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월 세상은 저물어 길을 지운다. 나무들 한 겹씩 마음 비우고 초연히 겨울로 떠나는 모습 독약같은 사랑도 문을 닫는다. 인간사 모두가 고해이거늘 바람은 어디로 가자고 내 등을 떠미는가 상처 깊은 눈물도 은혜로운데 아직도 지울 수 없는 이름들 서쪽 하늘에 걸려 젖은 별빛으로 흔들리는 11 월. ...................... 이 외 수 .......................
11 월
세상은 저물어
길을 지운다.
나무들 한 겹씩
마음 비우고
초연히 겨울로 떠나는 모습
독약같은 사랑도
문을 닫는다.
인간사 모두가 고해이거늘
바람은 어디로 가자고
내 등을 떠미는가
상처 깊은 눈물도
은혜로운데
아직도 지울 수 없는 이름들
서쪽 하늘에 걸려
젖은 별빛으로
흔들리는 11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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