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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점쟁이 말이 그거였구나...
게시물ID : bestofbest_8865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그말이..
추천 : 573
조회수 : 72495회
댓글수 : 0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12/11/15 23:12:17
원본글 작성시간 : 2012/11/13 22:29:15

어제 동기랑 교구를 만들다가 불현듯 생각났습니다.

대학 입시나 이것저것 호기심에 용하다는 점쟁이를 찾아가서

수험생 신분으로 아끼고 모아둔 돈으로 점을 봐었어요

 

그냥 별 생각 없기도 했고 점괘나 타로 이런걸 싹 믿고 광신도처럼 하는 것도 아니고

불안한 마음이나 좀 다스릴 심산으로 갔던 곳에서.

 

 

제 위로 오빠가 한명 있었는데 죽었다고 하더라구요.

 

저는 첫째거든요.

이상했죠.

 

"제 위로 오빠요? 저 첫째인데요?"

 

"아냐. 위에 오빠하나 있었는데 뱃속에서 죽었어"

 

 

라고 했었습니다.

 

그런데 저희 어머니는 '성'에 강박적인 결벽증이 있어서 , 동생을 하나 낳고 나서 했던 말이

"다행히 아들이라서 이제 더이상 잠자리 안가져도 되서 행복하다." 였을 정도로

성관계를 싫어하십니다.

 

실제로도 동생태어나고 나서는 각방쓰신지 20년이 다 되어가고, 저는 원래 부부가 되면 성관계를 안하고 각방쓰는게 당연한지 생각하고 살았었네요

여튼

그런 엄마가 임신을 해서 오빠가 있었다면 지웠을리도 없고.

제 생일로 계산해보면 엄마아빠가 결혼하고 2개월 후에 제가 생긴거라서, 오빠가 생길 틈이 없다는 생각도 했었고요.

 

점괘라는게 약간은 점쟁이들 말솜씨라는 생각을 하기도하는 모순적인(?)생각을 가져었기 때문에

그냥 이 점쟁이는 가짜인가보다 하고 말았어요.

 

그 점쟁이 말을 듣고 엄마한테 약간 흘렸더니, 엄마는 그랬던 적도 없다고 그러시더라구요.

 

 

그랬는데

그랬는데.

 

이번에 알았어요.

아빠가 엄마랑 결혼하기 전에 다른 여자와 아이를 가졌는데, 할머니가 반대해서 그 아이를 지우고

할머니가 결혼하라는 여자랑 결혼하랬다는 사실을요.

 

자는 중에 고모들이 하는 말로 들었는데

믿기지가 않아요.

 

그냥 모르겠어요.

믿기지가 않아요.

 

나는 우리아빠가 세상에서 가장 정의로운 사람인 줄알았는데

자기 아이 임신한 여자 낙태시키고 버린 남자이고

나는 우리 엄마 아빠가 서로 엄청 사랑해서 결혼한 줄 알았는데

할머니가 선택한 여자라서 결혼했다는 사실이.

할머니가 그랬다는 사실이.

 

 

내가 만약에 그 다른 여자분의 뱃속에 있었다면 나도 지워졌을수 있다는 사실이.

 

 

3년 전 점쟁이 말이 사실이었네요...

믿기지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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