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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lovestory_8860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라산스카
추천 : 1
조회수 : 317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9/10/18 16:12:08
등받이 의자 -이창훈
등 위의 저
고요한 공간은 기다리고 있다
걸레처럼 바닥에
무릎을 꿇고 오체투지의 자세로 엎드려
뚫어져라, 출렁이는 저 너머를 응시하며
다가오는 시간을, 부드러운 물처럼
열고 들어설 당신, 아니 당신의 그림자를
볼 수는 없지만
지구의 반대편에서 소리도 없이
침묵의 발자국을 새기며 다가와
서서히 앉는 노을은 얼마나 따스한가
당신의 등에 내 등이 서서히 다가서는,
고요했던 틈이 사라지는 순간,
보진 못하지만 출렁이던 물이
다가오는 시간의 강으로 흐르다
넘치는
당신의 바다 밑으로
서서히 가라앉는
--이아립, '물음표를 찍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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