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파우덥니다.
오늘은 구름한점 없으므로 음습체.
때는 일년전 이맘때.. 선선한 가을의 정취를 콧구멍에 한껏 쑤셔넣으며
올림픽대로 강일IC 방향으로 집을 향해 달리고 있었음.
시간이 밤 2시정도 됐으려나.. 성수대교 즈음하여 막히길래 살짝 짜증돋고 있었음.
좀더 갔을까.. 청담공원인가 쯤에 사고가 있어서 막혔던거임.
몇중 추돌인지 기억은 못하지만 승용차가 나뒹구는 생각보다 큰 사고였음
4차선중 1,2차선이 막혀서 3차선까지 이동중이었는데 경찰은 와있고
그 빠르다는 렉카와 앰블런스는 오지 않은 상황.
천천히 끼어들기중 사고차에서 나온 남자분이 미안한데
잠실까지만 태워달라 하는거임.
택시를 타고 있었는데 급해서 먼저가야한다며..
뭐... 가는 길이고 멀지도 않고 일단 타시라 했음.
자세히 기억은 안나는데 사고경위와 자녀가 기다리고 있다..
그런 이야기들을 했었던 것 같음.
사고지점을 지나자 정체는 사라지고 그러면 잠실은 3분 거리임.
그렇지만 그분과 꽤 오랜 대화를 했던 것같음.
참고로 우리집은 강일동임 그곳에서 10km정도 떨어져있고
시간은 10분정도 걸리는데.. 집에 다다르면 요런 뚝방길이라고 하는
양쪽이 절벽인 음침한 외길이 나옴.
나름 지름길이라 매일같이 다니면서도 살짝 오싹한 느낌을 주는 곳임.
그때... 늘그렇듯 서늘한 느낌이 드는 순간.
저 길로 진입하고 알았음.
그.. 잠실에 내려달란 분을 이야기하느라 저기까지 태우고 왔다는 것을..
그런데 더 오싹했던건..
그 분은 옆에 없었음.
난 내려준 기억이 전혀 없는데 조수석엔 아무도 없었음.
오는길엔 신호도 없고 멈춘일도 문이 열린일도 없이
마냥 이야기하면서 왔는데
없.었.음.
지금도 저 길을 달릴때면..
내가 꿈을꾼건가 하는 생각이 들지만 왜 잠실을 지나쳐왔는지..
내려줬어야 했는데 생각해보면 좀 안타까움.
이만 맹세코 실화임을 밝히며 퇴장하겠음.
좋은하루 되세요~