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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lovestory_8863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라산스카
추천 : 1
조회수 : 321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9/10/22 16:14:45
옛사랑 - 이창훈
날이 저문다
저무는 해는 말한다
이제 우리가 헤어져야 할 시간을
어둠은 서서히 빠른 걸음으로
계단을 따라 저벅저벅 내려오고
등을 켠 하늘의 별들이 쓸쓸하게
눈을 밝히는 밤
거기
잡은 손을 놓아야만 하는 골목이
가장 쓸쓸하게 불어오는 바람이
그 골목 그 바람 맞으며
꼬옥 껴안지는 못하고
뜨겁게 입술을 포개지는 못하고
떨리는 손과 손을 맞잡은
너와 내가
있었지
저기까지만 하고 바래다 주면
또 저기까지만 하고 다시 바래다 주는
너와 내가
어둠이 깊어지고
스산한 바람은 끝없이 불어와도
마음은 환해지고
세상 그 누구보다 온기를 나누는
너와 나의 따스한 손이
잡은 손을 놓지 못한 채
그 골목 여기에서 그 집 앞 저기까지
자꾸만 서성이던
너와 나
거기 사람이 있었지
거기 사랑이 있었지
--- 이문세, '옛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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