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4살 때, 아버지가 XBox를 사오셨지. 그래, 투박하고 네모난 2001년의 1세대 XBox 말이야. 우리는 온갖 게임을 같이 하면서 정말 정말 정말 즐거웠지 – 내가 겨우 6살 때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까진.
난 그 게임기를 10년 동안 건드릴 수가 없었어.
그리고 내가 게임기를 다시 켰을 때, 뭔가 알아챘지.
우리는 Rally Sports Challenge라는 레이싱 게임을 플레이하곤 했어. 처음 나왔을 시절엔 굉장한 게임이었지.
그리고 나는 이것저것 해보다가 유령을 찾아냈지.
말 그대로야.
레이스를 하고 나면 가장 빠른 기록이 유령 드라이버로 남는거 알지? 그래, 네 생각대로야 – 아버지의 유령이 오늘까지도 트랙을 돌고 있었지.
그리고 난 유령을 거의 이길 수 있을 때까지 플레이하고 플레이하고 또 플레이했지. 어느 날 내가 유령을 추월했고…
나는 아버지의 기록이 지워지지 않게 결승선 앞에 멈춰섰어.
행복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