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 너머에서
된장찌개 냄새가 흘러 들어왔다
너는 뭘 하고 있을까
밥은 먹었을까
아직도 너의 움직임이 선하다
밥도 넘기지 못 하고
어두운 방
오도카니 홀로 그리움을 그리는 만큼
너를 놓지 못했다
어제는 그랬다
칼칼한 된장찌개를 끓이고
보글보글 끓고 있는 국물 한 모금 간을 본다
항상 먹어오던 그 맛이 아닌
나 혼자만이 삼켜낼 만한 맛
짜고 맵고 진한 된장찌개와 밥을 먹고
집을 나섰다
길에 묻어있는 너도 바라보지 않고 지나칠 만큼
내 배는 든든하다
오늘이 그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