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공동선대위원장에 박영선, 이종걸 의원이 선임된 것으로 발표가 되자 정작 당사자들이 난감한 표정을 짓고 있다. 통상 정당의 후보 선대위원장은 정치적 영향력도 상당한 데다 선거 이후 논공행상이 벌어져도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어 적지않은 정치인들은 이 자리에 오르려 안간힘을 쓰는 게 보통이다.
이같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이들 두 의원의 반응은 뜨뜻 미지근하다. 그리 썩 내키지 않는다는 표정이어서 배경이 궁금해진다.
먼저 두 의원은 공식적으로 제안받은 바도 없다거나 수락 여부도 전하지 않았다고 밝히고 있다. 닫사자가 수용 의사를 밝히지도 않았는데 문재인 후보 캠프에서 덜렁 발표했다는 점에서 기분이 썩 좋지 않은 분위기다.
박 의원 측 관계자는 이날 뉴시스와 가진 전화통화에서 공동선대위원장 추대 소식에 대해 "공식적으로 우리는 제안 받은 바 없다"고 밝혔다. 당장 위원장직을 수락할 지 여부도 결정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 의원 측 관계자는 "문 후보 측 임종석 비서실장으로부터 도와달라는 연락을 받았지만 수락 의사를 전하지 않은 상태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