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시민권 세레머니를 해서 마침내 캐나다시민이 되었습니다. (신랑은 아직도 시민권 시험보라는 레터도 안와서 우울해하는 중)
이민 온지 5년이 몇 달 지난 지금, 주변 사람들에게 빠른 정착이라는 소릴 듣지만.. 아마 죽기 직전까지 적응하려고 노력하겠죠?
제 시민권 세레머니때는 120명이 시민권을 받았는데, 그 중에 한국사람은 4-5명 정도고 동양계는 거의 중국사람, 중동사람이 많은 비중을 차지했어요. 대부분 사람들이 정장차림으로 가족과 같이 와서 참석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캐나다는 영어와 프랑스어가 공용어이기 때문에 선서와 '오 캐나다'를 두가지 버전으로 다 해야했는데, 입헌군주제이기에 여왕과 그 가족에 대한 충성이 선서에 들어가서 -이미 알고 있는데도- 기분이 묘하더군요.
5년동안 들고 있던 영주권카드를 반납하고 받은 종이 한장의 시민권... 선물로 일년동안 캐나다 모든 공원과 박물관 무료입장 가능한 패스를 받았습니다. Via 레일(캐나다 철도) 50% 할인도 된다니 일년 내에 어떻해든 여행을 다녀오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이민 오신 분들은 다 아시지만, 영주권은 캐나다의 살 권리의 획득 일뿐이고 살아가는 건 전혀 다른 문제입니다..(시민권도 개인의 선택이고요.)
하지만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고.. 열심히 알아보시고 움직이시길 바랍니다. 저희는 아이 셋에 적은 정착금으로.. 선택의 영지가 거의 없었지만..^^(편의점 업계에서 영계인 우리..ㅎㅎ)
무료 교육도 많고(영주권이상) 영어공부도 마찬가지고.. 영주권 없으신 분들이 캐나다와서 영주권을 따시는 건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저희 아는 집도 컬리지 다니고 직장경력으로 이민했는데.. 정말 눈물 겹더군요.. 가족과 함께 캐나다에 있으시면서 영주권을 따시려고 하신다면 비용에 대해 깊이 고민하셔야 할거에요..
보통 캐나다의 복지때문에 이민을 선택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저소득 복지는 강하지만 중간층 이상 되면 사실 크게 받지 못합니다. 예를 들어 저소득이면 아이들 보육료에 세금환급, RESP 이율, 아이들 치과 치료 지원 등 받는 부분이 많지만 중간층(연소득 5-6만불이상)정도만 되도 보육료지원이나 기타 등등 다 줄어들죠... 아예 돈이 많아서 그런거 신경쓰는게 아니라면, 유리지갑인 직장인들은 생각보다 지원이 많지 않죠.
저희는 애들 보육료가 한달에 1300불이상 나오지만, 제 친구네집은 아이가 넷인데도 500불 정도 나온다네요.
그래서 우리집이나 그 친구네 집이나 아끼는 건 다 똑같다는.. ^^ 하지만 직장인들은 또 연금 노후에 받으니까.. 자영업자는 다른 방식으로 저축해야죠.
노후에 기본적으로 연금이 나오긴 하지만.. 아시다시피 저희 세대는 어찌될지 모르니까..
캐나다 어떻냐 물어보면 대답이 다를거에요. 왜냐면 그 사람들도 자기가 사는 동네밖에 모르거든요.(또 한국커뮤니티에 있냐 없냐도 차이이기도 하고) 알아보실 때 잘 알아보시고.. 정답은 없고, 막상 영주권 따고 더 미래에 대해 고민하는 경우도 많이 봤어요. 영주권도 목표일수 있겠지만, 그 이후까지 그리는 이민준비 잘 하시길.. 5년차 영주권자에서 뉴비 캐나다인이 되서 적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