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전 총재는 7일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에게 “구체적으로 특정인을 들진 않겠지만 적어도 정치를 시작한 후에 한 번도 보수세력 조직과 접촉하지 않고, 좌파 내지 진보세력들과 같이 한 그런 분을 상대로 ‘그래도 좌파적 색깔이 약하니까 그쪽으로 가자’ 식으로 연대 이야기가 나오는 건 정말 아주 수긍하기 어렵다”며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의 연대에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 전 총재는 이날 서울 남대문로 사무실에 예방한 홍 후보에게 “보수쪽에서 어느 쪽이랑 연대해야 살아남는다는 식으로 말하는데 사실 기가 막힌 이야기라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번 대선 판도를 보면 로또판 같다는 생각이 든다. 누가 양자대결이 되느냐, 양자대결자 중에 또 누가 더 승률이 높으냐, 보수후보들이 약하니깐 양자택일에 못끼고 어느 한 쪽에 연대하는 거 아니냐 이런 소리까지 나온다”며 “앞으로 5년 동안 우리나라를 이끌어갈 지도자를 뽑는 건데 각 정당들이 이념과 정체성의 논의를 별로 보이지 않고 마치 제비뽑기를 하듯 어느 쪽이랑 연대해야 하는 것처럼 계산이나 이해타산에 빠져있는 게 아닌가 걱정이 든다”며 거듭 연대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