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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적ㆍ종교적 차별이 심각한 방글라데시에서 대부분이 불교도인 줌머족의 학생연합지도자 ‘로멜 차크마’(20) 씨가 방글라데시 군대에 의해 불법 체포돼 고문을 당한 뒤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심지어 해당 군대는 가족들로부터 고인의 시신을 탈취해 휘발유를 뿌리고 불태우는 만행을 저질러 사회적 공분을 사고 있다. 사건 이후 방글라데시에서 '부처님은 테러리스트'라는 비난조의 기사가 보도된 것으로 알려져, 불교도를 겨냥한 조직적 종교탄압의 일환이 아니냐는 의구심도 제기된다.
방글라데시 군대의 탄비어 소령 예하 부대는 지난 4월 5일 줌머족 학생연합지도자 로멜 차크마를 방화사건 연루 혐의로 긴급 체포해 혹독하게 고문했다. 하지만 방화사건 연루 근거는 확인되지 않았으며, 정작 사건 당시 로멜 씨는 고등학교 졸업 시험에 응시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로멜 씨는 치타공 메디컬 칼리지 병원에서 군과 경찰의 삼엄한 감시 하에 치료를 받았다. 치료 기간 동안 가족을 포함한 누구의 면담도 허용되지 않았으며, 로멜 씨의 가족은 방글라데시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서를 제출했지만 후속 조치 역시 이루어지지 않았다. 결국 로멜 씨는 19일 사망했다. 군대는 가족들이 고향으로 운반하던 로멜 씨 시신을 빼앗은 뒤 휘발유를 뿌리고 불태우는 등 시신을 훼손하는 만행을 저질렀다.
이번 사건은 방글라데시 치타공 지역에서 빈번하게 발생되어 온 민족 차별, 종교 차별 문제의 연장선상에서 벌어진 범죄행위로 풀이된다. 줌머족이 주둔하던 치타공 지역에서는 분란을 막는다는 명목으로 살인, 납치, 고문, 강간 등 각종 학살과 인권범죄가 끊임없이 이어져왔다. 대부분 이슬람교도로 이루어진 방글라데시 측이 불교도인 소수민족 줌머족을 본거지에서 몰아내려 한다는 점에서 종교탄압이라는 비판도 제기돼 온 상황. 1997년 방글라데시 정부와 줌머 반정부군 간의 CHT 평화협정이 체결됐지만, 방글라데시 군에 의한 인권 범죄는 지금도 빈번한 현실이다.
방글라데시 수립과 함께 시작된 줌머인에 대한 억압은 현재도 진행 중이다. 1997년 12월 2일 방글라데시 정부와 줌머족의 지역정당 PCJSS(Parbatya Chattagram Jana Samhati Samity)가 ‘치타공 산악지대’ 협정(CHT 평화협정)을 맺기 전까지 줌머인을 대상으로 한 방글라데시 정부의 살인, 납치, 고문, 강간이 끊이지 않았다. 분란을 막는다는 명분으로 벌어진 일이다. 협정을 맺기 전까지 13번의 대량학살이 있었고 이로 인해 줌머인 수천명이 죽었다.
CHT 평화협정 이후에도 달라진 것은 없다. 협정이 체결된 이후 약 12차례 정도 줌머인을 향한 공격이 있었다.
군대가 줌머인 여성을 상대로 벌이는 범죄도 심각하다. 아시아선주민조약(Asia Indigenous People Pact)'은 보고서에서 1998년부터 2006년까지 방글라데시 군 당국과 벵골인 정착민이 줌머 여성들을 상대로 벌인 폭력 사건이 강간 36건, 성희롱 13건, 납치 9건, 고문 25건이라고 밝혔다.
출처 | http://www.bulgyofocus.net/news/articleView.html?idxno=77597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011447726&code=61121111&cp=nv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