기서나마 자유롭게 유영하는 바다거북을 보니 그때 느꼈던 묵직함이 조금 내려가는 느낌이랄까.
미안했던 감정이 좀 풀리는 느낌이였음. 물론 내가 잡아다 가두진 않았지만... 그래도 같은 인간이 한 짓으로써...
나도 모르게 많이 미안했나봄.
스노클링이라 입으로 숨쉬어야되는데 또 신기하다고 우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소리지르다가 물 다마시고 켁켁거리고.ㅋㅋㅋㅋ
수영을 잘 못하니까 살려고 남자애 팔뚝을 붙잡고 한동안 바다거북이 뒤를 쫒아서 수영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진이 없어서 인증할순 없지만 이 말은 모두 사실임. 믿어 주셨으면 좋겠음...
한동안 떨어져있었던 남동생에게 뭐했냐고 물어보니 뭐 그런걸 궁금해하냐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안 물어봐도 알겠다 동생아. 잘 알겠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뿌듯한 바다놀음으로 하루를 마감했음ㅋㅋㅋㅋㅋㅋㅋㅋ
#9-2. 거북이에게도 복지서비스가 존재합니다. 거북이고아원.
휴양지는 휴양지답게 지내야 하므로... 아니 사실, 그 동네 햇살을 느끼고 있자면...ㅋㅋㅋㅋㅋㅋ
"있잖아 히카두와는 되게 늦게일어나도 되고, 살을 홀랑 태워버려도 오히려 그게 자연스러운 일이기도 하고, 너가 하고싶은대로 해도
그냥 네가 여유롭기만 하다면 모든게 완벽한 동네란다." 라는 메세지를 담고있는 동네같음ㅋㅋㅋㅋㅋㅋㅋ
동네의 분위기가 그렇다는데... 마다할 이유가 있겠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오.. 야 몇시니... 늘어지게 잤다... 배 안고프냠?"
거의 매일 아침마다 이 소리 했던듯ㅋㅋㅋㅋㅋㅋㅋㅋ 바다에서 하루 온종일 놀고난 후 물장구를 너무 열심히 쳤는지..ㅋㅋㅋㅋㅋㅋ
다리가 너무 아파서 하루는 거의 와병생활 하고..ㅋㅋㅋㅋㅋㅋ 그 담날은 이대로는 안되겠다며.ㅋㅋㅋㅋㅋ
밥을 먹으러 나섰음.
저런 카레를 먹었던것 같음...ㅋㅋㅋㅋㅋㅋㅋ 지금 보면 또 먹고싶지만..ㅋㅋㅋㅋ
아마 먹는거 좋아하시는 분들은 이 여행기엔 정말 먹는 이야기가 안나오는구나 싶으실거임. 물론 나도 먹는거 너무 사랑하고
때로는 먹으려고 여행떠나는 사람이기도 한데... 내가 너무 안찾아보고 다니기도 했지만ㅋㅋㅋㅋㅋㅋㅋㅋ
먹을게 커리밖에 없었음...ㅋㅋㅋㅋㅋㅋㅋㅋ 그나마 저 커리는 먹었던거중에 종류도 많고 맛있어서 찍은걸꺼임...ㅋㅋㅋㅋㅋㅋ
후... 밥을 먹는둥마는둥 하고... 이거 역시 니맛도 내맛도 아니라면서.ㅋㅋㅋㅋㅋㅋㅋ 거리를 나섰는데..ㅋㅋㅋㅋㅋ
툭툭아즈씨: "얌, 너네 어디가니?"
나: "집에 가여.."
툭툭아즈씨: "그르지 말고 거북이 보러 안갈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뭐 이동네 남자들은 입만 뗐다 하면 거북이야.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게 뭐냐고 꼬치꼬치 물어보니 거북이 새끼도 볼 수 있고, 암튼 그냥 거북이가 많다고 함.ㅋㅋㅋㅋㅋㅋㅋ
아저씨가 저렇게 설명을 하시는데 어제 내 동생은 본인 볼일 보시느라 거북이를 보지 못한게 생각남ㅋㅋㅋㅋㅋㅋ
그래서 가볼래? 물어보니까 '딱히 할일도 없는데 가서 돈이나 쓰구 오자.ㅋㅋㅋㅋㅋㅋㅋㅋ' 하길래.ㅋㅋㅋㅋㅋ
꾸랭. 하면서 아저씨의 툭툭을 타게 됨.ㅋㅋㅋㅋㅋㅋㅋ
이런걸 툭툭이라고 하는데, 우리나라로 치면 스리랑카에서 택시같은 개념임. 가격이 버스에 비하면 저렴하진 않지만
길을 잘 모르는 외국인들은 많이 이용함ㅋㅋㅋㅋㅋ 한 동네에서 꽤 살다보면 거리를 아니까 아저씨랑 가격실랑이 하는 법도 알고 해서
좀 저렴하게 탈 수 있지만 보통 외국인에게 접근하는 툭툭아저씨들은 어떻게든 많이 벗겨먹기 위해서 혈안이 되신 분들이라.ㅋㅋㅋㅋㅋ
잘 이용하진 않았음.ㅋㅋㅋㅋ 그리고 교통량이 많은 곳에서 툭툭을 타면 차체가 쿠킹호일만큼 가벼워서 핸들만 좀 무리하게
꺾어도 사고날거 같음.ㅠㅠㅠㅠㅠ 도로를 보니 엄청 한가롭기도 하고 멀리 걷기도 귀찮고 어딘가 가보고싶긴 하니까..
저렇게 생긴 툭툭을 타고 거북이고아원으로 항했음.
거북이고아원이라고 하길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거북이한테 고아원이 대체 왜 필요할까 했는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
관리인 아즈씨의 설명이 들어보니 거북이들 나름대로 사연이 있는 아주 불쌍한 동물들이였음.ㅠㅠㅠㅠㅠㅠ
일단, 스리랑카에서 거북이의 알은 건강에 아주 좋은 식품으로 취급받는다고 함. 그래서 우리가 날계란 먹는 것처럼
구멍 뚫고 빨대 꽂아서.ㅠㅠㅠㅠㅠㅠ (아저씨의 시연이 너무 해본사람 같아서ㅠㅠㅠㅠㅠㅠㅠ 충격먹었음.ㅠㅠㅠ)
먹는다고 하는데 그런 인간들의 포획때문에 거북이 개체수가 엄청나게 줄었다고 함. 그래서 이러한 결과를 조금이라도 호전시키기 위해
거북이가 알을 낳으면 그 알을 고아원으로 옮겨서 자체 부화를 하고 조금 키워서 다시 바다에 방생한다고 함.
또, 성체 거북이도 인간의 공격으로부터 안전한게 아니기 때문에 수명이 긴 거북이는 한번 장애가 생기면 그 길로 평생을
불구로 살아야 된다고 함. 히카두와에 거북이가 많이 사는 것 같은데 불의의 사고로 발이 잘리거나 등딱지가 크게 깨진
거북이 등 자연 상태에서 혼자 살아가기에 불리한 거북이들은 발견되면 거북이고아원으로 옮겨져서 남은 생을 살아간다고 함.
장애가 있으면 장애가 있는대로 자연에서 사는게 맞는건지.. 경쟁에서 살아남지 못할 거북이를 잡아서 고아원에서
대신 키워주는게 맞는건지... 사실 잘 모르겠지만..
하도 오래 같혀지내서 그런지 바다거북 성격이 원래도 온순하진 않지만 거기서 사는 거북이들은 더 신경이 날카로운 상태라고 함.
그래서 절대 쟤네한테 팔 뻗지 말고 보기만 하라고 당부의 말씀을 들었음.
정말 뭐가 맞는걸까.. 재밌으려고 갔는데 머리만 복잡해진 경험이였음..ㅋㅋㅋㅋㅋㅋㅋ
---------------------------------------------------------------------------------------------------------------------
아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바다에서 뭘 하고 살았길래.ㅋㅋㅋㅋㅋㅋㅋ
어디서 찍었는지 기억도 안나는 바다사진들이 몇 장 있네요.ㅋㅋㅋㅋㅋㅋ 한참을 바라봐도 스토리가 기억이 안나서
마지막에 깍두기처럼 붙여 넣습니다.ㅋㅋㅋㅋㅋㅋ
흠.. 쓰다보니 정말 다음편이 마지막이 될 것 같네욤ㅋㅋㅋㅋㅋㅋ 아마 내일은 약속이 없으니 바로 올릴 수 있을것 같슴다.ㅋㅋㅋㅋㅋ
그럼 7편으로 다시 돌아올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