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보기
3개월 정도 전에
저는 늦게까지 야근을 하고, 아내는 세탁을 하고
세살박이 딸이 혼자 자고 있을 때 지진(진도 3)이 일어났습니다.
그 이후, 딸이 혼자서 잠을 못 잡니다.
그래서 딸이 잘 때는 저나 아내나 둘 중 한 사람이 붙어있기로 했습니다.
지난 주에 아내와 저 둘이 목욕을 하고 있는데 딸 울음 소리가 들렸습니다.
어휴 참- 못 살겠네 라고 말하며 둘 다 발만 닦고, 욕실 가운을 입고 딸이 자는 방 앞으로 갔습니다.
그러자 아내가 검지 손가락을 입에 대더니, 방 안을 엿듣는 행동을 취했습니다.
그러고보니 딸 울음소리가 그쳤고 "흑... 흑..."하고 흐느끼며 울음을 그쳐가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그리고, 딸을 달래는 듯한 소리가 "...까, 지금 엄마하고 아빠가 왔어..."하고 들려와서
아내와 저는 서로의 얼굴을 보았습니다.
아내가 당황하며 방문을 열었더니, 딸 주변에 하얀 연기같은 것들이 있다가 스윽하고 사라졌습니다.
아내도 연기 같은 것이 보였다고 분명 말했습니다.
딸을 안아주며 "누구 같이 있었니?"하고 물었더니 "언니"라고 답했습니다.
다시 "언니라니 누구?"하고 물었더니 "항상 이야기 들려주는 언니"라고 했습니다.
제 주변에 젊은 나이에 죽은 여자는 없고, 아내도 중절 같은 건 한 적이 없다고 합니다.
…대체 누구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