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으른 백수의 귓가를 때리는 이리의 울부짖음이
신경질적이게도 절규한다
무뎌진 욕망은 지저분한 광기를 토해내고
눈더미를 짓누르는 새하얀 눈덩이는
고약한 심장위에 쌓여간다
끝없는 기다림은 따듯한 국 한 그릇 내어줄지 모르지만
잃어버린 감각은 꽃 떨어진 가시나무 같아
살아있는 흔적조차 찾을 길이 없다
어깨에 걸린 신이 주신 날개 분절하여
과대망상에 빠진 스스로를 구원하고
동공의 적막을 찟는 깊은 한 숨은
살아가고자하는 나의 의지이다
내딛는 발걸음마다 다시 희망이 쌓이고
그대들 여전히 거기 있어주어 고맙다
다만, 걱정스러운건 아주 오랜만이라
어색해서 그러니 나를 멀리하지 말아주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