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내 생일.
상쾌할 줄 만 알았던 아침이다.
아침에 눈을 떠 싸늘한 기운에 시계를 보니
아뿔싸... 이게무슨일인가..
현재시각 07시...
자기전에 봤던 나루토 때문인가... 큰일이다
(회사 출근 시간은 8시 까지. 1초도 늦으면 지각.
월 2회 지각시 엄청난 페널티가 있는 우리 회사이다.
그리고 난 이미 한 차례 지각을 했다.)
지금부터 부랴부랴 준비해도 가능성은 희박하다.
그런데 엎친데 덮친격 오늘은 나의 생일. 기상미션이있다.
미션명. 어머니의 생일 밥상을 미역국과 함께 챙겨먹어라!
나는 맛있는 생일 밥상을 게눈 감추듯 해치웠다
그리곤 약 3초간 고민에 빠졌다.
씻을까...?
말까...?
몹쓸 고민이지만 패널티가 두려웠다.
하지만 오늘 하루 스케줄로 보아 안씻기엔 너무나 긴 하루가 예상된다는 결론이 내려졌다.
그렇게 난 기나긴 3초간의 고민을 마치고 폭풍과 같은 양치질에들어갔다.
다른 한손으론 샴푸를 짜고 있엇는데 그 순간 내 시선이 창밖에 꽂혔다.
난 그만 입에 물고있던 칫솔을 떨어뜨린다.
창밖엔...
비가 내리고 있엇다.
내가 제 시간에 도착할 확율은 제로에 가까웠지만
난 선천적인 긍정적임으로 포기할 수 없었다.
양손으로 양치질과 샴푸질을 마친 나는 군인 시절 환복 스킬을 발동하여
보다 빠른 환복 후 문밖을 나섰다.
추적추적..
비는 여전히 내리고있었다.
그렇게 나는 카렌스에 내 운명과 몸뚱이를 실었다.
'부탁한다! 카렌스!'
속으로 되뇌이며 내 손때 묻은 핸들을 어루만졌다.
자 출발!!
현재시각 7시15분...
나에게 주어진 시간은 단 45분...
나는 어찌저찌 갖은 고생과 우여곡절끝에 당산역에 이르게 된다.
당산역에 이른시간 7시 55분.
난 카렌스에 영혼을 불어넣어 회사로 달렸다.
그 순간 내 조수석엔 슈마허가 앉아 날보며 미소지며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이제 이골목만 지나면 회사다 휴 아슬아슬하게도착했구만!'
하며 커브를 도는순간...
내 눈앞을 트레일러 한대가 떡하니 가로막고 있었다.
지게차로 짐을 내리는 꼴이 딱 보니 30~40분 이상은 소요되는 작업으로 보였다.
옆자리를 보니 나에게 미소짓던 슈마허가 고개를 저으더니 연기처럼 사라졌다...
아 이대로끝이란말인가...
내생일선물이 지각이란말인가..
허망하구나..
하며 허망함을 느낌도 잠시! 내속에서 무언가 끓어 올랐다.
'나에겐 뜨거운 두 다리가 있지않은가!!'
그래 나에겐 다리가 있었지!!!
네비게이션속 시간을보니 요이땅! 이라도 하듯 57분에서 58분으로 딸깍하고 바뀌었다.
나는 차문을 박차고 나가 거센빗줄기를 뚫고 회사로 냅다 뛰었다.
헉헉 헥헥 달리는 중 난 생각했다.
그래 시간이 이미 지났을지도 몰라....
포기할까..............
아니야, 난 달려야겠어!!!!
출퇴근용 지문 인식기가 보인다.
난 내 엄지 손가락을 겸허히 올려놓았다.
기계가 나에게 말한다.
"어서오십시오"
"고생하셨습니다"
현재시각.... 7시 59분-.
다시 나타난 슈마허가 날보며 미소지며 이야기한다.
" 생일 축하해."
불가능? 그건 아무것도아니다.
+ 티켓 첨부합니다!! 축하해주세요 ^ ^!
.. 다들 마무리 어떻게 하는지 고민하던게 이해가 안됐는데, 글써보니 이해가 되는군요.
문제시 점심 볶음밥 먹겠습니다.
좋은 하루들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