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쇼트트랙 3관왕'을 달성한 러시아 국가대표 안현수(빅토르안)를 2007년부터 3년간 지도했던 손세원 성남시 빙상팀 코치는 안현수의 성공적인 부활에 대해 "고난 속에 피어난 꽃"이라고 표현했다.지난 3일 성남시의회 의장실에서 본지 기자와 안현수의 부친 안기원씨가 가진 인터뷰 자리에 함께 한 손 코치는 "제자가 부상과 많은 어려움을 딛고 다시 성공한 모습을 본 느낌이 어떠냐"는 질문을 받고 이 같이 답했다.
손 코치는 "현수가 1500m에서 동메달을 땄을 때 정말 울컥했다"며 "메달 색에 관계없이 다시 해냈다는 사실이 정말 감동적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현수가 부상을 당하고 재활을 하던 모습이 떠올라 가슴이 뭉클했다"고 했다.
손 코치는 안현수의 압도적인 스케이팅 실력에 대해서 "안현수는 쇼트트랙을 위해 타고난 선수"라고 말했다. 손 코치는 또 "타고난 천재인데 노력도 남들보다 배로 한다"며 "현수가 '고통 없이는 얻는 것도 없다'(No pain, no gain)는 말을 항상 철칙으로 하고 살아왔다"고 전했다.
손 코치는 이번 소치올림픽에서 '노 메달'에 그친 한국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에 대해서는 "우리 선수들이 열심히 했는데 운이 따르지 않은 것 같다"며 "현수의 성공과 비교해 우리 선수들이 죄인 취급을 받는 모습은 참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현수의 성공은 박수를 쳐줄 일이지만 우리 선수들도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며 후배들을 감쌌다. 손 코치는 또 "안현수와 이한빈(26·성남시청) 모두 다 같은 제자인데 한명은 러시아, 한명은 한국 선수라는 게 착잡했다"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