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살 여자입니다. 현재 임용고시를 준비하고 있어요.
하루에 10시간도 넘게 앉아서 공부하는 상황이죠.
전 늘 운동과 가까웠어요. 소아비만이었던 시절을 제외하면 한 번도 정상체중을 벗어난 적도 없었고요
먹는 것도 걷는 것도 뛰는 것도 좋아했습니다.
취미로 방송댄스나 에어로빅, 발레를 가졌을 정도로 운동을 좋아했어요.
배에 흐릿하지만 복근도 있었던 때도 있었어요.
그런데 시험을 준비하면서 기본적인 스트레칭 정도만 하고 운동에 할애하던 2시간 3시간을 공부로 돌렸어요
당연한 일이었죠. 붙고 나서 또 시작하면 돼 ㅎㅎ 처음 마음은 가벼웠어요
그런데 1년의 시험 준비 동안 이상하게 한 번도 안 아팠던 허리가 아프더라구요..
의자에 앉았다가 일어설 때마다 악 소리가 절로 나왔어요 ...
급한 맘에 병원에 갔고 청천벽력같은 소식에 정신을 놓을 뻔 했어요
퇴행성디스크... 척추 5번 요추1번? ... 척추 4번도 이미 5번의 영향을 받아 진행중이라고 하셨어요
새카맣게 죽은 제 디스크를 보니까 그저 한숨만... 눈물만 나더라고요
딱 죽고싶었어요.
임용 보려면 어쩔 수 없이 계속 앉아있어야 하고 . 무거운 책 들고 다녀야하고 지하철로 1시간 넘는 노량진에 꾸역꾸역 다녀야하는데
내 인생은 왜 이모양일까 . 죽고 싶다. 그냥 누가 날 밀어서 떨어져 죽어버리고 싶다 엉엉 울기만 했어요
여기까지 읽으니까 고민게 가야할 글이 잘못 온 것 같으실거에요 .
제가 굳이 다게를 찾아온 이유는 이런 제가 요즘 운동도 못하고 스트레스만 받다가 살이 많이 쪄서 자존감도 다치고 있기 때문입니다.
대학병원에 물어봤을 때 하지 말라던 운동은 이거였어요
'폴짝폴짝 뛰지 말 것' '허리를 과도하게 비틀지 말 것' '허리를 앞으로 숙이지 말 것' '누워서 바로 일어나는 동작 말고 옆으로 굴러서 일어날 것'
ㅎㅎㅎㅎㅎ 이러니 뭐 무서워서 운동을 하겠나요 ...? 앞으로도 옆으로도 숙이면 안 되고 뛰는 충격도 안 되고...
과도하게 라는 건 또 얼마만큼일까요 ? ㄱ자 정도만 되어도 아프다면 그게 과도한 걸까요 ?
여기에 하나 덧 붙여서 살도 찌면 안 되더라고요 .. 과체중이 되면 허리에 안 좋으니까 ...
근데 이미 저는 과체중이에요. 예전에 입었던 44 55 옷들은 안 맞은지 오래고...
지하상가 치마들은 스몰밖에 안 보던 제가 이제 라지를 들었다놨다 대보고 살펴보며 사야하는 수준이 되었죠
앞으로 임신도 하고 싶은데 . 임신과 출산은 또 어떤 무리로 다가올까요 .. 두렵고 슬프고 처량하고 화가 납니다. ...
혹시 주변에 저 같은 사람이 있다면 알려주실 수 있나요 ... 그 분들이 잘 살고 있는지.. 죽지못해 살고 있는지..
잘 살고 있다면 어떤 방법을 쓴 것인지.. 어떤 운동이 효과가 있었는지...
대학병원에서 받았던 3분도 안 되는 성의없는 짧은 답변보다.. 여러분들의 경험담이 더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여기에 이렇게 적습니다.
길고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