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욕 없이 의견을 개진하는 것이 설득력을 높이는 건 분명하지요. 욕 보면 기분나빠지기도 하고.
근데, 그래서 뭐요?
1. 욕이 싫다는 건 그냥 제 생각입니다. 그걸 다른 사람에게까지 강요할 생각은 추호도 없어요. 제가 다시마튀각 싫어한다고 남까지 못 먹게 할 수는 없잖아요. 그냥 "그거 나한테는 맛 없더라." 정도면 모를까.
2. 의견 개진? 설득력? 우리 오유저들이 24시간 누군가를 설득하기 위해서 글 쓰는 거 아니잖아요.
3. 화내는 게 뭐가 나쁜지 저는 하나도 모르겠네요. 그걸 왜 참아야 하는지도 모르겠어요. 웃길 땐 웃고, 화날 땐 화내야죠. 아직 충분히 얘기가 오고 가지도 않았고, 사건은 끝나지도 않았는데 참으라니요. 누굴 위해서요? 분노를 표현하는 수단은 고소고발이 있을 수도 있고, 술을 마시는 걸 수도 있고, 욕설을 하는 걸 수도 있어요.
4. 친구랑 얘기할 때, 부모님이랑 얘기할 때는 다르다는 얘기도 봤네요. 오유는 친구면 안 되고, 집 안방이면 안 됩니까? 집 안방같은 따뜻함과 부모님같은 든든함을 오유에서 가져가면서, 집 안방, 부모님같은 편안함은 포기해야 하는 이유는 뭡니까?
저처럼 애초에 욕설을 싫어하는 사람은, 솔직히 욕설이 난무하는 글이 보기 불편합니다. 그렇다고 그걸로 비공감 넣고, 신고하고, 욕하지 말라고 한 적은 없네요. 자중하라, 가만히 있으라... 그럼 당신부터 자중하고 가만히 계세요. 불난 집에 부채질하지 말고. 당신 말대로 의견 개진에 설득력을 가지려면 욕설을 자제시키기보다는 앞뒤 상황을 파악하는 게 먼저니까요. 상당히 쪼잔한 선비시네요. 다른 사람의 분노조차 포용하지 못해 억압하다니요. 근 한 달간 종군기자가 보도해준 뉴스와 크게 다르지 않아요.
이만 말 줄입니다. 새벽 내내, 그리고 아침까지 스트레스 받으셨던 오유저 여러분 고생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