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운 공간이 보인다. 내가 어디있는건지 둘러보지만 아무도 없는 어둠뿐이다.
갑자기 나를 부르는 소리가 들린다.
뒤돌아 보니, 한 아이가 있었다.
그 아이는 내게 "사라지는 주문"을 가르쳐준다고 말했다.
그러고는 내 귀에 무엇인가를 말하자,
나는 사라져버렸다......
이상한 꿈이라고 생각하며 나는 잠에서 깼다.
바로 학교를 갈 준비를 하고 집을 나섰다.
길을 가던 중, 내 친구인 현서를 만났다.
"야, 나 이상한 꿈꿨어."
"뭔 꿈인데 그러냐"
"내가 사라지는 꿈"
"너가 사라져?"
"어, 꿈에서 내가 사라지는 주문을 들었더니, 내가 사라졌어."
"개꿈이네."
"진짜 생생하게 느껴졌다니까? 내가 사라지는 것 같아서 얼마나 놀랬는데."
"그럼 그 주문 기억하고 있냐?"
"어, 아직 기억난다."
"한번 말해봐. 함 사라지나 보자."
알겠다고 하면서 나는 그에게 그 주문을 들려주었다.
"야 역시 개꿈이야. 아무일도 안일어난다."
"역시 그런가?"
나는 웃으며 눈을 감았다.
다시 눈을 떴을 때 그는 눈앞에 없었다.
"어, 사.. 사라진건가?"
분명 눈앞에서 그가 갑자기 사라졌다.
아니 그저 내 장난에 맞춰줄려고 다른 곳에 숨은 거겠지.
그런 생각으로 주변을 둘러보았지만 현서는 보이지 않았다.
진짜로 사라졌다.......
꿈이 아니었던건가.
그 주문은 진짜로 사라지게 하는 주문이었던건가.
나는 너무 놀라 학교로 곧장 달려가버렸다.
물론 학교에서 점심시간이 지나고 야자시간이 되어도 현서는 나타나지 않았다.
현서의 친구들 몇명이 나에게 말을 걸었다.
"야, 너 원래 현서랑 학교에 같이오지 않냐?"
"뭐, 그렇지."
"근데 오늘 왜 안왔어?"
"내가 사라지게 했어."
"너가 사라지게 했다고? 이 새끼 거짓말도 그럴듯하게 쳐라."
"진짜야, 내가 주문으로 사라지게 했어."
"야, 그게 진짜면 한번 말해봐라."
"진짜 사라지는데?"
"진짠지 가짠지는 들어봐야 알지."
나는 그들에게도 주문을 말해주었다.
그러자 그들은 눈 앞에서 사라졌다.
아 진짜였네. 정말 사라지는 거야.
장난아니다.
갑자기 난 호기심이 생겼다.
모두 사라지면 어떻게 될까.
나는 매우 궁금했다.
물론 처음엔 양심의 가책이 느껴져 할 생각은 느껴지지 않았지만, 벌서 두명이 사라져서인가,
점점 내 양심은 희미해져 갔다.
그래서 그 날이후로 돌아다니며 만나는 사람 모두에게 주문을 말하고 다녔다.
모두들 내말을 이해하지 못하다가 사라지는 모습을 보는 것이 일상이 되었다.
그런 모습은 나에게 기쁨이 되었다.
하지만 문제가 생겼다.
꿈, 꿈에서 사라진 그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점점 꿈속에서 나를 둘러싸며 주문을 외운다.
나는 귀를 틀어막으며 꿈에서 깬다.
분명 꿈속에서 그 말을 들으면 이제 나도 사라진다.
그런 생각이 든다. 더이상 이런 장난은 그만둬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이제 멈출수 없다.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사라진다.
그리고 점점 더 많이 꿈속에 그들이 나타난다.
그들은 나를 제지하며 내 귀에 주문을 외우려 한다.
나는 언제나 처럼 귀를 막고 꿈이 깨기를 기다리지만,
누군가가 내 팔을 붙잡았다.
그리고는 잡아당긴다.
내귀에 주문을 외운다.
그리고 나는 사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