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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발發축제] 시가 말랐다.
게시물ID : readers_1625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이보님
추천 : 2
조회수 : 214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09/25 02:0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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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말랐다. 

멀지 않은 때, 
마음에 글이 넘쳐 
쓰지 않아도 새어나왔다. 

마음이 다치면 시가 흘렀고
우리 사이에는 행과 연이 있어
모든 빈 칸에도 의미가 흘렀다. 

시간에 떠밀려

은유는 잠기고, 
행간은 쓸려가고,
의미를 가진 것들만이 집을 지었다. 

시선은 엇갈리고,
맞잡은 손들을 놓아가며 
꿈도 현실도 아닌 어디 쯤에 둥지를 틀었다. 

휴우, 살았다. 싶은 순간

시가 말랐다.   
상처 모르도록 
마음이 말라서 시가 흐르지 못하는 
지금, 불임의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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