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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우 속보이는 한겨레 사설
게시물ID : sisa_88846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박연폭포
추천 : 20
조회수 : 1592회
댓글수 : 37개
등록시간 : 2017/04/10 13:43:03
몇달간 문모닝 할때는 찍소리도 없더니..
안철수 지지율이 올라와서 본격 검증이 시작되고 국민의당쪽에서 그런건 네가티브 라는 프레임 전략을 쓰니까..
바로 사설을 쓰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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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사설] 지금이 ‘문모닝’, ‘안모닝’이나 할 때인가
19대 대통령 선거가 딱 29일 앞으로 다가왔다. 5자 대결을 가정한 <한겨레> 여론조사에서 문재인, 안철수 두 사람은 37.7%로 같은 지지율을 기록하며 다른 후보들을 크게 앞섰다. 최근 발표된 여러 여론조사 흐름도 이와 별다르지 않다. 두 사람 가운데 한 명이 5월9일 대선에서 대통령에 당선될 확률이 매우 높다는 얘기다. 이는 불과 한달 뒤면 더불어민주당 또는 국민의당 가운데 한 정당이 정권 인수 기간도 없이 곧바로 집권당이 되어 수많은 난제를 헤쳐나가야 한다는 걸 의미한다.

문재인, 안철수 후보와 민주당, 국민의당이 최근 선거운동 과정에서 보여주는 모습을 보면 이런 엄중한 현실과 막중한 책무를 제대로 알고 있는지 의문이 든다. 민주당은 원내 제1당이지만 의석이 과반에 못 미치는 119석이다. 집권당이 되면 그래도 정책 동질성이 큰 국민의당과 협력해 국정을 이끌 수밖에 없다. 원내 의석 40석의 국민의당 처지는 더 말할 필요도 없다. 민주당 도움 없이는 할 수 있는 일이 거의 없는 게 현실이다.

본선 경쟁에 들어선 뒤 서로 헐뜯고 깎아내리기에 바쁜 민주당과 국민의당의 모습은 이런 점에서 매우 우려스럽다. 두 정당이 문재인을 조롱하고 안철수를 놀리는 것으로 아침 회의를 시작하다 보니 ‘문모닝’, ‘안모닝’ 같은 말까지 오르내릴 정도다. 자극적 언사로 모욕감을 주고, 말꼬투리 잡기로 쓸데없이 감정을 후벼파는 일도 자주 목격된다. 양쪽 지지자들끼리 온라인 공간에서 펼치는 감정싸움의 수위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이런 일이 반복돼 앙금이 쌓이면 선거 이후 패배한 쪽이 깔끔하게 결과에 승복할지도 걱정된다. 철저한 후보검증은 당연한 일이지만 한달만 지나면 양쪽이 국정의 파트너가 되어 협력하고 도와야 할 상대란 점을 잊지 말기 바란다.

이번 대선은 누가 뭐래도 ‘촛불대선’이다. 차기 정부의 핵심 과제도 촛불에서 분출된 민심을 제대로 구현해내는 일일 것이다. 촛불 민심을 받들겠다고 다짐하는 두 후보에겐 이번 대선판을 우리 사회 핵심 의제를 놓고 벌이는 토론장으로 만들 책무가 있다. 누가 대통령이 돼도 혼자 힘만으로는 촛불 민심을 제대로 받아안고 가기 어렵다는 점을 똑바로 인식해야 한다. 선거를 치르다 보면 감정의 골이 파이고 말이 거칠어지기 쉽지만 지금이야말로 양쪽 모두 선거 이후의 현실을 깊이 헤아리고 자제력을 발휘해야 할 때다. 
출처 http://m.hani.co.kr/arti/opinion/editorial/78995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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