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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문
게시물ID : lovestory_8863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천재영
추천 : 1
조회수 : 250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9/10/22 09:43:52
하늘 문
 

하늘 문 열리고
먼동 밝아오면
 

숨소리도 감추고
조용히 잠들었던
 

온갖 생명들 힘찬
기지개로 몸짓하고
 

산 까치 소리 다듬어
반가운 손님 부르면
 

집집마다 수탁들
회를 치며 나오고
 

아궁이 불 지펴
굴뚝 연기 피면
 

하루가 시작되는
하늘 문 열린다고
 

소 원
 

하늘 님 산신령님
소원 들어 주소서
 

허리 굽은 울 엄마
이른 새벽 어느새
 

성황당 앞 정한 수
두 손 모아 비는
 

철없는 어린 자식들
무탈하게 제 뜻대로
 

하고 싶은 일 하게
두루 보살펴 주시고
 

며칠 새 앓아누운
영감 벌떡 일어나게
 

해주시길 간절히
하늘 님 산신령님께
빌고 또 비는 울 엄마
 

세월의 꽃
 

엄마 손등에 반점
생기기 시작하고
 

보이는 것도 줄어
돋보기안경 쓰신
 

과학이 발달 헤도
삶에 여유가 있어도
 

엄마 세월의 꽃은
지울 수 없는 것을
 

학교에서 점심시간
수도꼭지에 매달리는
 

자식들 배고픔 잊는
삶에 여유 만드느라
 

온갖 궂은 일 다 하신
우리 부모님들 세월에
 

철없이 무심코 보낸 지난
시간들이 이토록 안타까우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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