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 삶의 자연을 그리다 중에...
【 이 가을, 이 낙엽 속에... 】
이 가을, 이 낙엽 속에,
그나마 알량했던 나의 가을은 그렇게 간다. 아니 차라리 무참히 다 죽어간다.
그 화려했던 모란꽃도, 시리도록 짙푸른 신록의 여름도, 여느 해처럼 속절 없이 추상 같은 가을한테 처참히 유린 당한다
그저 아무렇게나 흩뿌려진 낙엽을 바라보며, 그래도 아쉬움에 뭉뜬 뇌리 속, 그 아련한 서글픈 내속의 나르시시즘을 끌어안을 수밖에 없으리라...
이 가을, 이 낙엽 속에,
그렇게 색바랜 나의 가을은 희미해지고 싶은 기억과 함께 낙엽 속에 묻혀간다.
뜨거운 가슴은 아직도 한여름 화차 같은데, 추풍낙엽에 흐트러지는 발자취, 그 마저도 이 가을은 가만두지 않는다
내 이 쓰라린 마음을 아랑곳 하지않고, 가을은 낙엽 속으로 떠난다
남겨진 무엇이 있어 열락으로 삼으랴!
그렇게 잎이지고 말면 그뿐인 것을!
이가을, 이 낙엽 속에,
그래도 봄은 온다며, 마지막 잎새를 떨구는 늙은 나목의 외침!
폴짝폴짝 집을 찾아 바둥이는 저 초라한 갈색 개구리의 울음!
그 비명마저 낙엽 속에 묻히는데...
이 가을, 이 낙엽 속에...
[ 2014.11.08. 靑東 林田澤 作 ]
https://story.kakao.com/theblueeast/jDVtwvZ9Xw0 *구글/네이버/다음 검색 : '꽃499', '삶의자연을 그리다', '돼지네 집', '시로 칠해 보아요'
#나의그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