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의 첫번째 이야기가 베스트갔는데 감사드립니다!
저만의 이야기를 추천해주셔서 기분이 묘하네요
이어서 작성하겠습니다
이번 이야기는
<할머니와의 기억>
1. 이상한 조약돌
때는 90년대 말, 친구들과 해가질때까지 놀다가 밥시간이 되어 여기저기 어머님들의 부름을 받고
헤어지는 아쉬움을 뒤로한체 집으로 가던중, 여지껏 못봤던 공사용 모래더미를 발견했다.
나는 흙을 파해치는것이 좋았는데 이유는 흙속에는 여러가지 무언가가 숨어있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그 모래더미도 마찬가지로 어떤게 나올지 궁금했는데, 처음에는 개똥이 나왔고 두번째는 노끈,
세번째는 이상하리만큼 아름다운 조약돌이 발견됬다.
물방울 모양의 성인엄지만한 매끈한 조약돌이였는데, 모래를 털고 저녁노을에 비추어보니 여간 아름
다운것이 아니였다. 그후 그 돌을 집에다 뒀는데 잊혀졌고 나중에 기억나서 찾으려보니 없는것이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약 한달 후, 할머니가 그 돌을 가지고 있는것이였다.
'할매 그 돌, 엄청 이쁘다아이가?' 하니 '암, 이쁘지' 하신거보니 할머니가 가지고계셨나보다.
'근데 그거 내가 주워서 놔둔건데 할매가 가져갔었네' 하니 '뭔소리고 이거 제주도에서 내가 구한돌인디'
어이가 없기도해서 한시간동안 설명을 해드렸지만 할머니는 여전히 자기가 구한 제주도의 조약돌이라고했다.
/치매도 없으시고 아주 정정하신 분이셨다/
그 돌은 신기하게도 몇년후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나서는 자취를 감췄다..추억이 담긴 돌이라 찾아보았지만
어디에도 있지않았다.
2. 다락방
어느날 할머니방에 벽지로 가려진 전등스위치를 발견했다.
그것을 켜보니 정작 바뀌는건 없었고 부엌으로 가보니 부엌 전등도 아니였다. 그런데 부엌천장과 벽틈사이로
주황색 불빛이 보였다. 아 알고보니 다락방의 전등이였다. 할머니방에 다락방 문이 있었는데 할머니가 외출한
사이 다락방 문을 열고 들어갔다. 가파르고 밟을때마다 울리는 삐걱이는 계단, 낮은 천장과 거미줄, 엄청난
먼지, 그리고 난생처음보는 노란색 종이에 빨간색 한자. 그 뒤로는 기억이 나지않는다.
기억나는건 우량아로 태어났던 내가 저체중이 될정도로 야위어 보약을 먹었었고
다락방의 문은 벽지뒤로 사라졌다. 무슨일이 있었는지는 성인이된 지금도 기억이 나지않는다.
다만 다락방스위치를 키면 부엌천장틈에서 주황불빛이 나를 부르는것같은 느낌이 들었다.
3. 저수지
내가 살던 옛 고향은 시골이였고 당연히 마을은 산으로 둘러 싸여있다.
동네어르신들이 하는 얘기중에 마을 외곽쪽 외로운 저수지가 있는데 그곳에서 사람이 여럿 죽었다고 한다.
그 저수지는 특이하게도 주변이 엄청높은 절벽으로 둘러 싸여있는데 한번 빠지면 못나올것같은 모습이라
술잔못이라고도 불렀다. 그곳은 아버지와 벌초를 하려면 지나쳐야할 길목 옆에 위치했다.
어느날 저녁, 그 저수지가 궁금해서 할머니에게 물어봤더니 얘기해주셨다.
옛날에 할머니가 이 집으로 시집온지 얼마되지않았을때, 그 저수지는 없었고 계곡같은곳이였다고한다.
농작물에 쓰일 물, 매년 굴러내려오는 산의 돌을 막기 위해서 계곡 일대를 저수지로 만든것인데
문제는 주인없는 무덤이 예전부터 계곡 옆에 있었는데 그 무덤은 어디에도 등록되어있지않은 연고없는
무덤이였다고한다. 촌장은 이 사실을 뒤로한채 그대로 저수지를 만들어버렸고 그 무덤은 저수지 아래로
모습을 감추었다고 한다. 그뒤로 저수지에 낚시를 간 마을 사람들이 물에 빠져 죽는 일이 생겼다고한다.
수십년이 지난 지금은 그럴일은 이제 없다고 하셨다. 하지만 술에 취한 동네아저씨가 그 저수지에 빠졌고
다행히 살아나왔지만 정신이 오락가락했다.
그리고 어느날 새벽에 소란스러운 소리에 잠이깨어 밖을 보니 그 아저씨가 술에취해 소리를 지르는것이였다.
내용은
저수지 바닥까지 끌려갔는데 무덤하나가 덩그러니 있었고 무덤위로 엄청긴 풀들이 머리칼처럼 자라
사람머리같았다고
저녁을 안먹어서 배고프네요
다들 식사는 하셨나요?
#궁금하신점은 댓글로 물어봐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