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어떤 분과 약간의 다툼이 있었습니다.
그분도 세월호사건 보다는 일개 아이돌가수의 탈퇴문제가 더 이슈가 되는 것에
화가나서 "미개한 국민"이라고 표현하셨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몇가지 집고 넘어가 봅니다.
첫째, 세월호사건이 일어난지 151일 동안 우리 기억에서 세월호가 지워진 적이 있었는가?
- 없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150일이면 대략 다섯달동안....다섯달전에 어떤 연애인이 뭐했는지 뚜렷하게 기억하시는 분 계신가요?
자기가 좋아하는 특정연애인이라 기억하는 몇몇분들 빼고는...
오늘 소녀시대의 제시카양 탈퇴사건도 다섯달이 지나면 잊혀질 것입니다.
그러나, 삼풍백화점사건, 밀양 집단 강간사건, 대구지하철방화사건, 숭례문방화사건....
이런 것들이 삶을 살면서 언제나 머릿속에 존재하진 않겠지만...
잊혀지진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세월호도 마찬가지...기억이 아니라..
마음에 각인된거라고 생각합니다.
두번째. 사람은 분노와 슬픔만으로 살수 없습니다.
이것에 대해서는 길게 말하지 않아도 다들 잘아시잖아요.
싸우기 위해서는 살아가야하고, 살아가면서 부정적인 감정만으로는 생활 할 수 없습니다.
오늘 각종 포털싸이트, 그리고 오유에 제시카양의 탈퇴가 올라와도...
야근할 때 비타민드링크정도들 마신다고 생각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세번째. 미개한 국민들...
"미개한 국민들" 과거 침략자들과 위정자들이 즐겨쓰던 말이지요.
저는 대한민국이란 국가 자체는 자랑스럽지 생각하지 않지만...
대한민국의 문화와 그리고 사람들은 자랑스럽습니다.
고대로부터 외세에 침략에도 이렇게 꿋꿋이 버텨온 것 하나만으로도...
지난 선거 후. 노인복지관련해서 2년넘게 해오던 정기기부를 끊고,
노인복지관련 기부하기 전에 하던 아동복지쪽으로 추가적으로 기부를했습니다.
그때는 닭치고 1번찍고, 젊은이들 발목잡는 노인들이 참 싫었습니다.
그리고 나이가 들면 선거권을 박탈해야한다는 발언까지도 서슴없이했습니다.
참 위험한 생각이지요.
근데 한달이 지나고 두달이 지나고 생각해보니...
그런 사람들도 내가 품고 가야 세상이 변하지 않을까란 생각이 듭니다.
모르고 kbs,mbc 보시는 분이 계시면 손석희님의 "뉴스룸"을 추천해주시고..
조카가 일베를 하면 안된다고 조용히 타일러주고...
개중에는 도저히 손쓸수 없는 상황도 있죠.
평생 조중동이 진실인듯 믿고 사시는 그런 분들...
어쩔 수 없습니다. 그런 분들도 우리가 안고가야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언제까지 정치권의 지역감정,종북논쟁....그리고 이젠 세대간갈등문제로...
정작 저 사람은 내 "적"이 아닌데.
적인냥 눈에 살기띠고, 죽이려고 으르렁대면서 누군가에 조정된다고 생각합니다.
2011년도에 김제동씨가 반값등록금에 관해서 이런 이야기 했습니다.
"함께 행복하지 않으면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우리가 정말 감시하고 욕하고, 타박해야하는 사람은
우리 옆에 있는 사람이 아니라...
저 위에 계신분들이 아닐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