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 들어가는 입구 좁은길이었는데
남고생이랑 여고생이랑 손 꼭 붙잡고 건너려고 하고 있었어요.
그래서 제가 엑셀 때고 살짝 감속해줘서 건너갈 수 있게 해줬어요.
남자애가 얼른 차 방향 여자애의 살짝 뒤로 이동하더니 팔 들어서 살짝 감싸듯이 여자애를 보호하더라구요.
속으로 ' 허 참 디게 아끼네' 싶었어요.
그러더니 다 건널때쯤 제쪽 보고 고개를 꾸벅 하고 갈 길 가는거에요.
요즘 고딩들 지 여친 아낄줄은 알아도 솔직히 인사 할 줄 모르잖아요.
제가 뭐 브레이크라도 밟아서 보내준것도 아니고 그냥 쬠 감속해줬을 뿐이라서 인사따위는 생각도 안했는데
인사를 받아버리니까 당황스럽긴 한데 기분이 정말 좋더라구요.
그래서 인사 같이 꾸벅 해주고 제 갈길 갔어요.
그 인사 한번에 내사람 아끼는 것 뿐 아니라, 여러 사람을 배려하는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성수동 이마트 앞에서 여자친구랑 같이 길 건너던 남학생! 내가 응원할게!!
둘이 행복하게 잘 지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