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순간 태어났고
어느순간 일어났고
어느순간 기억했다
어느순간 국민학생이되고
어느순간 중학생이되어
어느순간 첫사랑을 겪었고
어느순간 고등학생이 되었다
어느순간 나는 대학생이 되었고
어느순간 취업 준비를 했고
어느순간 직장을 다니고있다
어느순간
내 나이는 서른 세살이 되었다
반복되는 출퇴근의 기억보다
철없던 잘막한 기억들이
뇌리에 새겨든다
그리웠던 첫사랑의 기억은 이제 빛바랜 사진처럼
기억이 점점 가물해지고
현실을 느끼며 맥주한잔 먹고있는
늙어가는 아저씨가
거울속에 비친다
어느날
나는 마은살이 되어
오늘날의 기억을 되뇌이며
짧았던 그 날을 기억하며
오늘과 똑같은 마음으로
길었지만 짧았던 그 순간을 기억하겠지
아,
점점 짧아져 간다
내 청춘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