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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엇그제 쓴 글도 있습니다만...
문후보님 팩트체크 보고 멘탈 무너졌었습니다.
다시 다잡기는 했지만, 어쨌든 평소에 일정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어도 눈 앞의 임팩트에는 둔감하기 어려운게 사람인 이상 어쩔 수 없기는 한가봐요.
어제 상황도 그렇지만, 돌아보면 최소한 뉴스룸은 기울어진 운동장 언론 환경에서도 최대한 균형을 잡으려 했었어요.
물론 메갈 꼭지 등 심정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다는 건 압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뉴스룸 손석희 앵커의 진행분은 자신들의 입장과 관점을 배제하고 매 보도의 순간마다 균형을 잡기 위해 애를 써왔고, 그에 대해선 마치 신념처럼 스탠스를 유지하고 있다고 확신합니다.
손석희 사장도 항상 자신도 잘못할 수 있다, 그러나 매 순간 판단하는 언론의 역할을 애써 지키기 위해 발버둥친다는 말을 자주 했었습니다.
국정농단 태블릿 보도를 하면서도, 최대한 자극을 피하고 최소한 검증되지 못한 꼭지는 애를 써 보도를 자제해왔던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리고 지금 이 숨막히게 급박한 상황에서도 그러한 자세는 지키려 애쓰고 있다 판단하고 있어요.
조폭이라던가, 차떼기라던가...
당장 보도해야만 할 것 같은 꼭지, 속보가 될 수 있는 꼭지도 시간을 거쳐 검증하고 있는 과정이라 생각합니다.
아무리 파급력이 높은 소식도 자신들이 최소한도 이상으로 파악되었다 생각하지 않으면 공개하지 않았었어요.
충분히 더 자극적으로 속보 뽑아내고 분위기 급진전 시킬 변곡점이 몇 번이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사람의 감정이라는 게 일희일비 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렇지만 문재인 후보를 지지하고 있음에도 한 발 뒤로 물러서 보니 좀 다르네요.
매일의 보도 순서, 논조, 관점보다 한 발 물러서 전체 이슈를 거의 기계적 중립에 가깝게 다잡으려 애쓰고 있다는 판단을 할 수 밖에 없네요.
언론은 누군가의 편이 되어선 곤란합니다.
물론 이 망가지고 천박해진 시대, 누군가 횃불을 들어주는 이, 그런 언론을 기대하게 됩니다만...
진짜 이런 시대이기 때문에... 더더욱 뉴스룸 손석희 사장의 진행은 주목하고 기억할 필요가 있는 것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