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에는 사회에서 볼 수 없는 가슴 아프고 슬픈 순간들이 있다
가장 슬픈 장면 중 하나가 떠올랐다.
내 계급 상병, 왠만큼 돌아가는 걸 다 알고 있는 계급일때 질병으로 인해 국군 수도병원에 가게 되었다.
진료가 빨리 끈나 아는 사람들은 알텐데 로비에 테레비와 좌석들이 있어 진료대기자나 할 거 없는 사람들이 거기 앉아있는다.
만화책을 빌려서 열심히 보고 있는데 내 앞 자리에서 고성이 나 쳐다보았다.
딱 보니 아버지와 아들 사이 인 것 같았다.
아버지로 되보이시는 분이 아들에게 마구 혼내시길래 왜 병원와서까지 혼나지 하고 애기를 들어보았다.
대충 스토리가 아들놈이 이병인데 그때가 겨울이었는데 혹한기 행군을 헀나보다
근데 발가락이 동상이 걸렸는데 몰랐거나 아님 얘가 이병이라 어리바리 타다가 보고를 안 한거다
쭉 있다가 부대복귀해서 발견해 뒤늦게 병원으로 온것이다.
떄는 이미 늦어 발을 보아하니 엄지발가락?정도 되보이는 데를 절단한거 같았다.
아버지는 니 몸 니가 챙기지 누가 챙겨주냐 그게 조금 이상하면 니 혼자 끙끙댈게 아니라 주변에 알렷어야지! 하면서 엄청 혼내시는거다
아들내미 표정은 그냥 딱 이병표정이었다. 정신이 없어보이고 그냥 상황파악이 잘안되는듯한..
그러다가 상사 한 명이 다가왓는데 아마도 보급관인가보다.
아버지가 보급관한테 '우리 아들 이렇게 될때까지 신경안써주고 뭐햇냐' 이렇게 화낼 줄 알았는데
오히려 우리 아들이 모자라서 그랬다 하시며 아들을 나무라시는 건데
뭔가 이 보급관한테 화를 낼거를 참으면서도 아들이 안타까우면서도 엄청 속상한거를 속으로 참고있는게 보였다...
그 떄 우리 아버지 생각나면서 좀 울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