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눌님에게 바치는 글 -
가끔,
너의 왼 가슴에 귀를 대고 네 심장의 울림을 듣는다.
때때로,
삶이 무가치 해 지고,
시간의 작은 편린을 살아내려는 내 몸부림이 비루하고,
속된 욕심에 허공을 움키는 내 손짓마저 초라하여,
끝내, 내 발 디딘곳이 어디인지
내 이름 새길곳이 어디인지 모를 때,
나는 네 작고 단단한 심장의 울림을 되새긴다.
그 단속적인 고동 속에,
세상 무엇보다 더 확고하게 네가 있고,
가만히 귀를 기울이노라면,
아주 조금 빨라지는 네 심장의 고동이,
그 작은 변화 속에 또한 내가 있는 까닭에,
나는 가끔,
너의 왼 가슴에 귀를 대고,
이 황망하게 큰 세상 속
내 좌표를 다시금 확인하곤 하는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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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써보는 시라 그런지 썩 맘에 들지는 않지만,
점심시간이 다가오는 관계로 그냥 마무리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