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시보다는 문학을 좋아하고, 시는 공감하는 데 더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서인지, 제가 좋아하는 시인이라곤 천상병 한 분이에요 ㅋㅋ 아직 일반적인 시가 내포한 의미들이 어렵게 느껴지고, 그 운율이나 심상을 음미해가며 읽기에는 집중력이 부족한 느낌이거든요. 그런데 그냥 담담하게, 혹은 쭉 읽어나가면 될정도로 편하게 볼 수 있었던 시가 천상병님의 시였어요 ㅋㅋ 그런데!! 대전에서 분당으로 놀러왔다가 우연히 들른 알라딘에, 무려 천상병 전집이 있는 걸 발견하고!! 심장이 두근두근 했습니다. ㅋㅋㅋ 집에 와서 몇 편 읽어보고, 뒤적거리고 있는데, 너무 좋네요. 시대에 의해 모진 아픔을 받은 분이, 이렇게까지 순수할 수 있었던 것도 대단하고, 정말 그 외모처럼 순박하한 시들이어서 평생 가장 좋아하셨다는 막걸리를 음미하는 느낌이에요 ㅎㅎ 이번 가을에는 이분과 막걸리 한 잔 걸치는 기분으로, 그 걸쭉하고 쌉쌀함을 즐겨야겠어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