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나는 뭐든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나는 남들보다 대단한 사람이고 내가 하는 일이 뭐든 잘 될 줄 알았다.
너는 멍청해 나는 똑똑해 나는 top이 될 거야.
시간은 흐르고 나는 자랐다.
어린 시절의 패기와 오만한 콧대는 무뎌져 이미 그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뭉개져 있었고
내 그림자마저 나를 피해 달아나고 싶어하는 듯 나를 향해 고개를 들지 않았다.
모든 용기가 제거된 내 모습에 그 어떤 희망도 남아있지 않았다.
그때, 모든 기운이 증발해 말라비틀어진 꿈이 내 목을 졸라왔다.
죽어, 죽어버려, 왜 너는 나를 가졌지? 왜?
왤까. 내가 너를 가지고, 너를 버리고, 지금 이렇게 고통에 신음하는 것은 왜일까?
한참을 고민하다.
나는 반항하기를 멈추고 가만히 숨을 죽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