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싸인 열쇠고리가 생각납니다.
80년대 초반 때입니다.
아버지께서 어디선가 전두환이 싸인이 담긴 열쇠고리(?) 같은 것을
니아까에 달아 놓으셨습니다.
논에 갈때마다 흔들리곤 했지요.
아직 대통령 직선제가 되지 않았던, 전두환이 대통령으로 있던 시대였습니다.
'대통령 선거인단 선거'라는, 전대미문의 선거가 있었고,
대통령 후보자의 얼굴이 아닌, 대통령 선거인단 후보자의 얼굴이 기호를 달고 동네 담벼락에 붙어 있던 것이 기억 납니다.
아버지께서 전두환 싸인 열쇠고리를 달고 다니셨던 때가
저가 열 두어살 되었을 때인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 2~3년 전에 5.18이 있었구요.
우리집은 광송간 도로, 서창입구에 있는 집이었습니다.
광주지역에 사시는 분들은, 5.18당시의 광송간 도로가 어떤 의미인지
잘 아실 겁니다.
그 도로 옆에 살았던 아버지가 전두환 싸인 열쇠고리를
어디선가 받아서 니아까 손잡이에 달아 매 두신 거.
당시 어렸을 때에도 썩 달갑지 않았던 기억이 납니다.
어디선가 마지못해 받아 오신 그 싸인 고리를,
니아까 손잡이에 달아매서 대롱거리게 하신 것은,
회고록을 내어 5.18 항쟁을 이끌었던 우리 민중과
그 희생자를 모욕하는 언사를 자행한
전두환이의 모가지를 대롱거리게 하라는 의미는 아니었는지,
그렇게 해석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