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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글징글 남동생과 함께하는 스리랑카 여행기 -5-
게시물ID : travel_880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꺄뀨리꺄꾜
추천 : 12
조회수 : 1316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4/09/29 22:21:39














안녕하십니까!!


친구들과 포풍과도 같은 주말 이틀을 보내고 컴퓨터 앞에 앉으니 또 막 신나지려고 합니다.ㅋㅋㅋㅋ



그럼, 시작해볼까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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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아주아주 느림보 기차에서 생긴 일, 하푸탈레(Haputale)-누와라엘리야(Nuwara Eliya) 완행열차





우여곡절 끝에 잡아 탄 열차... 사실 블로그만 탐독했을땐 3등칸이라고 해서 뭐 다 불편한건 아니다.. 그냥 좀 더울 뿐이다.


탈만 하다.. 라고 써있었기 때문에 중국에서도 타본적 없는 3등칸을 호기롭게 도전했었음... 하..ㅋㅋㅋㅋㅋ 이게 내


짜증폭발의 서막일 줄이야 진짜..ㅋㅋㅋㅋㅋ



이전 글에서 보여드린 옛날 지하철표같이 생긴 그것을 차장아저씨께 드리면 귀퉁이를 펀치같은걸로 잘라서 승차확인을 해주시고..


딱 탔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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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물론... 맨날 타고다니던 매연버스보다야 그나마 양호하지만.. 역시 문제는 스피드였음. 사실 한국에 있을때도 지방에 내려갈일이


여행말고는 거의 없어서 잘 탄적도 없는 기차인데 내가 스리랑카라는 나라에서 3등칸 기차 탈 일이 있을거라고 상상이나 해봤겠음?ㅋㅋㅋㅋㅋ


아니 진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인간적으로 이건 너무 느린거임!!!!!! 음... 체감속도라고 하면... 혹시 홍콩이나


다른 나라에서 트램(이걸 한국말론 전차라고 하나요..? 다른가..?)정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갈길이 구만리인데


안 그래도 성질급한 나는 얼마나 복장터지겠음..!!!!! 후... 누가 말이라도 좀 해줬으면 그냥 버스타고 갔지... 그렇다고 버스랑 기차


둘 다 거기서 거기이겠지만... 뭔가 더 돌아가면서 버스보다 손해보는 느낌이 팍팍 들고있었음. 또 혼자 앉아서 느리다고 씩씩거리고..ㅋㅋㅋㅋㅋ




그와중에 내 동생님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본인은 여유를 즐기시겠다면서 앞서 언급한 면세점에서 산 담배피우겠다며 문이 활짝


열려져있는 출입구로 갔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한참을 가고 있는데 동생이 또 나만큼 씩씩거리면서 하시는 말이..ㅋㅋㅋㅋㅋ




"아 진짜!!! 누나, 여기 아저씨들이 내 담배 다 털어갔어!!!!!!!!!! 완전 짜증나!!!!ㅜㅜㅜㅜ 아니 내가 담배 한 개피 딱 이렇게 손가락에


끼우자마자 무슨 눈빛이 느껴짐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이렇게 봤는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사람들이 갑자기 나한테 다가오더니


자기도 하나만 쩌리해달라는겨.ㅋㅋㅋㅋㅋㅋㅋㅋ그래서 흔쾌히 줬다구 내가... 근뎈ㅋㅋㅋㅋㅋㅋㅋㅋ 또 저기서 어떤 아저씨가.ㅋㅋㅋㅋ


또 자기도 하나만 달라는거얔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셋이 이렇게 같이 피웠어.ㅋㅋㅋㅋㅋ 근데 또 저기서 몇 댓명이 와서 또 달래서


에라 모르겠다 하고 있는거 다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기 사람들 담배 왜이렇게 좋아해???ㅋㅋㅋㅋㅋㅋㅋ 하 내담배.ㅠㅠ


돗대도 안남겨주구ㅠㅠㅠㅠㅠㅠ"



(사실 스리랑카 사람들도.... 담배 무척 좋아함.... 그런데 필터 담배는 너~~~~~~~~~무 비싸서 일발 사람들이 쉽게 사다 피울정도의


가격은 아닌가봄... 스리랑카 콜롬보의 한 큰 마트에서 던힐을 샀는데 굉장히 비쌌던 기억... 그래서 나는 생천 처음보는 잎담배들을 피우던데...


여기 도착하자마자 길바닥에 빨간 물들이 버려져 있길래 이게 뭔가 했는데... 그게 잎담배 씹고 나면 잎에서 나오는 즙인데 그게 굉장히 떫고


맛이 없는가봄... 삼키지 않고 뱉는 걸 보면...ㅋㅋㅋㅋㅋ 처음에 그거 뱉는거 보고 어머어머 저게 뭐야 했는데 그게 잎담배 즙이였던듯...ㅋㅋㅋㅋ


잎담배 덕에 늙은 아저씨들 보면 치아가 늘 피가 난 것 같이 빨갛고 치간이 딱 봐도 바람불면 시릴 것 처럼 많이 벌어져있으심...ㅜㅜ)



괜찮아 밍캉아....(별명) 대신에 이런 그림같은 사진을 니가 찍어왔잖니.ㅋㅋㅋㅋㅋㅋㅋ난 이거만 있음 된다.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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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 멋진 풍경을 보여드리기 위해서 사진 사이즈 조절은 일부러 하지 않았습니다. 혹시 불편하시다거나 보기 힘드시다면 댓글 부탁드립니다.)


"누나 여기 풍경 진짜 멋있어. 저기 나가서 봐봐"


동생 말대로였음. 버스는 가까이서 멀리보는 매력이라면 기차는 파노라마처럼 천천히 그림이 넘어가는? 그런 느낌이 있달까.


내 동공에 풍경을 차례대로 담는 느낌이였음. 위에서 굽어보는 느낌. 한참 짜증낼땐 몰랐는데 또 초록을 보아하니 기분이 안풀어질수가


없었음ㅋㅋㅋㅋㅋㅋㅋㅋ 에휴 느린게 뭐 대수냐 언젠간 가것지...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결국엔 이럴거면서.. 초장부터 짜증내구.. 으휴.ㅋㅋㅋㅋ



그렇게 바깥을 하염없이 구경하면서 무료하게 앉아있는데 누군가 말을 걸었음.




베니: 안녕ㅋㅋㅋ 어디서 왔니??


나: 음 안녕ㅋㅋㅋ 나는 한국에서 왔지.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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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생긴 사람이였음ㅋㅋㅋㅋㅋ


날 보고 너 왜이렇게 표정이 썩었냐고.ㅋㅋㅋㅋㅋㅋㅋ 야 이거 인간적으로 너무 느리지 않니?ㅋㅋㅋㅋㅋㅋㅋㅋ라고 했더니.ㅋㅋㅋㅋㅋ


야 기차타면 원래 다 이런거 아녀?ㅋㅋㅋㅋㅋ 여긴 스리랑카라구.ㅋㅋㅋㅋㅋ 바깥에 풍경 봐봐 얼마나 좋니!!


그래.. 정말 풍경땜에 참는다.ㅋㅋㅋㅋㅋㅋ 얌 근데 이거 나누오야 까지 가는거 맞아? 나 나누오야에서 내려서


누와라엘라야까지 또 버스타고 가야지 우리집 나오는데 이거 진짜 가는건지 좀 불안해.ㅠㅠ 나중에 나 내릴때 되면


좀 알려주면 안되겠니??


음.. 내가 너보다 두 정거장 정도 먼저 내릴꺼야 아마.. 나중에 사람들 좀 타면 내가 부탁 해놓을테니까 안심해.ㅋㅋㅋ 이거 나누오야 까지 감ㅋㅋㅋ




하 이렇게 말을 트기 시작해서 베니씨는 한국에 대해서 굉장히 여러가지 것들을 물어봤음ㅋㅋㅋㅋ


지금 사는곳은 이 동네이지만 사실 내 본가는 콜롬보에 있다. 부모님은 콜롬보에서 무슨 공장을 하고 계시는데 일단 나는 여기 와서


일하는거다... 지금 내가 갖고있는 기술이 대충 이런 쪽인데 한국에서 일하면 어느정도 효용성이 있을까 부터 시작해서...


한국은 연봉이 어느정도 되는지, 비자에 관한것까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스리랑카에서 오는 외국인 노동자가 많다고 하더니 스리랑카에서 한국에 와서 일하고 싶은 예비 노동자를 만나게 되다니!!


사실 내 전공분야는 베니 씨의 관심사와는 아주아주 거리가 멀어서 실질적인 대답은 해주질 못했음. 그래도 한국에 관한 사정을 묻는 것이고


한국에 대한 나름대로의 계획이 있는 것 같아 열심히 들어주고 내가 모르는 정보는 찾아주기도 하면서 어느샌가


내가 취업상담을 해주고 있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니 지금 내 앞가림 하기도 벅차 죽것는데 스리랑카 까지 와서


이게 좋네 저게 좋네 하는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말하는 와중에도 나는 이상황이 너무 웃겨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크.. 그래도 나와의 대화가 어느정도 도움이 되었는지.ㅋㅋㅋㅋㅋㅋㅋㅋ 굉장히 감동하면서 "얌, 너 마지막날에 콜롬보 다시 들른다고 했지?


그때 나한테 전화해. 나 그때 콜롬보에 있을지도 모르겠다. 못 만나도 돌아가기전에 통화한번 하쟈. 내 전번 알려줄껭.ㅇㅇ"



아 나 한국에서도 전화번호 줘본적 없는데 이게 내가 지금 여까지 와서 해야될 일인가...? 하는 생각은 하지도 못했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저 고맙다고.ㅋㅋㅋㅋㅋㅋㅋ너 굿프렌드라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국오면 연락하라고 막 내 메일주소까지 적어주고 있고.ㅋㅋㅋㅋㅋㅋㅋㅋ


나도 내가 이런줄 몰랐는데 내가 거기서 성격이 엄청나게 좋았나봄ㅋㅋㅋㅋㅋ 나와 베니가 하도 심각하게 오랫동안 잘 통하지도 않는


영어로 대화를 오랫동안 하니까 옆에서 쟤네 얼굴 허연거랑 시꺼먼거랑 뭐하냐고.ㅋㅋㅋㅋㅋ 뭔말인지 하나도 모르겠는데 지들끼리만


심각하다고.ㅋㅋㅋㅋㅋㅋ 베니는 또 그 이야기 들리니까 지금 굉장히 중요한 대화 하고있다면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거 다 대답해주고..


이와중에 내동생은 갑작스레 파티분위기 된 앞칸 가서 쟤네 노는거 구경한다고 사라져버리고...ㅋㅋㅋㅋㅋㅋㅋㅋ(아니 막 갑자기


어디서 통을 줏어들고 와서는 진짜 다큐에서 보던것 처럼 막 달리는 기차안에서 마주보고 생전 듣도보도 못한 노래를 부름ㅋㅋㅋㅋㅋㅋ)




하여튼 초반에 잠깐 초록 구경 하고서는 베니 내리기 직전까지 계속 취업이야기와 한국이야기만 했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늘 동양인이면 너 중국인/일본인 아니냐며 묻곤 했어서 조금 빈정 상했는데, 한국에 이렇게 관심 가져주니까 고맙기도 했고..


한국 와서 꼭 성공했음 좋겠는데 연락이 없으시네..ㅋㅋㅋㅋㅋㅋ




결국 기차에서 내리는건 옆 좌석에 앉은 어떤 아기를 안고있는 젊은 부부가 도와주어서 함께 잘 내렸음.ㅋㅋㅋㅋㅋㅋㅋ



나: 하하. 아기가 참 귀여워요!


젊은 부부: 응ㅋㅋㅋ 아직 1년도 안된 아기야.ㅋㅋㅋ


나: 기차에서 내려서 어디서 버스타야 해요?ㅠㅠ


젊은 부부: 아까 너 그 사람이랑 대화하는거 들었어.ㅋㅋㅋ 너 누와라엘라야 간다고 했지? 우리도 거기 가는 길이야.ㅋㅋㅋㅋ 우리 따라왕!


나: 크크킄ㅋㅋㅋㅋㅋㅋ 감사해여!!



그렇게 또 쫄래쫄래 따라가다 보니 정류장 표시도 안되어있고... 모르는 사람이 보면 절대 탈 수 없을것만 같은 버스 한대가 경사로 위에


덩그러니 서있었음.ㅋㅋㅋㅋㅋ 또 의심 많은 나는 이거 진짜 가는거 맞냐고 한번 더 물어보고 긴가민가 상태로 자리를 잡았음..ㅋㅋㅋㅋ


한참 사람들이 버스로 들어차고 만석이 되니 버스가 부르릉 출발했음.ㅋㅋ 근데 아까 그 젊은부부의 와이프 분 미간 사이에서 뭘 보았음 내가..



나: 어머, 언니 그거 '차크라' 아닌가여??


아까 그 언니: 어ㅋㅋㅋㅋ 맞어. 너 이거 아는구나.ㅋㅋㅋㅋㅋㅋ


나: 그럼여.ㅋㅋㅋㅋ 그거 진짜 매력적이에요. 언니 지금 입고 있는 옷 사리 맞죠?ㅋㅋㅋㅋㅋㅋ


아까 그 언니: 응ㅋㅋㅋㅋㅋ 이거 산지 얼마 안된거임.ㅋㅋㅋㅋㅋ


나: 역시.ㅋㅋㅋㅋ어쩐지 예쁘더라.. 여기 여자들 그런 전통복장 많이 입고 다니더라구요. 진짜 매력적이에요!! 너무 아름다움.ㅠㅠ


아까 그 언니: 응 이거 되게 편하고 시원해.ㅋㅋㅋㅋ 아, 너 차크라 한 번 붙여볼래?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저 종교 없는데 그래도 되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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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나도 이렇게 차크라 붙이면 아까 그 언니처럼 예뻐질줄 알았나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저 한 스리랑카의 정동남이 되어... 집으로 터덜터덜 돌아갔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 번 붙여보고 느낀건데, 나는 뭔가 특이한 풀을 발라서 딱 이렇게 붙이는 건줄 알았는데 그냥 스티커 같았음ㅋㅋㅋㅋㅋㅋ


하얀 비닐코팅 되어있는 종이에 쭉 이렇게 붙어있었음ㅋㅋㅋㅋㅋㅋ 흔들리는 버스 안에서 차크라 저렇게 조그만거 하나 떼는게


참 힘들었었는데..ㅋㅋㅋㅋㅋㅋ 붙이고 나니 뭔가 문화에 동화된 느낌이고 특별해진 느낌인거 같고 뭐 암튼 그랬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 동생놈은 아 누나 그것좀 얼른 떼면 안되냐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웨 뭐 이씨.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기 와서 선물받은건데


이렇게 빨리 떼면 그게 예의겠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때 땀때문에 얼굴이 굉장히 더러웠는데..ㅋㅋㅋㅋㅋㅋ(여.. 여러분 죄송합니다..)


생각보다 진짜 안떨어졌음ㅋㅋㅋㅋㅋㅋ 세수할때는 알아서 떨어지겠거니 했는데 오..ㅋㅋㅋㅋㅋ 계속 남아있었어서.. 결국 자기전에


손으로 떼었던 기억이...ㅋㅋㅋㅋㅋㅋ




하 그리고... 그 언니 사리(Sari) 참 예뻤는데....


http://blog.daum.net/_blog/BlogTypeView.do?blogid=0GGcP&articleno=7089491


(사진을 함부로 퍼올수 없어서 링크로 대체 합니다. 저 페이지에서 밑으로 조금만 내려가다 보면 제가 무슨 옷 이야기 하는지 아실거에요!)



스리랑카의 여성 전통복장인 사리는 정말 여성의 아름다운 부분을 한층 더 부각시켜주는 마법의 옷임.


정말 살집이 이렇게 있으신 아주머니, 할머니부터 몸매가 매우 예쁜 내 또래 언니들, 학생들까지... 은행에 들어갔는데 여자은행원들이


유니폼으로 사리를 입고있어서 얼마나 문화충격이였는지 모르겠음. 전통복장양식 그대로임에도 불구하고 매유 유니폼같이 깔끔하고 예뻐서.


묘사하자면.. 디즈니 만화영화 알라딘에서 자스민 공주가 입고있는 그런 탱크탑에 치마는 긴 랩스커트 양식이고.. 허리에는 무늬가 화려한


허리띠를 두르고 그게 어께까지 걸칠수 있는 길이임. 겉으로 보기에는 어께에 걸쳐져있는 그 띠가 굉장히 불편해보이는데도


스리랑카 여자들은 흘러내리는 것 조차도 그 의상의 멋인냥, 흘러내리면 어께에 자연스럽게 다시 걸쳐놓고 폰을 보거나 먼 산을 바라봄.


정말 여성미를 극대화 시켜서 일상복으로 만들어 놓았다고 볼 수 있음. 배를 드러내는데도 그렇게 우아해보일수 있다니.


한국과 다르게 전통의상을 하나의 멋으로 통용시켜서 그렇게 멋스럽게 입고 다닐수 있는 문화가 참 부러웠던 것으로 기억함.





진짜 탈도 많고 짜증도 많이 부린 하루였지만.. 그래도 우연히 만난 인연을 도와줬다는 뿌듯함과, 주제넘지만 차크라를 붙여보았다는


만족감을 안고 맘편히 잠에 들 수 있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자리에 누워 "내 내일은 꼭 하푸탈레에 숙소를 잡아서 적어도 거기서 2박은


하겠다는 굳은 의지를 안고.... 밍카와 약속 하고 그렇게 그날 밤을 마무리 했음.







#8. 비오는 하푸탈레의 센티멘탈 그리고 쉼표




누와라엘라야에서의 숙소를 정리하고 이른 아침 하푸탈레로의 길을 떠났음. 동생과 기차로 갈까 버스로 갈까


정말 몇 십번 고민하다가, 어제 기차타고 나누오야에서 누와라엘라야 오는 버스길이 심각하게 막혔다는걸 기억해내고서는


지금 출근시간이니까 어제보다 덜 하진 않을것 같다는 판단이 들어 그냥 버스타고 가기로 했음.



도착해서 숙소를 잡아야 하는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진짜 왜그랬는지 지금은 이해가 되질 않지만...ㅋㅋㅋㅋㅋㅋㅋ


한국인들이 많이 가는 ABC게스트하우스는... 왠지 남들과 다른거 같지 않은 그저 그런 여행...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미 여행지 부터가


그저 그렇지 않은데 저때는 한국인이 많이간다는 소리만 듣고.ㅋㅋㅋㅋㅋㅋㅋ ABC게스트 하우스 어딨는줄 알면서도


다른데 찾아갔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암튼 그래서 고르고 골라 '로얄 탑 레스트 인'이라는 곳을 찾아갔음.ㅋㅋㅋㅋ 구글맵에


inn이라길래 눌러봤는데 어떤 외국인이 여기 진짜 괜찮다고 추천해놔서 그것만 믿고 또 쫒아감...ㅋㅋㅋㅋㅋㅋ



오... 여태 주인아저씨가 불렀던 가격중에 제일 저렴해..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역시 역대 다녔던 도시중에 제일 시골이여서 그런건지


숙소비가 우리의 지갑사정을 아주 잘알고 있었음..ㅋㅋㅋㅋㅋㅋ 돈이 없던건 아니였지만, 동생보고 남는돈 모두 면세점에서 풀자고


꼬셔 놓으니 알아서 가격흥정의 달인이 되어서..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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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푸탈레 정착 첫 날은 비가 와서 어딘가 돌아다니지는 못했지만 그간 의도치않게 너무 강행군이였기 때문에 기회로 생각하고 쉬기로 했음.


동생은 홍차보다 잠이 우선이라며 방에 있는다고 해서 나만 테라스로 나와서 홍차를 부탁했는데 이렇게 풀세트로 나와주시고.ㅠㅠㅠ


홍차잔도 맥우드 홍차공장에서 쓰던 것 만큼이나 예쁘고..!!ㅠㅠㅠ 나는 정말 이런게 왜 이렇게 좋은지 모르겠음..


추적추적 오는 비를 구경하면서 밀란 쿤테라의 책을 읽고 앞에는 따듯한 홍차가 놓여있고 한국에서 갖고온 무릎담요를


덮고있으니... 세상이 그냥 내 것만 같았음..!! 새삼 이렇게 행복해도 되는건가... 한국에 돌아가면 학교 수업이다 뭐다 해서


또 엄청 치여살텐데... 여기 너무 그리울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면서... 여행중 가장 센티멘탈 해진 순간이였었음...ㅋㅋㅋㅋㅋ


그날은 그냥 그렇게 푹 쉬면서 보냈었음.










#8-1. 신(神)만이 앉을수 있는 곳, 립톤싯(Lipton's Seat)







내가 스리랑카 여행에서 가장 하이라이트로 꼽는 여행지 순서가 돌아왔음. 사실 풍경 묘사는 앞선 글에서 주구장창 했기때문에


다시 말하면 너무 진부하고 손가락 아픈 일일 정도로... 풍경이 너무나 예쁘기 때문에 사진으로 설명하겠음.



동생과 립톤싯이라는 명소에 들렀음. 사실 나는 시기리야와 함께 이곳도 문화유산으로 지정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인데...ㅋㅋㅋㅋㅋ


일단 이름에서 느껴지듯, 우리가 익히 알고있는 유명한 홍차회사의 창립자 립톤 경께서 스리랑카에 홍차밭을 개간하시고선 산 위에서 그 때 내가


느꼈던 바가 그때도 유효했던지 '여기서 나는 홍차를 마시며 시간을 보내겠다....' 해서 만든 벤치? 전망대? 가 립톤싯 임..ㅋㅋㅋㅋㅋ


립톤이 앉는 자리... 말그대로 번역해서 Lipton's Seat 임..ㅋㅋㅋ 간결하고 군더더기 없는 이름... 사실 어떤곳일까.. 정말 궁금했었음.


여행 내내 블로그는 그저 정보 탐색용으로만 활용했었고 사진은 내가 가보기 전까진 최대한 보지 않았기 때문에 멋지다는 말만 듣고


일단 트래킹을 시작했음. 올라가면서 보아야 한다는 다수의 경험자의 말을 듣고선... 정말 내키지 않지만... 그래, 와서 운동이나 하고 가지 뭐..


라는 생각으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결국 가다가 같은 방향인 인도인 여행자들의 차 얻어탄건.... 안비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가다가 길이 갈라져서 중간에 내리긴 했어도 그 분들 도움 없었으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중간에 퍼져서 정상 올라가지도 못했을거 같음.ㅋㅋㅋ




그렇게 헥헥대며 오르고 오르는데... 어머... 올라가면서도 계속 초록색 차나무가 있었는데 갑자기 정수리 위가 훤해지면서 뚜껑이 환하게


열리는 기분...? 다 온건가...? 하고 정면을 바라보았음...


사진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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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진을 보고 계시는 분들은 지금 어떤 생각을 하고 계실진 모르겠지만.... 나는 지금 저때의 경이로움과 감동이 다시 생각나는 것 같아서 너무


행복하고 한편으로는 우울해짐. 다시는 이 풍경을 볼 수 없다는게 날 너무 우울하게 만드는 것임. 


올라가면서 느꼈던 코끝을 스치는 온갖 나무냄새와 흙냄새.. 내 머리 위를 강하게 내리쬐는 햇볕과 눈을 감고있어도 뜨고있는것 같은


청량감과 이 모든 것을 아우르는 행복감 같은 것들. 나도 사람인지라 하나도 잊지 않고 모두 기억하겠다고 결심해 놓고선 조금 잊고 살았지만...


이렇게 사진만 봐도 다시 떠오르는걸... 어떻게 할수가 없음.ㅠ 지금 내가 느끼는 이 감정을 오유분들께 1/10이라도 전달해드리고 싶은


마음이 이렇게 큰데 여러분들은 어떠실지 모르겠음.






여기서부터는 정상에서부터 아래로 내려가는 길의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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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기까지 인것 같음. 맨 정상은 아무래도 산 위이다 보니 구름이 많아서 조금 흐리긴 했지만...


정상에 가면 입장료를 받고 립톤 경이 앉아서 경치를 구경하던 바로 그 곳에서 그의 감동을 함께 느껴볼 수 있음.


가면 홍차와 주전부리를 맛보며 앉아있고 싶은 만큼 앉아있다가 갈 수 있는데, 가면 누구도 거의 말을 하지 않음. 그냥 눈 앞에 있는


풍경이 너무 멋지니까... 딱히 너무 멋지지 않냐고 되물어보지 않아도, 다들 네가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는지 안다는 느낌같은 것?ㅋㅋㅋ


뭔가 이계(異界)같은, 차원이 다른 곳인것 같음. 그 곳은.


스리랑카 아니고서도 여행 꽤 많이 다니고 개인적인곳에 여러 감상을 적어두긴 했었지만.... 내가 여직까지 느낀 바로는,


이곳만한 신비롭고 경이로웠던 감정을 느낀 장소는 없었던 것 같음. 기회가 닿는다면 누구든 한번쯤은 꼭 가봤으면 좋겠는 곳임.





립톤싯에 다녀온 그날, 동생과 나는 갑자기 밀려오는 피로함에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창문 열어놓고 그냥 푹 쉬었음.


올라가서 모든 감각을 다 쏟아내고 내려왔는지, 집에 도착하니 그냥 쉬고싶은 마음이 너무 간절했었음..ㅋㅋㅋㅋ







지금도 사실 믿겨지지 않음. 세상에... 내가 저런 곳엘 다녀오다니... 참... 말이나 되는건가 이게...?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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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읽어보니...ㅋㅋㅋㅋ 아이구.. 너무나 감상적인 글이 되어버렸군요...ㅠㅠㅠ 죄송합니다.



글은 읽지 마시고... 사진만 감상하여주십시오..ㅋㅋㅋㅋㅋㅋㅋ




5편은 여기서 이만 마무리 하고.... 6편에서 바다사진과 함께 뵈어요!


그때까지 안녕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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