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한지 10년됨...
모대학 컴공과를 나옴..
조별과제는 아니고 졸업작품을 하기위해서 조를짬..
학비가 없어 중간에 1년휴학 하는 바람에 동기가 없어...같은조를 할만한 사람이 없었음..
공부잘하는 애들은 지들끼리 다 조 짜고...ㅋㅋ 농구하면서 친해진 남자 후배 둘이랑 같은조가됨..
나도 마찬가지였지만 걔들은 그냥 졸업이 목표임...IT쪽 취업 이런건 생각도 안하는 애들이었음..
암튼 셋이 조를 짰는데 친한 여자 후배가 오더니...자기들 하나도 할줄 모른다고 같이 조짜자고 함..
여 후배 다섯명이 있는 조였는데 진짜 심각한 조였음...졸업 자체가 불가할 정도의...
그래서 친했던 후배한테 너만 나오라고 했는데 친구들 배신 못한다고...ㅋㅋ 자기들도 열심히 하겠다고 하길래 다 받아줌
교수한테 찾아가서 조 합쳤다고 얘기 했더니
교수왈 " 내가 쓰레기집합소냐고"(진짜로 이렇게 말함) 지랄함..
졸라 열받았지만 졸업은 해야했기에 그냥 참고 만들려던 사이트+쇼핑몰+프로그램 기획서를 보여줌
교수가 너네 이거 못만드니까 그냥 쇼핑몰이나 하나 만들라고 쇼핑몰 만들면 졸업은 시켜주겠다고함..-_-
이거 못만들면 졸업 안하겠다고 말하고 결국 허락 받음...
암튼 그후에 바로 방학이었는데 열받아서 집에 쳐박혀서 졸업작품만 만듦...
개학할때까지 70% 정도 완성시킴...디자인만 입히고 정보만 조금 추가하면 될정도까지 만들어놓음...
조원들은 뭐 할줄 아는애가 없어서 크게 기대는 안했음...대신 야간작업 할땐 빠지지말고 간단한거라도 거들라고함..
개학하고 매일같이 작업 하는데...애들 진짜 뻥하나도 안치고 아무것도 안함...
여자애들 밤새 수다 & 테트리스만함...ㅋㅋㅋㅋ 사이트 돌아가는거 설명해줘도 귓등으로 쳐들음...
남자애들은 모르지만 뭐라도 하려고 하는게 보이는데...여자애들이 진짜 의지가 없었음...
한명은 쌍커풀 한다고 한동안 학교 안옴...
더심한 한명은 작업 한번도 안나옴...ㅋㅋ 출석만하고 별별 핑계를 다 대면서 집에감...
나중에는 학교도 안나옴....그래서 조에서 빼버린다고 문자 보내니까..
솔직히 자기 없어도 다 할 수 있지 않냐고 자기는 졸업만 하면 되니까 귀찮게 하지 말라고함...
암튼 그렇게 지내다가 담당교수가 우리조를 부름....외부에서 졸작 하는거 보러 오는데..
교수별로 대표 한조씩 발표시켜야 되는데...너희꺼가 아이템이 괜찮으니까 나와서 발표하라고함...
"저희 같은 쓰레기조가 어떻게 대표가 되냐고 "얘기함...ㅋㅋㅋ
교수가 그냥 와서 발표만 하라고함...
발표당일 학교 안가버림...ㅋㅋㅋㅋㅋ 전화 100통 왔지만 안받음...
결국 여자후배 하나가 발표 했는데...내가 PT 자료 만들어준것만 읽고
질의응답엔 아무말도 못하고 어버버했다고함....
교수들이 아무나 대답하라고 질문 막 날리는데 다 꿀먹은 벙어리....ㅋㅋ
그 결과 졸작 점수가 나만 A+ 나옴...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