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워낙 유명한 글이죠..
읽고 한동안 먹먹해졌는데요
비슷한 느낌의 시가 하나 있습니다.
워낙 유명한 시이기도 하지만 제가 기억하는 이유는
저는 감수성이 풍부하지 않은지라 영화를 봐도 잘 울거나 하지 않거든요
근데 이 시를 봤을 때, 그것도 고1때 공부하면서 처음 본 시인데
한 30분 정도는 멍 때리고, 하루종일 여운이 강하게 남았던 기억이 남네요. 소설이든 시이든 이런 감정을 느껴본 적이 없는 이과생이라..ㅋㅋ
은수저 - 김광균
산이 저문다.
노을이 잠긴다.
저녁 밥상에 애기가 없다.
애가 앉던 방석에 한 쌍의 은수저
은수저 끝에 눈물이 고인다.
한밤중에 바람이 분다.
바람 속에 애기가 웃는다.
애기는 방속을 들여다 본다.
들창을 열었다 다시 닫는다.
먼 들길을 애기가 간다.
맨발 벗은 애기가 울면서 간다.
불러도 대답이 없다.
그림자마저 아른거린다.
저는 첫 연이 가장 좋았어요.. 유리창이나 하관 등 비슷한 시가 여럿 있지만 이게 가장 절절했네요.. 죽음이라는 것, 특히 자식에 대한 사랑을 느껴볼 기회조차 없던 저인데 말이죠.
나중에 은수저가 돌잔치 때 장수를 기원하는 물건이라는 것을 들었을 때도 아.. 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